'먹방'의 인기, 대학 외식경영학과가 뜬다
'먹방'의 인기, 대학 외식경영학과가 뜬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8.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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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골목식당' 등 매체 속 음식전문가 인기
먹방 유튜버 활약도 청소년들 선망의 대상
유명 유튜버들의 '먹방'과 TV 등의 맛집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대학의 외식경영학과 등 음식 관련 전공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SBS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유명 유튜버들의 '먹방'과 TV 등의 맛집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대학의 외식경영학과 등 음식 관련 전공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SBS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음식(飮食)과 남녀(男女)는 인간의 본성이다. 공자님 말씀이다. 먹는 일 만큼 중요한 건 없다.

대학입시도 마찬가지다. 고도의 지적 영역을 탐구하는 전공분야도 중요하지만 생활에 밀접한 전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TV나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뜨고 있는 '먹방'의 인기가 입시 현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이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요리연구가로 유명한 백종원씨가 출연하는 '골목식당'은 기존의 맛집 소개 형태의 방송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식당 주인에게 요리 비법을 전하고, 경영 철학을 전수해 주면서 청소년들에게 '외식경영 전문가'가 선망의 직업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제2의 백종원이 되고 싶은 수험생들이 알아둘 만한 학과를 알아봤다.

■ 경희대 Hospitality경영학부 외식경영학과

경희대는 2020년 호텔관광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5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 올랐다. 경희대는 호텔관광대학 Hospitality 경영학부 내에 4개 전공 가운데 외식경영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광범위한 지식과 산업현장의 경험을 통해 프랜차이즈 외식기업, 외식창업 등에 최적화된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Hospitality 경영학부는 '조리·서비스경영학과'도 개설돼 있다. 요리가 중심이 되는 전공은 아니라는 의미다. 호텔경영론, 경영통계학, 마케팅, 조직행동론 등 오히려 경영학과와 유사한 과목들을 주로 배운다.

수시전형에서 외식경영학과로 선발하지는 않고, Hospitality 경영학부로 모집을 한다. 고교연계전형으로 32명,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60명, 논술전형으로 14명을 선발한다. 특이한 점은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15명을 조리·서비스경영학과로 모집하고, 나머지 45명을 Hospitality 경영학부로 선발하는 점이다. 외식경영학과 지원자에게는 사실상 모집정원이 45명인 셈이며 작년 경쟁률은 논술전형이 57.4대 1로 가장 높았고, 고교연계전형이 2.76대 1로 가장 낮았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7.16대 1이었다.

■ 세종대 호텔관광대학 호텔외식경영학부 외식경영학 전공

세종대는 국내 최초로 호텔∙관광분야의 학과를 개설한 대학이다. 7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 MOU 체결했고, 호텔·관광·외식 전문 커리큘럼 등을 통해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며 대한민국 호텔∙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세계 호텔관광분야 42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 올라있다.

세종대 호텔관광대학 호텔외식경영학부 외식경영학 전공은 외식업계에서 요구하는 전문적 사고와 실천역량을 갖추고 미래 외식산업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수시에서 학생부우수자(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9명, 창의인재(학생부종합) 전형으로 25명, 논술전형으로 21명을 모집한다. 지난 해 경쟁률은 논술전형이 57.77대 1로 가장 높았고, 창의인재 전형이 17.23대 1로 뒤를 이었다. 학생부교과 전형인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13.19대 1이었다.

단, 올해는 작년에 비해 교과 전형은 2명 줄고, 학생부종합 전형은 3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 교과 전형은 작년에 비해 경쟁이 다소 치열해질 전망이다.

■ 숙명여대 문화관광외식학부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학과

2007년 세계 최고의 Hospitality 산업 브랜드인 '르 꼬르동 블루'와 협약으로 신설된 학부 교육과정이다. 국제적인 외식문화를 배우고 외식문화를 운영할 수 있는 경영학을 배우는 학과다.

교과과정 중에 조리 과정은 한 두개 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요리를 잘 하지 못해도 외식경영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외식경영에 필요한 마케팅, 회계, 재무, 전략, 인사관리 등 경영학 기본 분야 뿐만 아니라 특화된 환대산업 및 서비스 전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졸업 후에는 외식사업기획 및 운영, 외식경영 컨설턴트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15명, 숙명인재Ⅰ(서류형)으로 8명, 숙명인재Ⅱ(면접형)으로 7명,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6명, 논술전형으로 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논술우수자 전형이 26.43대 1로 가장 높았고, 숙명인재Ⅱ(면접형)이 11.2대 1로 뒤를 이었다.

작년에는 면접형에서 5명을 모집했는데, 올해는 7명으로 늘어났기에 지원 희망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서울 내 일부 대학의 외식경영 관련 학과(진학사 제공)
서울 내 일부 대학의 외식경영 관련 학과(진학사 제공)

■ 학과 선택에 주의할 점

대학 입시에서 모든 전공분야와 마찬가지로 수험생이 정확하게 전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외식경영과 외식조리를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외식경영 전공은 호텔경영 분야에서 유명한 대학들이 신설하거나 해외 유명 외식 기관·기업체 등과 협약을 통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경영에 특화된 학과다.

때문에 요리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해서 외식경영에 도전하면 번짓수가 잘못된 셈이 된다. 외식조리와 외식경영은 추구하는 교육 목표가 다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경희대 Hospitality 경영학부의 사례를 들면, 조리·서비스경영학과와 외식경영학과는 분리하여 모집(네오르네상스 전형)할 정도로 전공 분야가 다르다"며 "수험생이 외식경영 관련 학과를 선정하고, 도전할 때 반드시 학과 소개 및 개설 과목 등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