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4등급, 가형에서 나형 전환하면 유리하다
수능 수학 4등급, 가형에서 나형 전환하면 유리하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8.03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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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 아래 수험생이라면 적극 검토해야... 올해 쉬운수능 변수
'인서울' 도전한다면 수학 가형 가산점 확인해야... 최대 20%

대학 입시 현장에서 '수학을 잘하면 문과, 수학을 아주 잘하면 이과'라는 말이 있다. 수학을 아주 잘하지 않는다면 문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보통 고교 수학은 가형과 나형으로 나뉜다. 자연계열 학생은 수학 가형,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 나형을 선택한다.

가형과 나형을 고민한다는 것은 진로 전공 계열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본인의 성향은 물론 희망전공이나 미래 직업까지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에 따른 선택지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과인데 수학을 잘 못해서 나형 전환을 고민하는 학생도 있고, 문과라도 수학 성적이 좋아서 가형을 선택하는 최상위학생도 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자연계에서 끝까지 버티다가 수학나형으로 옮기는 학생이 절반에 달하고, 애초에 수학가형이 두려워서 나형을 선택하는 학생도 많다”며 “모의학력평가에서 수리 가형 80점대 초반 나온 학생이 수리 나형을 풀었더니 만점을 받고, 문과생 중에 수리 가형을 푸는데 4점짜리 문제는 접근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2021대입에서 수학 가형과 나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주목한다. 특히 올해 대입 수능에서 수학 가형은 '기학와 벡터'가 빠지고, '수열'이 추가됐고, 수학 나형은 '집합명제', '함수' 등이 제외되고,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가 포함된 것도 변수다.

2021학년도 수능 수학 출제 범위(출처=국대수학)

■ 수학 가형 4등급 아래라면 '나형 전환' 해볼만

이과인데 수학을 잘 못해서 나형 전환을 고민 중인 고3 수험생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나형 모의고사를 치른 뒤 수학 등급이 4등급 이하라면 진지하게 전환을 고민할 것을 권했다.

고3 수험생 뿐만 아니라 N수생도 마찬가지인데 수l, 수ll가 제대로 안 된 학생들에게 미적분까지 공부하라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나형으로 전환한 뒤 2등급 이내로 진입하면 다시 가형에 도전하는 전략을 권했다.

여기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은 '재수'를 염두한 로드맵이다. 천천히 길게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가형을 고집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다만, 수학 가형 4등급 이하에서 나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반드시 대입에서 유리한 전략이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정시 자연계열 지원에서 수학 가형 응시를 지정하고 있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수도권 대학들이어서 인서울을 생각한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 올해 대입에서 수학 나형 전환 많을까?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 접수인원은 19만 2620명으로 전체 접수자 중 39.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6월 모의평가 접수비율 37.8%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증가 원인은 지난해 가형에서 출제되었던 '기하벡터'가 제외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년도 수학 가형 접수 인원 비율은 9월 모의평가에서 34.7%, 수능에서 30.5%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하'가 빠지면서 가형 선택 하락폭이 작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인원이 나형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형에서 나형으로 변경하는 수험생들은 가형 성적이 4등급 이하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탈하면서 가형 3-4등급 수험생들이 성적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 수학 가형 무조건 불리한가? '가산점'이 있다.

인서울 대학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학 가·나형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곳은 가천대, 가톨릭대, 강남대, 경기대, 광운대 건축, 정보융합학과, 국민대, 덕성여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컴퓨터학과, 실내건축학과 등 일부 모집단위, 한국항공대 이과대학 등이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 대학이 정시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수학 가형 지원자에게 최대 20%까지 가산점을 준다는 점이다.

강남대 20%, 경기대 15%, 가톨릭대, 국민대 10%, 가천대는 5%의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의 영향력을 상상 이상이다. 수험생 본인의 성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1등급 정도 만회하는 수준이다.

나형으로 전환하려는 학생이라면 가형으로 받았던 성적보다 나형에서 1-2등급 정도 올릴 자신이 있다면 나형 전환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 수학 가형·나형, 결정의 시간이 왔다

진학사가 지난해 6월 자체 실시한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을 응시한 수험생이 실제 수능에서 나형을 응시한 뒤 등급 변화를 조사한 결과, 6월 모평 수학 가형 4등급 학생이 수학 나형으로 전환해 2등급 이상 오른 인원과 1등급 이상 오른 인원이 각각 30.3%로 나타났다.

또 6월 모평 수학 가형 5등급이 수능 나형 3등급 이상으로 올린 인원 비율은 56%, 나형 4등급으로 성적이 오른 비율은 32%로 조사됐다.

수학 가형 6등급 학생이 2등급 이상 성적을 올린 비율은 무려 72.7%로 나타났다.

진학사가 자체 실시한 지난해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 수학 가형 수험생의 나형 전환 이후 수능 등급 변화 그래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능 수학 출제 범위가 지난해와 달라서 나형 전환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수학의 학업량 및 시간 안배는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다른 영역까지 대비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어 수학 나형으로 전환을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올해 모의평가 및 학력평가의 나형 문제지를 푼 뒤 성적 향상 가능성을 판단한 후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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