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평이했다"... 올해 수능 쉬워질까?
"6월 모평 평이했다"... 올해 수능 쉬워질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6.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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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고사 출제경향 분석과 향후 대입 전략

매해 대입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 모의학력평가가 18일 전국 고3 교실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고3 재학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쉬운 수능이 예상되고 있어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모의고사의 '난이도'에 이목이 집중됐다. 졸업생 등 N수생이 대거 참가하는 첫 시험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가 대체로 쉬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학 가'를 제외하면 전년도인 2020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영·수 출제 경향 분석

국어는 대체로 평이했지만 작문 자료를 활용하는 8번 문제가 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로 꼽혔다. 문법에서 안긴 문장의 기능 문제도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문 세트 2문제는 정확한 독해와 함께 실제 언어 상황에 적용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학파트는 현대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 현대시 '나무의 수사학1'(손태수), 고전시가 '관동별곡'(정철), 시나리오 '전우치'(최동훈)는 비연계로 출제됐지만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독서 영역은 수험생이 힘들어하는 융합지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인문 제재에서 2개의 지문을 복합으로 하는 형태로 출제됐고, 일반적 융합지문보다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기술, 사회 지문의 내용도 어렵지 않았지만 선택지를 어렵게해 난도를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문학 인문과 사회는 EBS연계 지문이었고, 인문 제재 2개 지문 복합은 2022학년도 수능 예시 문항을 반영했다.

국어영역의 킬러 문제는 14, 28, 32번이 꼽혔다.

수학은 2015 개정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의평가로 출제범위에서 변화가 있었다.

가형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고 나형 출제범위였던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나형은 수열의 극한 단원이 제외되고 가형 출제범위였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고난도 문항은 가형 21, 29, 30번, 나형 21, 30번으로 나타났다.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가형은 7문항, 나형은 3문항 출제되었다. 도형을 이용한 무한등비급수를 구하는 문항(가형 20번)이 출제됐고, 빈칸 문항이 가형15번으로 수열단원에서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증명과정을 추론하는 문항으로 나왔다.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서 70% 정도가 연계됐고, 고난도 특이 문항으로는 가형 30번이 지목됐다.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값을 구하는 문항으로 함수 그래프를 이용하여 함수 의미를 해석하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나형 30번 문항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항으로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함수를 찾으면 답을 구할 수 있다.

영어영역도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문제 유형이나 배점은 지난해 수능과 대동소이했고,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0학년도 대입 수능보다 쉬웠다.

변별력을 좌우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예년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도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쓰기 문제(글의 순서 배열,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문제로 꼽혔다.

듣기 문제에서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전반부(주제, 요지, 제목)는 비교적 쉬운 문제를 배치하고, 후반부에서 고난도 문제(빈칸과 쓰기)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출제됐다.

EBS 방송교재와 직접 연계로 출제된 문항은 총 7문항으로 '수능특강 영어영역'에서 1문제,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에서 6문제가 출제됐다.

직접 연계 지문으로 출제된 문법과 어휘 문제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고, 30번(어휘 문제)은 교내 중간고사 문제에서도 출제됐을 만한 지문으로 꼽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듣기에서 1, 2번 문항이었던 '짧은 대화 응답'이 '긴 대화 응답(13, 14번) 앞에 11, 12번에 배치된 점이다.

지문과 문제가 평이한 가운데 빈칸추론 등 일부 문항에서 답지가 어려워 문항 전체의 난도가 오를 수는 있다는 판단이다.

빈칸 추론 문항은 어렵게 출제됐고, 4문항 중 2문항이 EBS 연계 문항이었다. 2021 수능 영어는 고난도 문항으로는 빈칸 추론(33번, 34번), 글의 순서 배열(36번, 37번),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38번, 39번) 등이다.

고난도 문제는 연계 지문(36번, 38번)과 비연계 지문(33번, 34번, 37번, 39번)을 이용한 문제가 섞여 있으며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을 충분히 공부하지 못한 학생들은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2019 수능(5.30%)과 2020 수능(7.43%)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인 것을 감안해 새로운 유형이나 개념이 적용된 문항들이 보였다"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과 올해 치러질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이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수능 쉬워질까?

6월 모평 결과만 보면 쉬운 수능이 예상된다. 물론 평가원이 출제하는 9월 모평이 남아있다. 난도 조정 기회가 한차례 더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교육부와 대학들이 고3 수험생을 배려하는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어 올해 수능의 난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이 대세다.

중요한 것은 쉬운 수능에서는 한 두 문제에서 실수하는 것이 등급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함정에 빠지지 않는 문제풀이 능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늘 그렇듯이 '쉬운 수능→실수 방지', '어려운 수능→고난도 문제 해결'이라는 기본을 아는 것이 전략이다.

때문에 6월 모의평가 결과만 놓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험생들은 실제 출제 난도에 연연하지 않고, 수능까지 남은 학습 기간을 꼼꼼하게 운영해야 한다.

모의고사의 목적과 의미는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의 취약점을 분석한 뒤 남은 기간동안 학습계획과 예상 지원 가능 대학 및 전형을 가늠하는 시험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등급별 향후 대입 전략

6월 모평에서 1-2등급을 받았더라도 실제 수능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30%를 밑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인 만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실제 수능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3-4등급 학생은 '인서울' 대학에 정시로 합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본인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을 예상 수능 성적과 비교하는 대입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를 통한 대입 합격 가능성을 좀더 높이고, 수시 원서 접수 기간 이후에는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이 승부수다.

5-6등급 학생은 조금 더 기본 개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170여일 뿐이기 때문에 5-6등급대 학생들은 먼저 목표하는 대학과 등급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이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영역에 맞춰 공부하는 전략이 좋다. 5-6등급 학생들이 짧은 시간 동안 성적을 올리기 쉬운 것은 탐구영역이다. 무리하게 국·영·수에 올인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 출제 경향 분석에 따른 입시대책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올해 수능은 EBS 교재에 대한 학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답 정리와 유사한 문제 유형을 EBS 교재에서 뽑아내는 완전학습을 권했다.

이만기 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이상황으로 수능은 EBS 직접 연계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EBS 교재를 토대로 기본개념과 유형을 충실히 하면서 변형 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모평 후에 수학의 경우 가형에서 나형으로 갈아타는 문제, 과학탐구의 경우 Ⅱ과목의 선택 문제, 사회탐구 선택의 문제 등을 단시간 내에 결정할 것도 조언했다.

이 소장은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한 경우가 꽤 있는데 상위권의 경우 탐구영역에서 과목의 선택이 유·불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나치게 쉬운 과목을 선택하면 한 문제에 백분위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익 더바른입시 대표는 6월 모평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3 1학기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각 대학의 발표대로 비교과 평가가 축소되고, 수능 최저를 완화하거나 논술의 난도를 낮추고 면접 등의 비중을 적게 하면 수시의 양대 축인 학생부종합전형이 '학생부 교과 정성평가 전형'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올해 예고된 '블라인드 평가'도 변수라는 지적이다.

박종익 대표는 "블라인드 처리가 된 학생부는 객관적인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올해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일반고가 손해 보지 않도록 만든 블라인드 평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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