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고3 수험생이 재수생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올해 수능, 고3 수험생이 재수생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6.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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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설문조사, 72% "절대 불리" 응답
70% 재수 의향도 없다, 2022 수능 변화 때문

올해 고3수험생들은 2021대입 수능에서 재수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데다 수능 선택과목 도입 등 변화가 많은 2022수능 탓에 재수를 한다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등교 수업 중인 진학닷컴(www.jinhak.com)의 고3 수험생 회원 316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2일부터 3일동안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등교수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우려에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무려 72.78%(230명)가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고, 극복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현역생들의 자포자기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한 건 맞지만, 극복 가능하다'는 대답은 22.78%(72명), '고3이나 재수생이나 동일하다'는 4.11%(13명), '재수생이 고3보다 불리하다'는 0.32%(1명)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재수할 의향에 대해서는 '없다'는 의견이 69.94%(221명)으로 가장 많았다. '모르겠다'는 18.67%(59명), '있다'는 11.39%(36명) 등으로 나타났다.

N수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재수에 대해 선뜻 답하지 못하는 것은 내년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선택과목 도입 등 변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고3 수험생들이 그만큼 올해 입시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사 일정 순연으로 수능 시험이 12월 3일로 연기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12월 3일 이후로 더 연기돼야 한다'가 44.62%(141명)로 가장 많았다. '연기된 12월 3일에 시행해야 한다'는 35.44%(112명), '모르겠다' 16.46%(52명), '원래대로 11월 19일에 시행해야 한다' 3.48%(11명) 순으로 조사됐다.

지연된 학사일정에 수능 준비 시간도 좀더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수능 난도에 대한 질문에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수능 난도가 낮아져야 한다'가 31.33%(99명), '출제기관의 재량에 따른다' 30.7%(97명) 등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난도가 높아지던, 낮아지던 상관없다' 15.19%(48명), '모르겠다' 11.71%(37명), '변별력 있게 수능 난도가 높아져야 한다' 11.08%(35명) 등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비교하는 질문에도 유의미한 답변이 나왔다.

먼저 온라인수업을 듣다가 등교수업을 해보니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는 '온라인 수업이 낫다'는 답변이 54.11%(171명)로 '등교수업이 낫다' 26.9%(85명)와 '아직 모르겠다' 18.99%(60명)는 응답을 상회했다.

이는 진학사가 지난 4월 자체 실시한 온라인수업 관련 설문조사(고3 530명 대상)에서 고3 전체 중 69.43%(368명)가 온라인수업에 부정적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앞으로 수업 진행방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온라인수업'이 41.77%(132명)이 가장 많았고, '등교수업+온라인수업' 32.38%(102명), '등교수업' 25.95%(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수업 후 등교수업을 해 보니, 온라인수업이 좀 더 낫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등교 후 실제 진행 중인 방역은 무엇이냐는 질문(다중 선택 가능)에는 '수업 시 마스크 착용'이 30.18%(303명)로 가장 많았고, '교내 열화상 카메라 설치' 25.5%(256명), '하루2회 발열 체크' 23.11%(232명), '수업 시 간격 띄우기' 20.92%(210명), '기타' 1.59%(16명), '미러링수업' 0.30%(3명)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답변에는 '교차 급식',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냐는 질문에는 '매우 불안하다'가 70.89%(224명)를 차지했다. 또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학교 폐쇄 등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가 74.37%(235명)로 가장 많았고, '정상적으로 등교수업하는 다른 학교보다 입시준비에 불리하므로 불공평하다'가 19.94%(63명)를 차지했다. 나머지 기타의견으로는 '안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해당학교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코로나확진자 우려가 크니 안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개학을 중지해야 한다'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코로나 감염이 가장 걱정되는 때에 대한 질문에는 '쉬는시간'이 46.2%(146명)로 가장 많았고, '급식시간' 30.06%(95명), '등하교시간' 9.18%(29명), '수업시간' 4.43%(14명), '야자시간' 2.53%(8명), '기타' 7.59%(24명) 순이었다. 기타 답변에는 '모든 순간이 걱정된다', '기숙사', '거리두기를 안 지켜서 늘 걱정이다' 등도 포함됐다.

의무 착용하는 마스크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1-2일'이 50.32%(159명)로 가장 많았고, '2-3일' 27.53%(87명), '3-4일' 11.39%(36명), '5일 이상' 6.01%(19명), '4-5일' 4.75%(15명) 순으로 조사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사 일정을 고려해 등교수업을 시작했지만 학교 현장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일부 지역 고교 일시 폐쇄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국 고3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고3 수험생들이 올해 입시에서 불리함이 없도록 교육 관계자들이 좀더 세심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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