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학종전형 면접,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19"
올해 대입 학종전형 면접,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19"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5.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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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제시문면접, "사회 이슈 민감해"
인서울 10개 대학 학종면접, 12월 12일과 19일에 몰려
인서울 15개 대학 가운데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실시하는 곳은 10개 대학이다. 제시문 면접이 사회 이슈에 민감한 것을 감안해 코로나19가 올해 대학별 면접고사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진학TV영상 캡처)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꿨다. 올해 대학 입시도 마찬가지다. 고3 교실의 등교개학을 늦추더니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흔들었다.

보통 5월초 이전에 내놓던 대학들의 수시 모집요강 발표 일정은 열흘 늦게 5월 18일 발표됐다. 모집요강은 원서접수부터 대학별고사 일정까지 수험생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안내서다.

대학별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는 '면접'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다. 섣부른 예단일수 있지만 이미 많은 고3 수험생들이 코로나19와 연관된 키워드 찾기에 여념이 없다. 대입 면접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 대입 면접 키워드, '코로나19'

대부분 대학들의 면접고사는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면접은 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등 최상위 대학들이 활용한다. 제시문을 기반으로 한 심층 구술 면접 형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힌트는 대학들이 새학년 초에 내놓는 '선행학습 영향평가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기출 문제, 출제의도 및 근거, 참고 문헌, 문항 해설,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내놓은 선행학습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면접에서 '숙박 공유 서비스'를 소재로 한 지문이 나왔다. 사회 이슈를 반영한 결과다.

그렇다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다양한 사회 변화상 등의 키워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코로나19를 중심으로 백신, 전염병, 검진, 확진예상모델 등의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고, 교과목인 생물1·2 등에서 배우는 면역폭풍도 거론할 수 있다"며 "이과계열이 아니더라도 재난지원금, 소비진작 등은 경영·경제 파트에서 다뤄볼 수 있고, 포스트코로나 국제관계, 미중분쟁, 신냉전시대 등의 키워드를 정치·국제·외교 파트에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학생부 확인, 인성면접으로 치른다.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초등학생 멘토링 봉사활동을 꾸준히 수행하였다. 초등학생들에게 멘토링을 봉사활동으로 제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해당 초등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은 무엇이었나?" 등의 질문이 나온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아닌 서류기반 면접을 제출된 서류를 중심으로 질문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사전에 예상 질문을 만들어 보고,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며 "수험생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면접을 경험한 학생들의 후기를 확인하면서 자신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에서는 어떤 질문들이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인서울 15개 대학 중 '학종면접 10개 대학'

최근 입시의 특징은 심플함이다. 제출 서류를 간소화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면접고사 등을 축소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15개 대학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곳은 10개 대학이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국외대(가나다 순) 등이 실시한다.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의 경우, 제출 서류로만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 성균관대는 사범대와 의예과에서만 면접을 실시하고, 그 외 모집단위에서는 서류 100% 반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 10개 대학 면접일정, "12월 12일, 19일 가장 많아"

올해 면접을 실시하는 10개 대학의 면접일정이 가장 많은 일자는 12월 12일과 12월 19일이다.

12월 12일은 5개 대학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건국대 KU자기추천 자연계 일부모집단위,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인문계, 서울대 일반전형 자연계 일부모집단위(수의, 의예, 치의예),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 전 모집단위, 숙명여대 숙명인재II(면접형) 인문계 전 모집단위 및 자연계 의류학과 등이다.

12월 19일도 5개 대학이 면접을 실시한다. 건국대 KU자기추천 자연계 일부모집단위, 경희대(서울) 네오르네상스전형 인문계 전 모집단위, 동국대 Do Dream전형 인문, 자연계 일부 모집단위, Do Dream(소프트웨어) 전형 전 모집단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자연계 일부모집단위(수의, 의예, 치의예),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인문계 전 모집단위 등이다.

■ 같은 대학도 면접일정 달라, "반드시 확인해야"

2021학년도 수능은 코로나19로 인해 12월 3일(목)로 늦춰졌다.

수능 전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5곳이다. 성균관대 학생부종합-학과모집 사범대학 및 의예,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 전 모집단위, 고려대 일반전형-계열적합형 전 모집단위, 한국외대(서울) 학생부종합(면접형) 전 모집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전형과 모집단위에 따라 면접 일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은 수능 전에 면접이 있지만 활동우수형은 수능 후에 면접을 실시한다. 건국대도 동일한 KU자기추천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모집단위에 따라 면접 일정의 차이가 있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면접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 전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과 함께 기대감 등으로 인하여 면접 응시율 및 경쟁률이 낮고 등록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어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고3 수험생들의 학교 활동 제한, 수능 대비 부담 증가 등의 요인때문에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