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코로나'에 멈춘 교실, 등교 개학 또 연기
'이태원 코로나'에 멈춘 교실, 등교 개학 또 연기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0.05.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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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등교수업 일주일 연기
고3 학생과 학부모 "당혹스럽다"
'이태원발' 인천66번 확진자로 인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육부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부터 모든 학년의 등교를 일주일씩 순연했다.(KBS영상 캡처)
'이태원발' 인천66번 확진자로 인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육부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부터 모든 학년의 등교를 일주일씩 순연했다.(KBS영상 캡처)

 

교육부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개학을 연기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초·중·고교 등교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3일 고3부터 실시하려던 등교수업을 20일로 연기한다"며 "학생 감염 우려가 커진데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학년의 등교 일정도 일주일씩 미뤄졌다.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연기됐고,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순연됐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한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와 코로나 확진자수의 추이에 따라 등교개학의 추가 연기도 검토하고 있다. 추가 환자가 계속 나오면 등교일정은 또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장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14일 학력평가는 물론 1학기 중간·기말고사,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등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초안 작성 등 주요 학사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학생에 대한 관찰·평가를 기록하는 것이 주요 골자인 '학생부중심전형'은 교사와 학생의 대면수업이 없이 원격수업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1-2학년 교과와 비교과로 수시를 치러야 하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도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돌봄 공백을 메우느라 온갖 방법을 다 쓴 상황에서 더이상 손을 벌릴 곳도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날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열고 등교개학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