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 맞는 고1, 코로나19 이후 필수 점검사항
등교 개학 맞는 고1, 코로나19 이후 필수 점검사항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5.0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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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늦춰졌던 고등학교 1학년들의 등교 개학이 오는 27일부터 실시된다. 이미 온라인수업이 실시되고 있지만 등교 개학은 실질적인 첫 학기의 시작이어서 주목된다.

등교 개학 이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앞으로 고교 생활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어서 대입 전체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답은 '지피지기(知彼知己)'다. 등교 개학에 앞서 정시 확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 변경, 과목 선택 등 대입 관련 이슈변화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

불안감 속에서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고등학교 등교 개학을 맞이하게 될 고1 학생들이 반드시 짚어봐야 할 '포스트 코로나19' 필수 점검사항을 알아봤다.

■ 공부습관, 학업수준 점검하기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내신 성적'이다. 수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내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중학교 때에 비해 고등학교는 학업수준과 학습량이 월등히 높아진다. 수행평가까지 해 내려면 평소에 계획을 세워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줄어든 학사일정 속에서 학교와 학원 일정을 정신없이 소화하는 사이에 각종 시험이 코앞에 닥친다.

중간·기말고사 등 내신에 기록되는 시험은 주요과목 복습, 취약한 과목 예습을 기본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등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알리미를 통해 교과 진도 운영계획이나 시험범위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2023 입시 특징 파악하기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은 많은 변화가 있다.

일단 전국 대학의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40% 이상을 권고했다.

때문에 ​교과와 비교과, 정시까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고난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기회와 과정은 누구나 똑같다.

수시와 정시를 분리해서 준비하기보다는 교과 수업시간을 잘 활용해 수시와 정시를 모두 챙기는 전략과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올해 고2부터 적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항목 축소도 눈여겨 봐야 한다.

교내 수상 경력이 학기당 1개씩만 대입에 반영되며 창체활동의 글자수가 축소된다. 방과후학교 활동 및 소논문을 기재할 수 없고 자율동아리는 연간 1개씩만 기재 가능하다.

단, 재능과 특기가 관찰되는 경우만 기재했던 세부특기사항은 모든 학생에게 기재하도록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세특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수업에 성실히 임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니 무분별하게 스펙을 쌓는 걸 줄이고 진로에 맞는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에 충실하도록 해야 바뀐 학생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희망 전공(계열), 관심 분야 탐색하기

고1 학생이라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들은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효율적인 학교생활 및 대입 준비를 위해서도 진로에 대한 학생의 고민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는다.

서울 대치동 열정스토리의 조근주 소장은 대학들의 인재선발 핵심 키워드로 지적호기심에서 확장된 꿈과 끼를 꼽았다. 첫단추가 진로탐색이라는 것이다.

조 소장은 "애초에 대학들이 '학생부'를 강조한 것은 학생 자신의 꿈과 끼를 얼마나 학업 성취 과정에서 성장시켰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라며 "꿈과 끼를 학업 성취와 연결시키려면 진로·적성에 대한 결정이 빨라야 하는데 결국 학생부 중심전형에서 인재선발은 학생 자신의 특성을 고려한 확고한 꿈이 있고, 꿈을 이루려는 열정이 있고, 결과보다 동기와 과정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한 편의 영화를 보다가 흥미가 생기고, 관련 지식을 책으로 찾아 읽고, 그 과정에서 생긴 호기심을 위키 백과나 구글링을 통해 확인하고, TED와 MOOC 강연을 통해 심화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적호기심과 노력의 과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고1 학생들의 학생부는 단순한 기재 양보다 전공(계열) 관련 활동과 경험을 중심으로 질적인 면을 강조하게 된다.

2학년부터 적용되는 선택과목 결정에서도 진로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당장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탐색할 필요가 있다.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대략적인 계열 정도는 좁혀두는 것이 등교 개학 이후 맞게 될 다양한 선택의 시점에서 고민을 줄여줄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살피기

고1 학생 중에 문·이과 통합, 선택 과목, 주문형강좌, 클러스터 등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큰일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등학생들은 1학년 때 공통과목을 배우고 2학년 때는 자신의 진로 희망에 따라 선택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문과, 이과를 나누지 않고 공통과정을 밞으면서 자신의 흥미에 따라 심화하고 싶은 분야에 맞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공부하는 것이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했느냐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수능에서도 기존에는 탐구영역에서만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로 나누어 과목을 선택했다면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 구조로 바뀌게 된다.

탐구영역도 사회, 과학 구분 없이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선택과목이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마다 개설하는 과목을 비롯하여 이수 시기, 단위 등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다르니 고등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알리미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고등학교는 학교생활 전반이 학생부를 통해 대입에 영향을 주는 만큼 내용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연간계획 및 교육과정 등에 맞게 대입 전략을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학사일정에 따른 월별 체크 포인트 확인하기

예년 같으면 3월부터 학사일정이 시작되고, 매달 챙겨야 할 루틴(routine)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럴 때일수록 시기별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포인트를 확인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일단 3월 개학이 5월 말 개학으로 약 세달정도 연기된 것을 감안해 월별 체크포인트를 차례로 순연시키면 큰 그림은 어느정도 맞춰볼 수 있다.

아래 표는 3월 개학을 시작으로 한 일반적인 고교 학사일정에 따른 시기별 체크포인트다. 코로나19로 미뤄진 등교 개학의 상황에 맞춰 학교홈페이지에서 학사일정을 내려받은 뒤 자신의 일정에 맞는 월별 로드맵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언제 무엇을 할 지를 아는 것이 자기주도적이고 알찬 고등학교 생활의 시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