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학에서 평가하는 학업역량은 내신 성적, 경시대회 수상실적만이 아니다. 학업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한 지원자만의 학습법은 물론, 자신의 목표와 의지에 따라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행한 자기주도적 학습경험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행평가, 탐구 활동, 보고서 작성을 비롯하여 창의적으로 학습한 사례 또는 시험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었지만 지적 호기심으로 인해 심화 탐구해본 경험, 즉 지원 학과(또는 계열)와 관련된 지적 활동 경험을 말한다.

대부분 수험생의 학습 과정이 비슷하므로 자신만의 독특한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특별한 소재가 없으면 평범한 속에서도 비범함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교과·비교과 시간에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학습경험을 지원 학과나 자신의 포부와 연관 지어 전공에 관한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자. 특히 자신만의 독서 활동은 자신의 관심 분야뿐만 아니라 교과 시간에 배운 지식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전공 적합성과 자기주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생부의 ‘동아리 활동’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분석을 통해 자신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찾아보자. 특히 전공 관련 역량계발 중심의 동아리 활동이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과제수행 과정 & 결과, 수업 시간 내 주도적 발표와 토론, 모둠 활동 등은 학업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소재다. 특히 수행평가나 발표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지적 호기심이나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고(思考)를 확장해온 과정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대부분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경험’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주체적으로 학습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실천했는가?’를 쓰면 된다. 즉 결과보다는 ‘활동과정’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변화한 내용을 진솔하게, 논리적으로 서술하자. 평가자는 ‘얻은 결과’보다는 ‘어떻게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됐는가?’,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를 눈여겨보기 때문이다.

뻔한 말은 피하자. 독서실에 박혀 국·영·수 문제집을 열심히 푸는 모습이나 내신 성적 향상 이야기, 또는 ‘성실하게 공부했다’, ‘암기보다는 이해 위주로 학습했다’ 등과 같은 판박이 표현 속에서는 평가자가 지원자의 특징을 찾아내기 힘들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장점이 지원 대학과 전공에 적합하다는 것이 드러나도록 작성하자.

성실히,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보다는 자기주도적인 학습경험과 수행평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내용을 녹여내야 한다. 더불어, NIE, 독서 활동상황 등을 활용한 전공에 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전공 적합성을 평가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이 문항의 출제 목적에 맞는 서술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더욱 발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모습, 그리고 자신의 학업역량과 잠재력을 평가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자. 같은 내용을 담더라도 결과 위주로 작성하느냐, 과정 위주로 작성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자소서가 된다. 또한, 어떤 것을 성취한 경험만 서술하기보다는 그것을 밑거름 삼아 멀리 뻗어나겠다는 포부까지 밝히면 더욱 좋을 것이다. 본인이 평가자라고 생각하고 ‘평가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쓴 자소서를 반복해서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항의 출제 의도를 잘 생각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효과적으로 녹여내자!!

다음에 ‘2번 문항 분석과 서술 방향’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