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상위권 대학 '자소서'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2021학년도 상위권 대학 '자소서'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 김진환 굿모닝충청 입시전략연구소장/문학박사
  • 승인 2020.04.10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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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에 기록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자소서에 담아야

9일 온라인 개학과 함께 대입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반복된 휴업으로 여름방학을 미리 당겨 사용한 셈이라서 2021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불안한 마음이 적지 않게 들 것이다. 정규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수험생 대부분이 가장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서일 것이다.

자소서는 학종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중요한 평가자료다. 학생부가 고교 3학년 1학기까지의 객관적인 평가 결과라면, 자소서는 지원자가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여 제출하는 서류로서 대학의 평가자(입학사정관, 교수)가 지원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부에서 파악하지 못한 점을 더욱더 깊이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여느 해 같으면, 수험생들은 여름방학 동안에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지만, 올해에도 방학 때 자소서에 매달릴 생각이라면 수능 준비에 매진할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올해에는 수차례의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일수 감소와 온라인 개학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활동 중심의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어려워서 학생부 기록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5주 이상 개학이 늘어진 만큼 어영부영 1학기가 지나가면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자소서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따라서 학생부에 기록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자소서에서 잘 담아낼 수 있다면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성공전략이 될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정한 3개의 자소서 공통문항을 언뜻 보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지만, 막상 작성하려면 글이 쉽게 써지지 않는다고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하는 걸까?

①지원자 본인이 ‘학업역량’을 쌓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과정이나 어떻게 공부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자. ②‘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전공에 관한 관심, 노력과 성취도를 보여주자. ③자신의 진로목표 달성을 위해 전공 분야에 대한 문제의식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인성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점을 본인의 언어로 표현하자. 그리고 지원 동기는 자신의 인생 목표나 진로에 대한 고민, 지원학과 특성 파악과정과 관련지어 서술하자.

평가자는 활동 그 자체보다 그 활동에 담긴 과정을 파악하고자 하므로 자신의 역할과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러내자. 그리고 이러한 활동이 지원자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기술해야만 진실성을 보여줄 수 있고 평가자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소서는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간추려 옮겨 적거나 단순한 사실이나 연대기적 나열식 서술은 피해야 한다. 학생부는 자소서 작성에 좋은 소재 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고교생활 동안 본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하는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를 드러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활동은 다른 지원자의 것과 구별되지 않는다. 자신의 활동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면 친구들과 비슷한 활동을 했더라도 나름대로 다른 의미를 찾아서 자신만의 이야기로 엮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결과) & 자기소개서(=과정)
학교생활기록부(=결과) & 자기소개서(=과정)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자소서는 학생부에는 담기지 않은, 지원자의 개인별 고교활동을 깊이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자료이므로 교사가 기재한 학생부를 보완할 수 있는 서류가 되어야 한다. 학생부가 고교생활 5학기 동안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자소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결과’에 대한 ‘과정’을 드러내야만 한다. 학생부의 내용과 중복해서 작성하면 안 된다. 지원자는 자소서를 통해 고교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자신의 내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꿈과 열정, 그리고 지원 대학과 지원학과에 적합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다른 지원자들의 자소서보다 비교우위를 잘 드러내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화려한 실적이나 우수한 활동 경험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평범하게 보일지라도 자신에게 큰 의미를 주었던 활동 경험을 솔직하게 기술해서 평가자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 목적, 동기’→‘자신의 역할, 활동과정’→‘활동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상세히 서술해야 한다. 그리고 이 활동이 또 다른 활동이나 자신의 진로로 발전되는 일련의 과정까지를 보여준다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고교 활동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

평가자는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보다는 ‘어떻게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됐는가’를 살피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었는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극복했는지, 이런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의 우수성이 더 중요하다.

자소서는 지원자 개인의 특성과 체험을 직접 알리기 위한 서류인 만큼, 고교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로목표 달성을 위해 했던 노력 그리고 지원 전공과 관련해 발전하는 모습을 각 문항에 맞게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지원자 본인의 경험이나 일화를 중심으로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 중점을 둘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화려한 실적만 나열하거나 글솜씨만을 뽐낸 자소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요컨대, 평가자가 자소서에서 지원자의 학습 태도와 잠재력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작성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름방학 전까지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낸 자소서의 초안(틀)을 만들어 두고 틈틈이 수정·보완해 나가자!

끝으로, 자소서 입력 기간, '0점' 처리사항과 작성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내용 그리고 특수문자 입력제한, 오타, 맞춤법 오류, 지원 대학, 지원학과의 명칭 등을 확인하고 마무리하여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자!

다음에 ‘1번 문항 분석과 서술 방향’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