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의과대학 정시 경쟁률 왜 치열했나?
2020 의과대학 정시 경쟁률 왜 치열했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1.1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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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인원 감소 속 '소신지원' 주목
2020의과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이 전년대비 상승해 원인이 주목된다. 2021학년도에도 최상위권의 경쟁률 추이에 따라 지원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진학사 제공)
2020의과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이 전년대비 상승해 원인이 주목된다. 2021학년도에도 최상위권의 경쟁률 추이에 따라 지원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진학사 제공)

2020학년도 의과대학 정시 경쟁률이 치열했던 것으로 집계돼 이유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상위권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2021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14일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의·치·한의예 정원 내 전형 지원율은 7.29대 1로 전년도 6.79대 1보다 상승했다.

정원 내 1837명 모집에 1만3396명이 지원했다. 이는 2019학년도 정시에서 2021명 모집에 1만3731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할 때 모집인원은 184명 줄고, 지원은 335명 감소한 수치다.

지원자가 감소했는데 경쟁률이 높아진 것에 의아해 하겠지만 이유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대입 인원수에 있다.

의·치·한의예 지원자 감소율은 전년대비 -2.44%인데 반해 수능 전체 응시 인원은 지난해보다 -8.58%로 떨어졌다. 무려 4만 5483명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덜한 감소율이 경쟁률을 높인 셈이다.

이와함께 2020학년도 정시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치·한의예 선호가 강력하게 반영되면서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시모집 경향과 추이를 보면 모집인원 감소는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전년대비 줄어든 탓이 크다.

2020학년도 의·치·한의예 수시 이월 전 정시 모집인원은 1627명으로 2019학년도 1662명보다 35명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한의예과 모집 대학 중 상지대가 정시 모집인원을 17명 감소시킨 것을 감안하면 의·치의예 수시 이월 전 모집인원은 별 차이가 없었다.

또 수시 모집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한 대학이 늘어남에 따라 수능최저기준 충족자가 증가했는데 이것도 수시 이월인원 감소로 이어졌다.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한 가톨릭대, 동아대, 대구한의대, 원광대에서 수시 이월인원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의·치의예는 모집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지원자도 줄었다. 다만, 한의예의 경우 모집인원 69명 감소로 가장 많이 줄었지만 지원자는 281명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다군 모집의 동국대 한의예과가 2019학년도에는 수학가형, 과탐 응시의 자연계열만 모집하다가, 2020학년도에 수학나형, 사탐 응시자인 인문계열 수험생을 5명 별도 모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문계열 지원자가 397명 몰리면서 79.4대 1의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동국대는 의·치·한의예 정시 모집 중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나형의 변별력이 매우 컸고, 다군에서 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지원할 대학이 많지 않기에 수학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다군에서 수학 비중이 높은 동국대 한의예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치의예과 지원자는 1739명으로 지난해 2101명보다 362명 줄었고, 의예과는 7816명 지원으로 전년도 8070명 지원보다 254명 감소했다. 치의예 모집 대학이 적은 데다가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도 감소하면서 대학 및 모집 인원이 많은 의예과로 소신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예과 모집 대학 중 수도권 내 대학들은 가천대, 가톨릭대 정도만 지원율이 올랐고, 그 외 대학에서는 전반적으로 지원율이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 대학 중에는 경상대, 충북대, 원광대 등 지원율이 상승한 대학들이 많았다.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 모집 확대 분위기와 올해 고3이 되는 재학생 수가 다시금 감소함에 따라 2021학년도 정시에 상위권 대학 진학이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재수까지 염두하고 지역권 의예과 모집 대학으로 소신 지원했다는 이야기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2020학년도 정시에서 수험생이 줄면서 고득점자들 사이에서도 점수 변별이 심화되고,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의·치·한의예로 지원하는 경향이 두터워졌다"며 "2021학년도 대입에서도 고3 수험생이 5만 6000여명 줄기 때문에 최상우권의 점수 변별은 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치·한의예 진학을 생각한다면 입시 경향과 추세를 잘 따져봐야 한다"며 "막연한 자신감 보다는 2021학년도 전형계획을 토대로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2-3개 정도 찾아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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