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경찰(警察)’
[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경찰(警察)’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1.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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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유성경찰서장을 만나다

 

경찰에 대한 진로·직업탐색을 위해 매헌윤봉길월진회 청소년기자단이 심은석 유성경찰서장(총경)을 인터뷰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를 막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경찰(警察)’이다.

각종 사회악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고,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하는 경찰관의 모습은 자라나는 학생·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슈퍼 히어로다. 정의롭고 사명감 넘치는 경찰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다.

미래의 경찰관을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월진회 청소년기자단이 나섰다.

매헌 윤봉길 의사가 제시한 애국운동인 ‘세움내움(세상을 움직이려면 내 몸부터 움직여라)’을 실천하고, 경찰에 대한 진로·직업탐색을 위해 김민상(대전고3), 홍예은(충남여고1), 김보민(경남 거창아림초4), 김현서(대전상원초6), 양태유(경남 거창아림초6), 이하린(대전갑천초6), 김현아(대전상원초4) 학생기자가 심은석 유성경찰서장(총경)을 인터뷰했다.

심 서장은 경찰대 4기(행정학과)로 지난 1988년 경위로 임용된 뒤 대전중부서 경비교통과장(2002), 충남경찰청 보안계장(2003), 충남경찰청 초대 세종서장(2012),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2014), 대전경찰청 둔산서장(2016), 정보과장(2017)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심은석 유성경찰서장(총경)은 경찰대 4기로 대전중부서 경비교통과장(2002), 충남경찰청 보안계장(2003), 충남경찰청 초대 세종서장(2012),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2014), 대전경찰청 둔산서장(2016), 정보과장(2017) 등을 역임했다.
심은석 유성경찰서장(총경)은 경찰대 4기로 대전중부서 경비교통과장(2002), 충남경찰청 보안계장(2003), 충남경찰청 초대 세종서장(2012),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2014), 대전경찰청 둔산서장(2016), 정보과장(2017) 등을 역임했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매헌 윤봉길의사께서 설립한 애국단체 ‘월진회’의 청소년기자단 홍예은, 양태유, 이하린, 김현서, 김보민, 김현아, 김민상입니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 진로 탐색을 위한 명사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취재할 직업은 경찰인데요, 경찰이라는 직업의 구조와 종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홍예은)

"반갑습니다. 저는 대전 유성경찰서장을 맡고 있는 심은석 총경입니다. 학생기자단 여러분이 유성경찰서를 방문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숭고하고, 헌신적인 직업입니다. 법치 질서를 지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직업이죠. 또 숭고한 사명을 갖고 일하는 희생과 봉사정신이 있는 분들이 지원하는 직업입니다. 고대부터 있던 핵심 직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옛날 포도청같은 다양한 형태가 있었어요. 국민에게 봉사하고, 법치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를 예방하고 진압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직업이 경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예은 학생기자(충남여고1)가 경찰이 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홍예은 학생기자(충남여고1)가 경찰이 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경찰공무원과 경찰간부가 되는 방법은 무엇이며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그리고 경찰의 다양한 업무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홍예은)

"경찰관이 되는 방법은 1년에 2번 있는 공채 시험에 합격하면 됩니다. 가장 아래 계급인 순경부터 시작하는데 5개 과목을 필기50%, 적성검사, 체력검사 등으로 뽑습니다. 합격하면 6개월 동안 실무교육 받은 뒤 순경으로 봉직하게 됩니다. 1년 간의 시보 기간을 거쳐서 정식경찰로 근무하게 되죠. 경찰간부로 들어오는 방법은 1980년대 창설한 경찰대학을 졸업하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4기 졸업생입니다. 매년 120명씩 선발하고, 고교 졸업 학력을 갖춘 남녀 인재들이 지원해요. 남학생 100명, 여학생 20명을 뽑았는데 이번에 인원이 축소됐어요. 또 간부후보생제도가 있는데 50명을 선발해요. 각 기능별로 모집합니다. 이렇게 세가지 방법으로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는 로스쿨이나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분들이 특별공채로 경관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은 다양한 기능이 있어요. 종합 행정이죠. 경찰인력이나 조직 살 림살이를 총괄하는 경무과가 있고, 일선 지역경찰이나 파출소, 지구대를 관할하고 지도·감독하는 생활안전과가 있어요. 각종 여성범죄나 청소년범죄를 다루는 여성청소년과, 수사업무와 경제범죄, 지능범죄, 사이버범죄를 다루는 수사과가 있습니다. 강력범죄 5대범죄를 포함한 살인, 강도, 방화, 폭력, 절도 등을 전담하는 강력계와 일반 형사계 등의 형사과가 있습니다. 또 일선 치안 정보나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정보계, 대테러 및 대북한, 탈북민 관련 업무를 하는 보안계, 외국인 관련 외사계를 포함한 정보보안과를 운영합니다. 민원인을 상대하고, 민원을 접수하며 자체 내부 공직기강을 감사하는 청렴감사관 등 모두 9개의 기능이 있어요. 모두 협업을 통해 경찰조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의 상급단체로는 지방경찰청이 있고, 지방경찰청 17곳을 총괄하는 국립경찰청이 있습니다."

- 경찰과 형사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또 사건이 벌어진 후 수사하는 과정에 대해 궁금합니다.(양태유)

"경찰이라고 하면 폴리스맨을 말하죠? 형사는 영어로 디텍티브(detective)예요. 경찰관은 저처럼 정복을 입고, 각종 근무복이나 교통복을 입고 일하는 정복경찰이 있고, 사복을 입고 시민들 속에서 은밀하게 잠복해서 범죄자를 가려내는 형사가 있어요. 형사는 보통 사복을 입고 수사 업무를 전담합니다. 하지만 형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예요. 같은 경찰관인데 다만 사복을 입고 수사 업무를 하는데 살인이나 강도, 성폭력, 교통사고, 5대 강력범죄, 경제사기범죄, 지능범죄 등을 다루는 경찰을 통틀어 형사라고 해요. 대부분 수사부서에서 근무하는 경찰을 형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마 영화에서 많이 봤을텐데 사건이 벌어지면 처음에 파출소 지구대에 있는 현장경찰이 출동하죠? 112에 여기 강도사건이 났어요 살인사건 났어요 신고하면 즉각 순찰차가 뿅뿅뿅 하면서 출동하고, 현장에서 폴리스라인을 치고, 초동조치를 합니다. 출입자를 통제하면서 현장 감식을 합니다.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구경하러 오는데 통제와 초동조치 수사를 하는 거예요. 모든 범죄 증거나 단서는 현장에 있어요. 현장은 증거의 보고여서 현장을 잘 보존해야 합니다. CSI라고 들어봤나요? 전문 감식요원인데 지문을 채취하고, 혈흔을 채취하고, 사진 찍고, 현장보존과 범죄의 흔적이나 현장 증거를 발견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경찰들입니다. 형사들은 파트를 나눠서 피해자가 있으면 피해자 중심수사를 해요. 피해 현장 주변의 목격자라든가 CCTV등 다양한 소스를 탐문수사하는 거죠. 각종 장물이 나오면 장물수사를 하고, 수법이 비슷한 동일수법 전과자와 누범자를 추적 수사합니다. 요즘은 휴대폰에 증거가 다 있어요. 그리고 대전에도 5000여개의 CCTV가 있는데 요소요소에 CCTV종합관제센터가 있어서 사람들 움직임이나 각종 범죄현장 주변을 다 뒤져 봅니다. 사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어떻게 찍혔는지 살펴서 범죄나 범인을 밝히는 수사를 진행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길어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수사과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영화에서 보여지는 경찰과 현실의 경찰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양태유)

"여러분들 영화 좋아하죠? 사람들이 영화를 왜 볼까요? 영화를 보면 기본적으로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재미없으면 안 봅니다. 영화는 재밌게 만들기 위해 현실의 경찰을 조금 더 센세이셔널하게 임팩트 있게 자극적으로 편성하는 경우가 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팩트는 인권보장도 해야 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해야 하므로 그런 부분에서는 (영화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은 너무 잔혹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은 보면 안 되고, 성인이 돼야 볼 수 있는데 영화 속 경찰도 실제 경찰의 활동 영역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어요. 현실보다 픽션을 가미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를 배가시키는 게 다를 뿐입니다. 실제 경찰 활동은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시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 피의사실이 공표되지 않도록 규정과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하며 수사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데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런 걸 이해하면서 영화를 봐야 합니다."

양태유 학생기자(거창아림초6)와 이하린 학생기자(대전갑천초6)가 각각 영화속 경찰과 현실의 경찰의 차이, 경찰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양태유 학생기자(거창아림초6)와 이하린 학생기자(대전갑천초6)가 각각 영화속 경찰과 현실의 경찰의 차이, 경찰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서장님께서는 왜 경찰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경찰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셨나요?(이하린)

"제가 올해 56살이 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여러분을 볼때 마다 참 부럽습니다. 여러분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계시죠? 여러분 나이가 모든 직업을 가질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최고 행복한 시기예요. 청소년기나 어린시절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책도 많이 읽고, 세상에 대해 밝게 생각하면서 좋은 국가관과 사회관, 자신의 인생관을 정립하는게 필요합니다. 저도 어린시절 책을 좋아했어요. 시간만 나면 책을 봤어요. 당시에 추리소설 셜록홈즈 추리물이 흥미로웠어요. 괴도루팡같은 소설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읽으면서 경찰을 꿈꿨습니다.또 당시에 수사반장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어요. 최불암 배우가 주연을 맡았는데 엄청 인기가 있었어요. 단편마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방식인데 이런 것에 흥미를 가졌어요.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경찰대가 있었는데 경쟁률이 100대 1 정도로 매우 우수한 대학이었어요. 시골에서 공부하거나 학비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있었죠. 국민들은 모두 교육의 권리가 있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경찰대는 참 매력적이었어요. 우선 학비가 전액 면제됐고, 일정한 수당이 나왔습니다. 대학 4년 동안 기숙사에서 규율있게 수업하고, 졸업후에는 경위라는 경찰간부로 임관되고, 군 복무도 전투경찰 등의 특례가 있어요. 그런 혜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응시했더니 100대 1을 뚫고 합격해 경찰이 됐습니다. 올해로 32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이 되기로 마음 먹으면서)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힘 없는 사람을 돕고, 봉사해야 겠다는 그런 마음을 갖게 됐어요. 흔히 제복을 입은 사람들, ‘MIU(Men In Uniform)’라고 하는데 선진국은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 같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존경받습니다.(미국 유럽에서는 국가를 위해 숨지거나 다친 MIU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전 국민이 공유하는 애국심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제복을 입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경찰이 된 것 같습니다. 청춘을 다 보내고 32년 근무했지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경찰이 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만족하고 보람 느끼면서 이 직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늘 자랑스러워할 것 같습니다."

- 경찰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덕목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경찰이라는 직업은 체력이 매우 중요해서 여성이 도전하기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성들이 차별 받는 경우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이하린)

"경찰관은 흔히 소명의식을 갖고 경찰에 투신했다고 해요. 투신, 즉 몸을 던졌다는 의미죠. 경찰이라는 직업은 범죄 현장과 위험한 순간, 남이 싫어하는 더러운 현장, 남들이 기피하는곳이라도 내가 가야하는 직업이예요.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직업이죠.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의 쌍둥이빌딩이 알카에다 테러범에 의해 폭파되는 것 봤나요? 그때 무려 4000여명이 빌딩 안에서 사망했어요. 그중 400여명이 그 빌딩에 살지도 않았던 경찰관과 소방관이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근무도 안하는데, 비번인데, 다른 사람들은 도피하려고 살려고 하는 순간에 경찰들은 죽음을 무릎쓰고 내가 죽을수도 있는데도 갔어요. 어릴때부터 헌신하고, 희생하는 마음과 봉사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준법질서, 법질서를 지키고, 교통법규 등 모두 법에 정해져 있는 것,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면 경찰이라는 적성과 맞다고 생각합니다. 경찰관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강해야 합니다. 시험에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범인을 잡는 손힘(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등의 체력을 측정합니다. 체력 점수는 20% 반영되요. 틈틈이 체력을 단련하면 능히 극복할 수 있어요. 여성경찰관은 전국 경찰의 12%, 1만 6000명 정도가 근무중입니다. 전국 경찰이 14만명인데 여성 경찰은 육아나 출산 등이 있어서 최대한 조직에서 배려합니다. 여성에 맞는 기능이 있어요. 여성범죄나 성관련 범죄 등은 여성경찰관이 수사해야 수치심 덜고, 인권 보장 차원에서 알맞습니다. 학교에 여선생님 많듯이 여경이 학교에 SPO(학교전담경찰관)을 하는 등 여경이 진출할 분야가 많습니다. 경찰 조직내에서 승진이나 전보, 인사이동에서 전혀 차별 받지 않아요. 오히려 약자일 수 있어서 배려합니다. 기본적으로 경찰관이 되려면 마음가짐이 우선이고, 책을 많이 읽고, 법과목을 많이 공부하고, 경찰시험에 도전하면 누구든지 될 수 있습니다."

- 경찰이 되고 나서 가장 힘든 점과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또는 가장 행복했던 적과 후회한 적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김현서)

"가장 힘든 점은 1988년도 경위가 돼서 전투경찰대 소대장, 기동대 부대장으로 근무할 때입니다. 의무경찰 대원들을 지휘해서 집회와 시위 현장에 자주 나갔는데 그때는 상당히 폭력적이었어요.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경찰을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들고, 피해야 하는 위험한 순간을 많이 겪었어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한계급, 한계급 승진할 때죠.(웃음) 특히 2004년 미국 FBI에 선발 돼서 미국 경찰과 버지니아주 콴티코 FBI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때입니다. 24시간 내내 보람있고, 행복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들이 경찰이 됐을 때입니다. 2년전인데 참 좋았어요. 후회하는 것도 있어요. 옛날에는 경찰이 지금처럼 시간이 많거나 휴가를 잘 가지 못했어요. 집사람의 생일도 못 챙겨주고, (가족과 함께)휴가도 제대로 못갔어요. 하지만 모든 것애 만족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현서 학생기자(대전상원초6)가 대한민국 경찰의 연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생긴 안 좋은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김현서 학생기자(대전상원초6)가 대한민국 경찰의 연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생긴 안 좋은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의 좋지 않은 고정관념이 있다고 합니다. 서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현재 우리나라 경찰들은 어떻게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김현서)

"대한민국 국립경찰이 창설되고 올해(2019년) 74주년을 기념했어요. 1945년 10월 21일 창설됐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1945년 8월 15일에 수립되면서 바로 모든 기관이 차례로 생겼어요. 경찰은 가장 먼저 해방 직후, 광복이 되자마자 창설됐어요. 사람들은 흔히 일제강점기에 일본 순사가 돼서 우리 독립투사들을 탄압하고, 우리 국민을 탄압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대한민국 경찰 1호는 1919년 4월11일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을때 1호 경무국장으로 경찰을 태동시킨 백범 김구 선생님이예요. 수많은 독립투사들, 이봉창 의사, 나석주 의사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경찰입니다. 당시 임시정부는 일본의 경찰, 일본 헌병들로부터 우리 독립투사들과 요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임시정부 청사도 지켜야 했어요. 그런 역할을 했던 경찰이 현재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입니다. 일제 순사들이 우리 선배들이 아니예요. 국민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독립투쟁의 역사, 우리 대한민국 독립을 이끌던 어려운 시절에 상해에서 만주에서 또 국내 각 지역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 바로 경찰이었습니다. 1호 국장이 김구 선생님이고, 2호 경무국장이 김용언님이예요. 대전분이시죠. 현충원에 안장된 독립투사입니다. 우리 대전경찰이 올해(2019년) 김용언홀을 설치했습니다. 어제(12월 27일) 경찰대 도서관 이름을 김구도서관이라고 바꿨어요. 중앙경찰학교에 김구선생님 흉상을 세워서 경찰정신으로 삼고 있습니다. 임시정부가 우리 경찰의 뿌리고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경찰의 만행은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는 강점기로 힘든 시기에 어렵게 수난을 받았던 시대예요. 그때 경찰이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선배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여러분은 1932년 홍커우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군 대장 등을 폭사시킨 윤봉길의사가 설립한 월진회 맴버죠? 윤 의사 고향이 충남 예산인데 독립투사의 혼이 충청에 흐르고 있어요. 윤 의사가 경찰1호 경무국장이었던 김구 선생님과 시계를 교환한 일화를 아시나요? 임시정부 옆 홍커우공원 행사장에서 자신의 몸을 불살라 폭탄을 던져 중국 장제스 주석이 중국군대 200만이 못한 것을 대한민국 청년이 했냈다고 격찬했어요. 이런 뿌리가 독립 이후 자유민주주의 바탕이 된 겁니다. 일본이 패망했다고 당연히 독립되는 것 아니죠? 안타깝게 남북으로 분단됐지만 (독립투사들의 애국활동 등)그런 과정들이 경찰의 활동 속에서 이뤄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경찰이 되고 나서 가장 힘들었거나 무서웠던 사건, 보람이 있었던 사건을 알고 싶습니다. 직접 하신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입니까?(김보민)

"무서웠던 사건은 주로 살인사건인데 많이 해결해 봤어요. 겨울밤에 소를 훔쳐갔던 사건을 새벽에 듣고 발자국 따라 갔더니 범인이 소를 숨겨놓은 것을 검거한 일도 있어요. 흉악하게 피살된 살인사건 현장은 무서운 생각이 들죠. 하지만 경찰은 담대한 마음으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사실 저는 경무파트와 외사파트, 보안파트, 정보파트 등을 주로 했는데 경찰개혁이나 인권, 민주경찰의 토대, 기획부서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경찰의 나아갈 방향 제시하는 행정업무를 많이 했어요. 현재 수사권 조정이 목전에 있는데 관련해서 끊임없이 노력한 것도 큰 보람입니다."

- 최근 드러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경우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김보민)

"화성살인사건 당시에는 장비도 열악하고, 과학수사가 발달하지 않았어요. 지금처럼 DNA 지문이나 특정인을 찾아내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CCTV도 지금 같지 않았어요. 화성에서 12명이나 사건이 났지요. 과학장비는 부족했는데 사건은 계속 발생했어요. 다양한 형태로 수사를 하다 보니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겁니다.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경찰 생활을 하면서 인권을 침해하거나 죄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누명을 쓰도록 만든 사례가 한 번도 없습니다. 형사소송법 원칙이기도 한데 백 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사람의 죄없는 사람을 만들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수사부서 있을때도 과잉금지의 원칙, 비례의 원칙 등 과도한 수사권 남용을 일체 없도록 했어요. 오직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일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화성사건은) 안타까운 사건인데 (경찰 전체가) 그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 지속해서 노력하고, 과학장비 등을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김보민 학생기자(거창아림초4.사진 오른쪽)와 김현아 학생기자(대전상원초4)가 각각 화성연쇄살인사건 억울한 옥살이 문제와 경찰서장의 업무에 대해 묻고 있다.
김보민 학생기자(거창아림초4.사진 오른쪽)와 김현아 학생기자(대전상원초4)가 각각 화성연쇄살인사건 억울한 옥살이 문제와 경찰서장의 업무에 대해 묻고 있다.

- 경찰서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경찰서장이 되기 전에 걸어오신 과정과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김현아)

"우리나라에 252명의 경찰서장이 있어요. 흔히 경찰서장을 '경찰의 꽃'이라고 합니다. 제 계급이 총경인데 대부분 경찰서장을 총경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경찰서장은 기관장이죠. 하나의 기관을 운영하면서 기관의 독자적인 권한과 책임을 행사할 수 있어요. 독자적인 의사표시를 할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어머니들이 많이 받아봤을 텐데 유성경찰서장 이름으로 과태료나 고지서 스티커 발부 받죠?(웃음) 다 경찰서장 명의로 갑니다. 즉결심판 청구할 때도 경찰서장 명의로 직인이 찍혀서 가요. 사건 송치서 등도 경찰서장 직인을 찍습니다. 다 제가 찍는 것이 아니라 전결권이 있어서 과장들이 합니다. 유성경찰서는 542명의 직원이 있어요. 되게 많죠?. 경찰관 500명, 의무경찰 15명, 행정관 등 30명 가까이 됩니다. 이분들이 6개 지구대 파출소를 나눠서 근무하고 있는데  순찰차 타고 다니거나 이런 분들이 다 경찰이예요. 경찰서장은 이들을 모두 어우르고, 소통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리입니다. 필요하면 인사배치하고, 승진자 근무평점을 주고, 잘못하면 감찰 징계하는 등 모든 권한이 경찰청장에게 있어요. 이에 따른 책임도 다해야 합니다. 아프면 병원 가고, 출산 보내주고, 생일이면 격려나 축하 전화하고, 범인 잡으면 전화로 격려하고 직접 표창을 줍니다. 먹을 것, 떡이 있으면 나눠먹고 하는 모든 역할을 해요(웃음). 내부적으로 직원들을 다독이고, 경찰 본연의 목적을 하도록 서포트 하는 일이지만 경찰서를 대표해야 하니 다른 기관에 유성구민과 대전시민의 유성경찰서장으로서 대표하는 일에 나서기도 합니다. 이런 책임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장이 되기 전에도 교통, 보안, 외사, 정보, 수사 업무 등 다양하게 했어요. 연기경찰서장을 하다가 세종특별자치시가 생기면서 초대 세종경찰서장을 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2012년 7월 1일 출범하면서 세종경찰서를 반석에 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경찰서장은 충북 영동서장과 둔산경찰서장 등을 지냈어요. 지금은 36만 유성구민의 치안책임자로서 관할구역에 대한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경찰대학 행정학과를 나오셨는데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김현아)

"경찰대는 두개 과로 이뤄졌 있어요. 법학과와 행정학과죠. 사실 임의로 나누지만 모두 법을 배웁니다. 육법전서와 헌법, 형법, 각종 형사소송법, 민법, 상법 다 배웁니다. 다만 행정학과는 행정학을 보강해서 조직론, 인사행정론, 재무행정론, 재정학, 행정법 등을 배우죠. 졸업한 뒤에는 단국대에서 '한국 경찰조직 발전에 관한 연구'로 석사를 했어요. 또 한남대에서 '고령운전자의 운전실태에 관한 실증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행정학 박사입니다. 경찰대만 나온게 아니고 계속 공부했어요. 기본적으로 행정학은 복합적 학문이예요. 정치학, 경영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이 다 아우러진 학문입니다. 지금은 행정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서 행정은 큰 역할을 해요. 예산을 배정하고, 효율적인 나눠주죠. 정치행위가 가치의 권위적 배분인데 그런 부분에 실질적인 실무파트를 하는 것이 행정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각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 각종 공기업의 행정행위 등도 다양하게 행정학의 한 분야로 볼수 있어요.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공사, 시설관리공단, 수도사업소 처럼 산하기관이나 직능단체 등이 있는데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실질적 행정업무를 연구하는 것이 행정학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서장님이 존경하는 선배 경찰이 있습니까? 그리고 훌륭한 경찰의 기준은 무엇입니까?(김민상)

"훌륭한 경찰은 기본적으로 어때야 할까요? 저는 법 질서 의식, 법치 질서 의식이 바로 서 있고, 봉사와 희생정신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따뜻하게 사랑할 수 있는, 감성이 풍부한 따뜻한 사람이 경찰의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존경하는 분은 백범김구선생님입니다. 그분의 애국안민의 정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독립의 정신이 경찰의 뿌리였고, 김구선생은 민주, 민생, 인권 경찰을 100년 전에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존경합니다. 또 한분은 안병하 경무관입니다. 신군부의 5.18 당시 전남경찰국장으로 계셨는데 강제진압 요구에도 시민들을 적대시할 할 수 없다고 거부했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다 신군부에 끌려가서 고초를 당하고, 병으로 돌아가신 분입니다. 편안한 길을 갈수 있었고, 시키는대로 권력의 편에 설 수 있었는데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경찰은 정의로워야 합니다. 정의감 가득한 모습을 존경합니다. 훌륭한 경찰은 준법질서와 불의를 멀리하는 정의감이 강해야 한고,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민상 학생기자(대전고3)가 훌륭한 경찰이 되는 기준을 묻고 있다.
김민상 학생기자(대전고3)가 훌륭한 경찰이 되는 기준을 묻고 있다.

- 마지막으로 경찰을 꿈꾸는 학생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귀감이 될 만한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김민상)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 빌게이츠 알죠? 그분도 자서전에 오늘의 내가 있게 한 것은 시골 집 앞의 도서관이라고 했어요. 여러분은 인터넷과 동영상에 익숙하겠지만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책 속에는 선조들의 수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돼 있어요. 책을 많이 읽으세요. 저는 어릴 때 다양한 책을 읽었고, 삼국지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로빈슨크루소나 해밍웨이의 '노인과바다' 등을 통해 상상력을 키웠어요. 이런 것들이 경찰이 되는 데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입니다. 만화로 돼 있어요. 철학부터 로마인이야기, 헤로도토스 역사이야기, 유성룡 징비록 등 다양하게 파트별로 돼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만화라서 읽기 편합니다. 시간이 되면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에게 제가 쓴 책을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시집도 써 보고, 수필집도 썼는데 글을 쓴다는 건 책을 많이 읽으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설가 중에서 김훈 작가를 좋아합니다. '칼의노래', '현의노래', '남한산성'을 쓰셨어요.심플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하는 작가이고, 우리 역사를 픽션으로 많이 썼는데 '칼의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합니다. 기회되면 꼭 읽어 보길 권합니다. 영화는 '범죄도시'가 있는데 학생 여러분이 보기에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 보면 안 될 것 같고, 나중에 크면 '오아시스'라고 오래전 영화인데 장애인 관련 영화를 추천합니다. 사회적 약자, 장애인, 아동 등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내면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입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 따뜻한 마음,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비슷한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등 경찰관의 덕목이 드러난 책과 영화들을 많이 접하기 바랍니다."

심은석 서장이 학생기자들에게 귀감이 될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심은석 서장이 학생기자들에게 귀감이 될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홍예은)

"감사합니다. 선진국일 수록 경찰업무는 더 인정받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입니다. 지금 경찰관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졌고, 보수나 권한, 책임, 일과 사기진작을 위한 '워라밸(work-life balance)' 등의 각종 시책이 시행 중입니다. 전국에 경찰을 위한 수련원 등의 힐링시설이 많이 갖춰져 있고,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심신안전센터도 많이 보강되고 있습니다. 경찰관은 참 보람있는 직업입니다. 나의 인생을 걸 만한 가치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경찰관의 꿈을 갖고, 함께 대한민국을 따뜻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드는데 힘을 합치길 바랍니다. 여러분 파이팅 합시다. 학생기자단 파이팅!"

심은석 서장이 학생기자단과 함께 대한민국의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심은석 서장이 학생기자단과 함께 대한민국의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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