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성공을 부르는 첫단추, '고교 선택'
대입 성공을 부르는 첫단추, '고교 선택'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10.0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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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학교 찾기 꿀팁

 

중3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고민의 시간이 다가왔다. 앞으로 대학 입시까지 3년 동안 다닐 고등학교 선택의 시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교 선택은 대입 성패를 좌우하는 첫단추다.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유리한지 학생과 학부모들이 셈법 계산이 분주하다. '남녀공학은 남학생의 무덤이라더라', 'OO고교는 면학분위기가 별로더라', '아직도 정시에 목맨 학교라더라' 등 카더라통신에 귀를 기울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고교 선택을 위한 판단기준은 다양하다. 우선 해당 학교의 대입 결과부터 남녀공학 여부, 학습분위기, 통학시간 등이 고려대상이다.

중요한 것은 바이럴 대신 객관적인 통계에 기반한 판단에 도움이 되는냐다. 이럴 때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는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창구다.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 유형과 가치있게 생각하는 학교 시스템을 항목별로 찾아보고 비교 검색할 수 있다.

'학교알리미'에서 자신에게 맞는 고교를 찾기 위해 반드시 검색해야 할 키워드를 소개한다.

■ 학생수와 졸업생 진로현황

‘학교현황’ 항목에는 해당 고교의 학급수,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학급당 학생수는 내신 등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 검토 요인이다.

학생수의 변화추이는 여러가지 정보를 함축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전국의 고등학교는 급격한 학생수 감소가 진행됐다. 때문에 정원에 영향을 받은 학교가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가 있다. 대체로 지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교는 영향이 덜했다.

‘졸업생의 진로현황’은 해당 고교의 수준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4년제 대학 진학율과 전문대학, 국외진학자의 진학률, 취업자, 기타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서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다. ‘기타’ 항목은 대부분 재수생이라고 보면 된다. 단,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학업역량이 낮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기타 비율이 높은 경우, 해당 고교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2019년 2월 졸업생들을 전국고교 기준으로 볼 때 기타 비율은 21.6%였고, 서울특별시내 고교는 38.8%였다. 강남구내 고교로 한정하면 기타 비율은 무려 53.1%였다.

■ 교육활동

학교알리미의 항목 중에서도 가장 꼼꼼하게 살펴봐야할 것이 ‘교육활동’ 내의 통계치다.

주요대학들의 정시 비중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어도  학생부종합전형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내 교육활동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대입 학생 선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중심전형(교과전·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 항목은 학년별 교육과정 편성(시간 및 단위 배당)을 확인할 수 있다. 2015개정교육과정 시행으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커졌기 때문에 해당 고등학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무조건 확인해야 한다.

그 중에서 수학과 사회탐구 영역은 학교간 차이가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수학의 편성이 학년별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들어 A고등학교가 2020학년도에 고2학생들을 ‘기하’나 ‘확률과 통계’ 가운데 한 과목만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면 되지만,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본인의 희망 전공에서 수학의 어떤 분야가 더 잘 활용되는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 항목은 각 고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자료가 담겨있다. 자율활동이나 특색활동, 수준별 수업계획 등 여러 내용이 있다. 재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일부 지원자만 신청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목록을 살펴보면서 학생 본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고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리 활동 현황’은 각 학교의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고교들은 구체적이 활동 내용까지 공개하고 있다. 동아리는 학생의 교과과정 외 관심과 역량을 보여줄 수 항목이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다. 당연히 학종전형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고1 학생부터 자율동아리는 1년에 1개, 해당 동아리 소개 내용만 30자 이내로 간단히 적도록 학생부기재 방식에 제한이 생겼다. 따라서 정규 동아리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 동아리의 경우는 고교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동아리 개설이 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학업성취도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 항목은 성적 반영 비율 등을 확인하는 코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에서 과목별 객관식, 주관식 문제 비율은 어떠한 지, 수행평가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학교는 수행평가 방식이나 평가기준을 공개하기도 한다. 선생님들의 담당 과목이나 시험 평가 방식이 매년 동일하지 않지만 학교의 전체적인 평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에서는 학기별, 교과목별로 평균성적, 표준편차, 성취도분포비율을 살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고교라고 볼 수 있다.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크다면 학생들 간의 학업역량 차이가 큰 학교라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