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입 논술 체크리스트
2020 대입 논술 체크리스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7.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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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논술전형은 33개 대학이 총 12,146명을 선발한다. 연세대, 중앙대, 경북대가 대표적인 논술전형 모집 대학이다.

2020 대입 논순전형은 지난해(13,310명)보다 선발 인원이 1,164명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율도 3.8%에서 3.5%로 낮아졌다. 다만, 숫자는 말 그대로 숫자다. 대학 입시는 상대성이 작용한다. 오히려 수험생 자신과의 싸움과 반드시 짚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논술전형 체크리스트 1. '수능최저'

각 대학별 전형방법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건국대와 연세대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없애고 논술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다른 대학들은 학생부 반영비율을 작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반영하는데 이에 따른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단, 학생부 반영비율은 등급 간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논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다. 각 대학별, 학과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수능최저 적용 여부에 따라 지원율과 합격률이 요동칠 수 있다. 그만큼 신중한 판단과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지난해와 달리 수능최저 적용을 폐지하고 논술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연세대는 수능 전 고사일정이라는 변수가 있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중위권 학생들까지도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원율과 경쟁율에서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대학별 특징을 몇 가지 더 살펴보면 가톨릭대는 간호학과와 의예과만 수능 최저를 적용한다. 의예과는 한국사 4등급 이내가 필수다. 경희대는 의예/한의예(인문, 자연)/치의예과가 3개 영역 등급합 4이내이고, 성균관대는 영어 2등급 및 한국사 4등급 이내가 필수다.

논술전형에 지원하기에 앞서 각 대학별 세부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까닭이다.

◆체크리스트 2. 학교별 논술 출제유형 파악

각 대학별 논술 출제유형을 아는 것도 필수다. 대학별로 유형 간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제시문의 길이나 글자수 제한 등이 다를 수 있다. 채점기준에서도 차이가 있다.

학교별 계열끼리도 차이가 있다. 건국대와 경희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논술 위주로 출제되지만 상경 및 사회계열은 언어논술에 수리논술이 결합된 형태다. 수리논술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되어있지 않은 학생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작년과 비교해 올해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도 알아둬야 한다. 동국대와 숭실대는 올해 자연계열에서 과학문제를 폐지했고, 한양대(의예)는 수리논술에서 인문논술을 추가한 통합논술로 변경했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 대한 세부 정보를 충분히 탐색하고,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를 특정함으로써 강점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체크리스트 3. 논술고사 일정 파악 및 중복일정 제거

올해는 가톨릭대, 경기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연세대, 홍익대 등 총 6개 학교가 수능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연세대는 올해 들어 기존 '수능후 실시'에서 '수능전'으로 변경했다. 학생들이 몰릴 것을 감안해여 계열별로(인문/자연) 하루 차이를 뒀다. 홍익대도 마찬가지다. 그 외 모든 대학들이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지난해 수능 전 실시에서 올해 수능 후 실시로 바꿨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수능 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에 비해 수능 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의 경쟁률이 다소 낮다. 하지만 올해는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적용하지 않는 연세대가 수능 전으로 일정을 변경함으로써 이로 인한 파장이 예상된다.

대학별 고사 일정이 중복되면 각기 다른 고사 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2회 이상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늘고있다. 이 점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심적, 체력적인 부담감이 따르는 논술고사에서 중복 응시라는 욕심을 부렸다가 집중력 저하로 인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 대학별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중복일정을 최대한 제거할 필요가 있다.

◆체크리스트 4. 숫자 경쟁률 대신 합격가능성에 주목

논술전형은 전형자체의 경쟁률이 매우 높고 합격 가능성이 타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많은 학생들이 시작도 전에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경쟁률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고사 당일 미응시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능이 모두 끝난 뒤에 경쟁률을 따져보면 최초 경쟁률과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매년 반복됐다. 지금까지 제시된 내용들을 토대로 자신의 목표대학이 원하는 기준에 수험생 본인이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를 파악하고, 합격가능성을 따지는 것이 낫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논술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논술역량이며 모의논술 문항을 적극 활용해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과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 및 논술고사 일정 및 학교 간 중복일정 등의 세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자신만의 지원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대학별 수시모집요강(2019.6.18)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세부 수능최저학력기준 확인 가능
출처=대학별 수시모집요강(2019.6.18)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세부 수능최저학력기준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