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목천고, 꿈과 끼를 찾는 행복학교 완성
천안목천고, 꿈과 끼를 찾는 행복학교 완성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6.27 0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유일 '농어촌특별전형' 날개 달고 도약
천안 목천고등학교는 지역 유일의 '농어촌특별전형' 고교다. 학생과 교실, 학교와 학부모 모두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행복학교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며 공진화하고 있다.
천안 목천고등학교는 지역 유일의 '농어촌특별전형' 고교다. 학생과 교실, 학교와 학부모 모두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행복학교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며 공진화하고 있다.

요즘 고등학교의 화두는 꿈과 끼다. 다른 말로 풀면 진로‧적성과 전공이다. 좀 더 길게 보면 직업과 연결된 이야기다.

유수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야 합니까,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합니까?” 잘하는 일을 하면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답하는 전문가도 있었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그 일이 싫어질 것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리고 엄마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한결같은 대답이 나왔다. “그냥 공부나 해.”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방황한다.

천안 목천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이런 고민에 비전을 제시하는 학교다. ‘꿈과 끼를 찾아가는 행복학교’야 말로 목천고가 자신있게 내놓는 대답이다. 천안에서도 ‘변두리학교’에 속하지만 목천고 만의 색깔 찾기에 몰두하는 이유다.

마침 대학 입시의 흐름도 같다. 학생들에게 ‘베스트 원(Best 1)’을 요구하는 시대는 끝났다. 대신 ‘온리 원(only 1)’이 되어 왔는지를 묻는다. 수시 학생부전형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정시 수능의 비율은 20%대로 축소됐다. 대학들은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 이력을 알고 싶어한다. 목천고의 움직임은 같은 맥락이다.

목천고는 대입 수시 비중이 90%에 달한다. 김지용 교장은 변화된 대입 시스템 속에서 ‘시골인재’들의 장점을 살리는 진학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최소한의 성적을 제시하면서 인성과 체력을 갖춘 인재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김지용 교장
김지용 교장

김 교장은 “시골인재들만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순수함이고, 이런 감성은 당장의 성적표에서는 드러낼 수 없지만 맡은 업무에서의 자기주도성이나 창의성에서는 충분히 두각을 보일 수 있다”며 “인성과 체력은 착하고 힘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협업하는 힘과 자기주도적인 업무를 완수하는 끈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천안목천고는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 천안에서 유일한 농어촌특별전형 인문계고교다. 농어촌특별전형은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해당지역의 학생들을 대학 정원 외로 선발하는 제도다. 일종의 제한경쟁이다. 그만큼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

모든 전형에서 비교우위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종합전형과 농어촌 최저 수준, 면접 여부가 비슷한 경우에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또 농어촌 정시는 일반전형의 정시보다 점수 커트라인이 낮게 분포되는 이점이 있다.

김 교장은 “목천행복교육지구를 구성해 목천초, 신계초, 신흥초, 위례초, 은석초, 목천중학교 교장단 및 학부모회를 연계한 진학 설명회를 통해 농어촌전형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들 학교와 혁신동행교를 운영해 수업혁신과 수업나눔,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천행복교육지구’는 학생과 교사,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다. 목천고는 방과후 동아리활동이나 공부방 운영, 각종 학생 중심 재능봉사를 함께 진행하고, 진로‧진학 멘토링까지 해결한다.

목천고가 지역의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 고민해 온 결과는 놀랍다. 목천고는 지난해 학교업무 최적화 유공학교, 참학력 키움공부동아리활동 우수, 2018 진로교육 우수학교, 충남학생음악경연대회 우수학교, 학교스포츠클럽대회 1위(플라잉디스크‧소프트볼) 등 각종 충남교육감상을 휩쓸었고, 체육중점학급 활성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교육과정 운영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목천고의 변화는 ‘목천행복교육지구’에서 출발한다. 목천초, 신계초, 신흥초, 위례초, 은석초, 목천중학교를 연계하고, 학생과 교사,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구성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행복학교를 만들고 있다.
목천고의 변화는 ‘목천행복교육지구’에서 출발한다. 목천초, 신계초, 신흥초, 위례초, 은석초, 목천중학교를 연계하고, 학생과 교사,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구성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행복학교를 만들고 있다.

자연히 대입 진학실적도 업그레이드됐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서울교대, 공주교대, 건국대 수의예과, 고려대, 경희대, 아주대, 충남대, 공주대 등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최고의 실적을 냈다.

목천고는 기숙사인 ‘목천학사’를 활용한 학업 증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64명이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기숙사지만 주중 야간 심화학습과 주말 자율학습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목천학사에서 밤 11시까지 공부할 수 있고, 이후에는 모둠학습실로 이동해 형설지공을 이어간다.

목천학사에서는 매달 1회(금요일‧토요일) 청수고 학생들까지 포함한 공동교육과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학생들의 교육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심화수학과 심화과학을 개설해 운영한다.

목천고가 대입 실적에서 괄목상대하는 배경에는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목천고 교사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어지간한 고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구성이다. 그만큼 선생님들의 열정도 젊다. 모든 학생들을 관찰하고, 기록해야 하는 최근 대학 입시의 흐름 속에서 목천고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탄탄해지고 있는 비결이다.

목천고는 교사들의 평균연령이 30대다. 그만큼 열정이 넘치고, 교실 수업의 혁신과 학생들의 교과지원활동에 교사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목천고는 교사들의 평균연령이 30대다. 그만큼 열정이 넘치고, 교실 수업의 혁신과 학생들의 교과지원활동에 교사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덕분에 학생들의 교과지원활동도 힘을 얻고 있다. 든든봉사동아리, 세이브에니멀스, 윈드오케스트라 등의 봉사동아리가 활성화되고, 각종 스포츠동아리는 충남지역 학교클럽 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교내 밴드인 ‘시골차일드’가 교내 작은음악회를 또래 친구들에게 선사한다.

김 교장은 요즘 ‘웃으며 등교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완성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하루 일과부터 남다르다.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교문에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는 일이 첫 번째 업무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랑스러운 목천고 학생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패널을 들고 아침인사를 한다. 시나브로 얼굴을 찡그리며 등교하는 학생들이 사라졌다. 소소한 이벤트만으로도 웃음을 찾는 학교로 변신했다. 목천고의 발전이 더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