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대입 전형, '더하기 빼기' 알면 끝!
2020대입 전형, '더하기 빼기' 알면 끝!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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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줄어든 것, 늘어난 것 뭐가 있나?

대학 입시 전형은 어렵다. 대학마다 학과마다 인재 선발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전형의 가짓수가 1만개가 넘는다.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니 수험생과 학부모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치적인 접근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대입 전형을 들여다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수험생 자신이 가고자 하는 전공(꿈과 끼)을 정했고, 자신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더욱 쉽다. 경우의 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좁혀진다.

결국 대학 입시의 첫걸음은 '더하기'와 '빼기' 만 알면 끝이다. 전년도에 비해 올해 대학입시 전형에서 줄어든 것(-)과 늘어난 것(+)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시작이라는 의미다.

2020대입 전형의 틀은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달라진 게 없다. 단, 미시적인 변화는 있다.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 결과를 좌우한다.

■2020대입, 뭐가 줄었나

전년 대비 올해 대학 입시에서 감소한 숫자들은 '수험생 인원', '논술 전형 모집 인원', '학생부 외의 제출 서류'를 꼽을 수 있다.

수험생 인원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올해 대입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고3 인원은 570,661명, 2020학년도(현 고3)는 510,241명이다. 2019학년도에 비해 60,420명이 감소했다. 현 고2가 수험생이 되는 2021학년도는 2020학년도보다 52,567명이 더 준다. 2019학년도에 비해 무려 112,987명이 줄어 입시를 치르는 학생수는 457,674명으로 떨어진다. 올해 대학 전체 모집 인원도 2019학년도에 비해 968명이 줄어든다. 모집 인원에 비해 고3 수험생 감소 추세가 두드러져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매년 경쟁률이 높은 논술 전형의 모집 인원도 줄었다. 2019학년도에는 33개교에서 13,310명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했지만 2020학년도에는 1,164명 감소한 12,146명을 선발해 논술전형의 비중이 축소됐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2019학년도에 비해 368명이 줄었고, 이화여대 논술전형 역시 127명이 감소하는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축소됐다.논술 전형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전형이어서 올해 논술 전형의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제출할 서류는 간소화됐다. 추가 제출 서류는 대필 의혹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수험생의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간소화'는 추세적인 흐름이다. 특히 2020학년도는 교사추천서를 폐지한 전형들이 많다. 연세대(서울) 면접형 전형의 서류평가에서 추천서가 폐지됐고, 서강대는 2019학년도에 학교생활보충자료를 폐지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필수 제출서류였던 추천서를 올해는 선택 제출로 변경했다. 성균관대 학생부종합 전형도 선택사항이던 교사추천서를 없앴고, 서울시립대도 고른기회 및 사회공헌통합전형을 포함하는 전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추천서를 폐지했다. 건국대(서울) KU학교추천 전형은 교사추천서 대신 학교장 명의 추천 공문을 발송하도록 제출 서류를 변경했다.

교사추천서 외의 서류를 변경한 전형도 있다. 동국대(서울) 학교장추천인재 전형에서는 올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중앙대 SW인재 전형에서는 SW입증서류를 폐지해 서류 준비 부담이 줄었다. 서류가 양적인 측면에서는 감소됐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감소된 게 아니라는 점이 함정일 수는 있다. 제출 서류에 변경 사항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완성도 높은 서류 제출을 위해 계획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2020대입, 뭐가 늘었나

'고른기회전형', '지역인재전형', '적성고사 전형', '학생부 교과 및 학생부 종합 전형 모집 인원'은 대표적인 증가 키워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도 고른기회전형 모집 인원이 늘었다. 고른기회전형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위한 착한 전형이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른기회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2,956명 증가해 2020학년도에는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22,442명,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23,885명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이 충족된다면 많은 인원이 경쟁하는 일반전형에 비해 유리하다. 본인의 지원 자격을 검토한 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보자. 지역인재전형은 지역인재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더 많이 주고자 시행하는 특별전형이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서 130명이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의예, 치의예, 한의예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47명이 늘었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한데다 대학별로 지원 가능한 지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조건이 충족된다면 일반전형에 비해 유리하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의학계열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의 선발 인원이 많은 편이므로 지원 전에 반드시 지원 자격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 지원하도록 하자.

지난해 감소했던 적성고사 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학생부 교과성적과 적성고사 성적을 합산하는 적성고사 전형은 교과 성적의 비중이 60%를 차지해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감소했던 적성고사 전형의 2020학년도 선발 인원은 4,790명으로 지난해보다 154명이 늘었다. 고려대(세종) 학업능력고사 전형의 선발 인원이 40명 감소하고, 을지대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던 농어촌학생, 을지사랑드림 전형이 폐지됐지만 서경대 일반학생1 전형 인원이 86명, 평택대 PTU적성 전형이 41명 증가하는 등 다수의 대학에서 선발 인원이 늘면서 올해는 적성고사 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적성고사 인원이 확대됐지만 해당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소수다. 적성고사 전형에만 전념하지 말고 다른 유형을 골고루 살핀 뒤 수시 지원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학생부 교과 및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2020학년도에는 전체 선발 인원의 42.4%, 수시 선발 인원의 54.8%인 147,345명을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수시에서 모집인원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이며 올해는 지난해(144,340명, 54.3%)보다 선발 인원 및 비율이 더욱 증가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주로 중위권 이하 대학 및 지방 대학에서 선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인원도 늘었다. 2020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24.6%인 85,604명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해 85,209명(24.4%)을 선발했던 지난해보다 선발 인원 및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대부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며 수시모집에서는 수시 선발인원의 31.7%인 85,168명을, 정시모집에서는 정시 선발인원의 0.6%인 436명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