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입 정시, 수능활용지표로 유불리 판단하세요
2019 대입 정시, 수능활용지표로 유불리 판단하세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12.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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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정시의 주요 변수로 수능 활용지표가 꼽히고 있다. 매년 강조되었던 부분이면서도 올해는 그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 활용지표가 중요해진 이유는 시험의 난이도다. 올해는 1교시 국어영역부터 논란의 연속이다.

수능 활용지표의 중요성을 알려면 먼저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정의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가 반영되는 지표다.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평균이 50점인 시험에서 90점을 받은 학생과 평균 80점인 시험에서 90점을 받은 학생을 구분하기 위해 도입한 지표다. 실제로 올해 국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경우, 작년 표준점수는 134점이지만 올해는 150점에 달한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가진 수험생들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점수가 아닌 비율이라는 점에서 다소 모호한 경계가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상위 누적 인원에 따라 표준점수는 다르지만 동일한 백분위에 속할 수 있고, 동점자가 많은 경우에는 백분위가 딱 떨어지지 않기도 한다.

올해 수능은 위와 같은 활용지표의 특징이 굉장히 잘 나타난 시험이다. 특히 국어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었고 만점 표준점수도 전년대비 16점이나 상승하였다. 그러다 보니 상위권은 같은 백분위 점수 안에서도 표준 점수의 차이가 다소 크게 벌어졌다. 반대로 중위권부터는 동점자 수가 많아져서 백분위가 다소 무너진 경향을 보였다.

3등급과 4등급 구간을 살펴보면 표준점수는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백분위는 2점 이상 차이가 나는 구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국어뿐 만이 아니라 전 영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영역에서도 점수대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달리 이번 시험에서 수능 활용지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성적 구조에서는 개개인마다 백분위, 표준점수 중 무엇을 활용하는가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지원 대학도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수험생 자신에게 유리한 활용지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정답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로 벌어지게 되는 경쟁자들과의 격차에 있다.

예를 들어 수학가 표준점수 125점을 기준으로 위아래 점수를 비교해보면, 표준점수로는 1점씩 차이가 나지만 백분위로는 상위 점수보다 2점이 낮다. 하위 점수와는 동일한 백분위에 속한다. 이런 경우, 백분위보다 표준점수가 상위 학생들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하위 학생들과는 변별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지표가 될 것이다.

반대로 124점은 백분위일 때 상위 점수와 동일하면서 하위 점수보다는 무려 4점이나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는 백분위가 유리한 지표이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이처럼 수능 활용지표에 따라 경쟁자들 사이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바뀔 수 있고, 그 격차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표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수능 활용지표에 따른 유불리를 검토하였다면, 그 다음은 대학이 어떤 방식을 취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 영역을 표준점수, 백분위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고 탐구에 한에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특히 변환 표준점수는 백분위 성적을 기준으로 점수가 보정되고 대학마다 점수 체계도 달라 주의가 필요가 있다.

위의 표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로 선발하는 대학을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수도 있다. 희망하는 대학이 자신에게 불리한 지표를 활용한다면 반영 비율이나 상대적인 위치를 좀 더 고려해야한다. 올해는 대학의 수능 활용지표에 따라 경쟁률과 입시 결과가 다소 변할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둔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수능 활용지표에 따른 유불리가 명확해지면 지원 고려 대학을 좀 더 세밀하게 구분해 볼 수 있다"며 "최상위권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의 수가 적어 백분위 점수 경계에 있는 학생들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몰릴 개연성이 높다. 특히 최상위권인 의과대학 가운데 가천대, 순천향대, 을지대와 같이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는 지원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들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