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 과정에서 한국사는 사회 교과목의 한 갈래다. 일선 학교에서는 초등 5학년 2학기부터 6학년 1학기까지 1년 동안 한국사를 공부한다. 한국사는 초등학교 때에만 배우고 끝나는 과목이 아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같은 내용을 심화 학습한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 과목으로 응시해야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한국사는 길고 긴 역사 공부의 시작인 셈이다.
초등학생들에게 한국사는 반만년 역사를 담은 방대한 학습 분량과 처음 접하는 역사 용어로 자칫 지루하고 암기 해야 하는 어려운 과목이 되기 쉽다. 초등학생의 역사 공부는 어떻게 시작 해야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까? 장원교육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장원교육 김범상 한국사 연구 팀장은 "초등학생 역사 공부의 첫 시작은 교과서에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역사 인물의 행위를 먼저 가르치고 이어 사건이나 시대적 배경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 역사 공부는 인물에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 초등 1, 2학년 : 인물과 관련한 옛이야기로 역사 학습에 흥미 부여
초등학교 교과서를 펼쳐보면 서술의 중심에 역사 인물이 있다. 학교 현장에서 가르칠 때에도 역사 인물의 행위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가르치고, 그 다음 사건이나 시대적 배경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초등 역사 교육은 인물 학습에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래동화나 신화, 설화 등으로 불리는 옛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주는 게 좋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출생 신화, 주몽의 고구려 건국 신화 등 옛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인물과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 속 역사 인물에 대해 친밀함을 느끼고 역사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것만으로 본격적인 역사 학습의 기초 체력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초등 3~4학년 : 인물 학습을 기본으로 다양한 역사적 경험 쌓기
초등 3~4학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역사 공부를 챙길 나이이다. 초등 5학년부터 시작되는 학교 공부에 앞서 선행 학습을 쌓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때의 선행학습을 단순히 학교 공부를 미리 배워두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자칫 학습 부담감만 키우고 역사가 지루해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역사 선행 학습으로는 배경 지식도 쌓을 수 있고 오감으로 역사를 경험하게 해주는 체험 학습을 권한다. 유적지를 방문해 역사를 경험하고 상상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좀 더 효과적인 체험 학습을 위해서 유적지 방문에 앞서 유적지와 관련된 역사 동화나 역사 논픽션을 짧게 읽어주면 좋다. 의미 있는 체험 학습이 되고 앞으로 학교에서의 내신에도 보탬이 된다. 독서력이 뒷받침된다면 에피소드 중심의 역사책과 인물 중심의 이야기책을 가볍게 읽어보자.
◆ 초등 5, 6학년 : 흥미에서 지식으로, 학습 요소 강화로 역사적 지식 촘촘히 연결해야
초등 고학년은 역사 공부에 있어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의 비중과 학습 요소의 비중이 점차 균형을 이루는 시기이다. 한국사가 학교 정규 과목으로 편성되어 있는 만큼 학습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또한 중학교에 진학하면 이미 배운 내용에 심화 학습이 이어지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인물 학습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인물이 겪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살아간 시대적 배경과 같은 큰 그림들에 맞추어 탄탄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한다.
역사 과목이 일부 학교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 편성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6학년 1학기까지 배운 한국사 지식이 중학생이 되면 한줌도 남아있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초등 6학년 이후에는 통사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교재를 통해 학습 결손을 보충하고 배운 내용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