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도 지원하는 의·치·한 있다!
문과생도 지원하는 의·치·한 있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5.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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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치대, 한의대는 자연계열의 대표적인 모집단위다. 매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한다. 의학계열 선호도는 자연계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도 의학계열은 워너비다. 실제로 인문계열을 별도 선발하거나, 교차지원을 허용해 지원 기회를 제공하는 의과대학들이 있다. 전년도 경희대 논술전형에서 한의예과(자연) 경쟁률은 67.63:1인 반면 한의예과(인문)은 217.38:1로 자연계열 모집보다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인문계열을 별도 선발하거나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의·치대는 모두 6개 대학이다. 수시 모집에서 고신대, 순천향대 2개 대학, 정시 모집에서 가톨릭관동대, 순천향대, 이화여대 3개 대학이다. 치대는 원광대가 수시/정시 모두 인문계열을 별도 선발한다.

한의대의 경우, 의·치대와 달리 인문계열 선발에 더 적극적이다. 수시 기준으로 전국 12개 한의대 중 가천대와 상지대를 제외한 10개 한의대가 인문계열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

2019학년도 인문계 지원 가능한 의대/치대 수시 전형
2019학년도 인문계 지원 가능한 의대/치대 수시 전형

■ 고신대, 순천향대 의대 수시 교차지원 허용

이론적으로 인문계 학생들도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계 학생들은 의대 관련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보여주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합격 사례가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의대 교과 전형은 수학(가)형을 포함한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한다. 단, 고신대와 순천향대는 수학(나)형을 응시한 인문계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고신대는 학생부교과 일반고 전형으로 30명, 지역인재(부산·울산·경남) 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다. 1단계 교과 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치른다. 자연계열 수학(가)형 선택자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학 중 3개 영역 등급 합 4의 수능최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반면 인문계열 학생은 그보다 높은 국어, 수학(나), 영어 각 1등급의 수능최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순천향대는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으로 21명, 지역인재(충남·충북·대전·세종) 전형으로 21명을 선발한다. 면접 없이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고,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의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된다. 이 때,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학(나)형과 사탐을 자신이 받은 등급에서 0.5등급을 더해져서 계산한다. 실제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수능최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치대에서는 원광대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문계열 2명을 별도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로 4배수 선발 후, 2단계 면접을 치른다.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한다.

교과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가군 선발인 가톨릭관동대 의대가 3명, 이화여대 의대가 6명을 인문계열 학생들을 별도 모집한다. 다군에서 39명을 모집하는 순천향대 의대도 수학(나)형을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들도 지원 가능하지만, 수학(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 10개 한의대 인문계열 지원 가능

한의대는 학과 특성상 인문계열 모집 비율이 높다. 또, 지역인재 선발 인원도 많기 때문에 해당 지역 학생들은 지역 대학의 전형을 잘 살피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7개 대학에서 90명을 선발하고, 모두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한다. 대구한의대와 대전대, 동국대(경주)는 면접고사를 치른다.

학생부종합전형은 7개 대학에서 74명을 모집한다. 이 중 경희대, 대전대는 수능최저기준 없이 서류평가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논술 전형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8명을 선발하고 논술70%+학생부3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4와 한국사 5등급 이내의 수능최저기준이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좁은문이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의학계열 지원기회는 열려있는 만큼 본인의 적성과 안정적인 직업 보장 등의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수시 모집에서도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합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학년도 인문계 지원 가능한 한의대 수시 전형
2019학년도 인문계 지원 가능한 한의대 수시 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