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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벨'을 아시나요?
'스라벨'을 아시나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5.1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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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어야 공부 효율 높인다

일하는 시간과 생활을 즐기는 밸런스를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뜨거운 감자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잘 쉬어야 공부도 잘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는 게 현대인들의 화두라면 고3 수험생에게는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이 관건이다. 학업 능률을 높이려면 휴식은 필수다. 스트레스를 제 때 올바로 해소해야 입시라는 긴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합격의 문을 열 수 있다. 적절한 휴식은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수험생 스스로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진학사가 고3 회원 1619명을 대상으로 '수능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15%(243명)가 ‘수면 등 휴식’을 꼽았다. 많은 수험생들이 휴식을 원한다는 의미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5월,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휴식 요령을 알아봤다.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의 원칙이다.

■휴식의 의미부터 알아야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휴식이란 무엇일까? 물론 각자의 취향이나 성향,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친구와 온·오프라인으로 수다를 떨 수도 있고, 운동을 통해 땀을 내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어떤 친구는 잠이 최고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휴식'의 의미를 모른다면 잘못된 휴식을 할 수도 있다. 수험생에게 휴식은 공부로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책과 씨름을 했는데 휴식을 이유로 컴퓨터 웹 서핑을 하거나 모바일 웹툰을 뒤적거리는 것은 잔뜩 피로해진 뇌와 눈을 힘들게 한다. 당장 재미는 있어도 피로가 누적되는 옳지 않은 휴식법인 셈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노는 것'과 '쉬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완급 조절에 서툴다. 쉴 때에는 지친 눈과 뇌도 같이 쉬어주어야 한다. 노는 것을 쉬는 것으로 헷갈리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공부 외 시간에 무엇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 어떻게 휴식을 취하는지 스스로 살펴보고, 그 휴식이 혹시 자신의 에너지를 더 뺏고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쉴 때도 학습리듬은 지켜라

평소 학습 계획에 따라 생활패턴을 잘 유지하는 학생도 공휴일과 기념일이 많은 5월에는 학습 리듬을 잃곤 한다. 여러 가지 주변 상황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휴식을 취하는 경우다. 평소 생활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신체 리듬이 불규칙한 활동과 휴식으로 깨지면 오히려 피로감이 누적된다. 한번 깨진 학습리듬은 회복하기가 어려울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땐 공부시간을 따로 마련해 '집중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공휴일이라서, 혹은 주위 분위기에 휩쓸릴 수 밖에 없어서 늦은 시간까지 놀거나 장시간 TV시청을 하더라도 최소 1~2시간은 공부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방법이다. 이 시간 만큼은 충분히 몰입해서 공부한 뒤, 스스로에게 휴식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만큼 평일, 주말, 공휴일 가리지 않는 자신 만의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커피·에너지 음료 저녁에는 피해야

4당 5락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그만큼 수험생에게 잠은 난적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잠을 줄이는 공부 방식은 문제가 있다. 낮보다는 밤에 집중이 잘 된다는 학생들 중에는 밤에 잠을 쫓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계속 마시기도 하는데 저녁 6시 이후에는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잠의 질적인 면에는 좋을 게 없다. 저녁에 섭취하는 카페인은 숙면에 방해가 된다. 낮에 공부로 쌓인 피로를 제대로 해소하는 데 방해가 되고, 이것이 매일 반복되면 결국 학습리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드링크로 잠을 떨치려는 공부 습관은 결국 장기적인 학업 레이스에 도움이 되기 힘들다. 스스로 정한 일정 수면 시간에는 푹 자고,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깰 수 있는 스케쥴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수능도 밤이 아닌 이른 오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