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인서울' 대입 특징
2020학년도 '인서울' 대입 특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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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5개 대학 분석

최근 교육부가 수도권 일부 대학에 정시 비중을 늘리라는 요구를 해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일 발표한 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 비중은 77.3%를 차지해 오히려 전년 대비 1.1% 늘었다. 대학들이 정시 선발 이전에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려는 경향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단, 수시 비중이 늘었다는 '수치'는 모집단위를 전국 대학의 전체 인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제대로 된 대입 전략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이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는지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진학사의 도움말로 2020학년도 수도권 대학들의 입시 특징을 알아봤다.

■ 71.8% → 69.5%, 수시 비중 하락

아래의 표를 살펴보면, '인(in)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모집인원(정원 내)에서 수시 비중은 2019학년도 71.8%에서 2020학년도 69.5%로 소폭 하락한다.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만이 수시 비중이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대학은 수시 비중을 유지하거나 낮췄다. 큰 폭으로 수시 비중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대학은 서강대와 성균관대다. 서강대는 79.8%에서 70%로 약 10%의 수시 비중 하락을 보였고, 성균관대는 79%에서 66.6%로 12% 이상 수시 비중이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수시 비중이 내려갔다고 해서 학생부종합 전형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대학은 논술 전형과 실기(특기자) 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여, 수시 비중을 낮췄다. 따라서 '인서울'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학생부종합 전형을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

수시와 정시 선발 비중과 더불어 많은 대학들이 전형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교과나 서류, 논술 비중의 변화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변화다. 기존에도 수시는 학생부위주를, 정시는 수능 위주 선발 기조를 갖고,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거나 기준을 완화해 왔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서강대 학생부종합(학업형/이전 전형명칭 : 일반형),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논술전형, 한국외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최저를 폐지한다. 또 동국대 논술전형, 숙명여대 논술전형 인문계열, 학생부교과전형 인문계열, 중앙대 학생부교과와 논술 전형은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수능최저의 폐지 혹은 완화는 이월 인원을 적게 발생하게 만든다. 실질적인 정시 비중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기준을 다소 높인 대학들도 있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았던 건국대는 논술전형에서 그 기준을 다시 도입했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최저 기준을 소폭 올렸다. 이처럼 2020학년도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준 대학이 많다. 반드시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대입 전형의 변화와 이와 관련된 뉴스들로 학생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2020학년도에도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가장 많은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점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며 "까다롭게 생각하기 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학업역량을 키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대입 성공으로 가는 가장 넓은 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