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의 선발 방식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는 다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 전형으로 구분되고, 정시는 ▲수능 ▲실기 전형으로 구분된다. 크게 보면 모두 6개의 선발 방식이 있는 셈이다.
각각의 전형은 선발 방식이 매우 다르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미리 어떤 전형에 지원할지를 생각해 둬야 오류가 없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은 총 343,714명(2019학년도 대입정보 119 중 ‘모집인원 한눈에 보기’ 기준)을 선발한다.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이 41.8%로 가장 많고, 학생부 종합,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등의 순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in)서울' 대학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통계의 숫자를 좀 더 들여다 봐야 한다는 의미다. 전국 통계와 달리 인서울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약 40%의 인원을 모집한다. 그 뒤가 수능 위주 정시(26.3%)다.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많은 선발 비율을 가졌던 학생부교과는 13.2%, 논술 11.1% 순이다. 통계의 착시현상이다.

◆선발비율, '인서울' 안에서도 다르다
통계는 숫자일 뿐이다. 대학 입시가 수시 76.2%, 정시 23.8%를 선발한다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대학마다 기준이 다 다르다. 전국 대학 기준으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인서울' 대학은 학생부 종합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아래의 표 만 봐도 '인서울' 대학 안에서 선발비율은 또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의 목표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은 필수다. 아직 수시, 정시 모집요강이 나오지 않은 시기지만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9학년도 전형계획을 살펴 보면 기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최저 유무 살펴야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50% 이상 선발한다. 교과 성적을 비롯해 3년 동안의 다양한 교내 활동을 평가해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고3이 돼서 갑작스럽게 학종을 준비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은 학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훌륭한 학교생활기록부를 갖췄더라도 탈락하는 학생이 있다는 점에서 포기하지 말고 학생부와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학생부 교과, 비중 낮지만 고려해야
'인서울' 대학들의 학생부 교과전형 비율은 전국 통계에 비해 비중이 크게 낮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다수 있다. 의외로 수험생들이 '인서울' 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높아 보이는 합격 커트라인 때문에 지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많은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고 있고, 그 기준의 높고 낮음에 따라 충족률에 차이가 있어 합격자 커트라인이 낮아지는 사례가 있다. 내신 성적이 다소 모자라도 6장의 수시 카드 가운데 전략적으로 지원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영어절대평가'를 이유로 수능 최저 충족을 쉽게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전년도의 경우, 영어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의외로 까다로웠던 한국사 때문에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영어 난도가 어떨지 예상하기 힘든 지금, 영어 영역도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논술 전형, 대학별 고사 일정이 변수
각 대학들이 논술 전형 선발인원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성신여대가 올해 논술 전형을 신설하는 등 여전히 '인서울' 대학에 진학할 때 논술 전형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실질적으로 크게 반영되지 않아 비교적 낮은 내신으로도 지원할 수있다. 또 1, 2학년 때부터 학생부를 관리하지 못한 학생들이 수시 마지막 기회로 여기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이는 논술 고사 일정이 수능 전인지 뒤인지에 따라서, 또 타 경쟁 대학과 일정이 얼마나 겹치는 지에 따라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유무에 따라서 경쟁률이 요동친다. 아직 많은 대학이 고사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수시 모집 요강을 확인 후 논술 전형을 위한 전략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시(수능), 수시이월 따져야
정시 모집인원은 수시이월 인원으로 인해 처음 계획에 비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경향은 '인서울' 대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297명, 성신여대 212명, 고려대 190명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이 다수의 이월 인원을 배출했다. 하지만 전년도에는 영어절대평가 시행으로 각 대학의 영어 반영 방법이 각기 달랐기 때문에 중복합격자가 예전에 비해 줄었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시 지원자들은 보수적인 지원전략을 세우기 마련이다. 결국 본인의 취득 성적을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하고, 지금 당장 고민하기 보다는 수능을 치른뒤 생각해도 늦지 않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2019학년도 '인서울'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이나 비율이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전년도에 지원율이 낮은 대학이나 전형이 있다고 해서 올해도 꼭 그렇다고 보기 힘들고, 만족스런 입시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거의 데이터나 통계를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