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의 학제가 개편된다. 현행 2+4제와 통합 6년제 가운데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주목할 점은 많은 대학이 통합 6년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약학대학 6년 통합과정이 대학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약학전문대 관련 학과의 점수 하락, 상위권 공대 지원자 감소, 지방 약대 출신 유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약학전문대 관련 학과는 화공생명학과,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이다. 이 소장은 약학대학이 6년제 통합 선발을 실시할 경우, 현재 약학대 지원자가 많은 이들 학과들의 지원자가 줄게 되고, 합격 가능 점수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상위권 공과대학의 지원자 감소 및 점수 하락 가능성도 크다. 자연계열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공과 대학에 지원하기보다는 약학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 중 서울 및 수도권 약학 대학에 지원하기 힘든 학생들은 지방 약대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공학계열의 지원자가 감소해 합격 점수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상위권 여학생들도 약학대학 선호도가 높아, 의학계열 입시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방 소재 약대는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문턱이 대폭 낮아질 수 있다. 지방 소재 약대들은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를 약대 입학정원의 30%(강원·제주권은 15%) 이상 선발하기 때문에 지방 상위권 수험생들의 약대 진학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