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10명 중 4명 "결혼 안 한다"
고3, 10명 중 4명 "결혼 안 한다"
  • 김상희 기자
  • 승인 2018.04.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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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설문조사 결과

고3 수험생 10명 중 4명은 결혼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세대보다 경제적 풍요를 예측하는 비율은 5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www.jinhak.com)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고3 회원 7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3이 그리는 미래’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는 총 773명으로 남학생은 209명(27%)이, 여학생은 564명(73%)이 참여했다.

먼저 결혼과 출산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결혼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학생의 75.1%(157명), 여학생의 53%(299명)로 나타나 남학생들이 결혼 의지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전체 응답자의 41%인 317명이 '결혼을 안 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학생 중 41%(317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결혼을 하겠다는 학생에게 아이를 낳을 계획이 있냐는 추가질문에는 '아이를 낳겠다'는 응답이 남학생 89.2%(140명), 여학생 75.9%(227명)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대수명에 대한 질문에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90세 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남학생 35.9%·75명, 여학생 30%·16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80세 이하 △100세 이하 △100세 이상 △70세 이하 순으로 남녀 각각 동일한 순으로 응답했다.

몇 살까지 경제활동을 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 여학생 모두 △60세까지 일하겠다는 비율이 각각 46.9%(98명), 35.1%(198명)로 가장 높았다. 남학생은 △50세까지 19.1%(40명) △은퇴 없이 평생 일하겠다 18.2%(38명) △70세까지 15.8%(33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학생은 △50세까지 29.3%(165명) △70세까지 13.1%(74명) △은퇴 없이 평생 일하겠다 12.2%(69명) △40세까지 9.2%(52명) △30세까지 1.1%(6명) 순이었다.  30세나 40세까지만 일하겠다는 응답이 남학생에서는 단 한 건도 없는 것과 비교할 때 여학생들은 결혼 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됐다.

부모님 세대보다 풍족한 삶이 예상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2.1%(403명)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반면 47.9%(370명)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등의 키워드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청년층의 취업문제 뿐만 아니라 청소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준비를 묻는 질문(주관식)에는 여학생들은 돈, 공부, 직업 등 현실적인 조건을 주로 적었고, 남학생들은 여학생과 비슷한 현실적인 조건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마음가짐' 등의 답변도 내놓았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통계청이 3월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결혼생각을 하는 미혼여성은 급감했고, 노인이 어린이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며 "인구절벽이 코 앞에 닥친 가운데 고3 수험생들이 결혼에 부정적인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수험생들이 진로에 대한 꿈을 찾고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입시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