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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2020수능 최저기준 폐지
연세대, 2020수능 최저기준 폐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4.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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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대입 영향 분석

연세대가 2020대입 전형에서 수시 수능최저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정시 모집정원을 125명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시 모집인원은 전체 정원의 3분의 1로 확대된다. 교육부가 주요 사립대에 정시모집 확대를 요청하면서 해당 사립대 대부분이 정부 권고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져 연세대 발표가 향후 대학 입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말로 연세대의 2020학년도 대입 전형이 타 대학의 입시 전형과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크게 7가지로 분석해봤다.

◆학생부종합전형 주춤?

당장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이목이 집중된다. 금수저 전형, 복불복 전형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학종 전형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연세대의 수시 수능최저기준 폐지 발표는 앞으로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감소시키고 불공정전형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학종의 비중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량적 기준인 수능 최저 기준이 없어지면 정성적 평가 영향력이 더욱 커져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때문에 더 이상 대학들이 학종전형의 비중을 늘려가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논술전형 및 특기자전형 역시 축소 권고 사항이어서 결국 정시 모집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논술 경쟁률 폭발하나?

연세대는 SKY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수능최저기준을 없애면 논술전형으로 지원자가 몰리고,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부 권고안대로 논술전형/특기자 전형에서 인원을 줄이고, 정시 인원을 늘리면 논술전형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수능 최저기준 폐지와 더불어 선발인원이 2019학년도에 비해 줄어들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가 미흡한 최상위권 지원자가 대거 몰려 경쟁률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고려대 등 타 대학의 향후 추이는?

2019학년도 SKY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 규모는 고려대가 가장 크고 서울대가 가장 작다. 2019학년도 고려대는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반면 연세대는 논술전형과 활동우수형 학생부종합전형에서만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했다. 따라서 연세대가 수시 수능 최저기준을 없애면서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를 강력하게 요구해 온 고려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능이 불리한 수험생이 연세대로 대거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절대평가와 관련성 주목

정시는 수능 위주의 전형이다. 정시모집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수능 변별력으로 이어진다. 이는 수능 절대평가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따라서 8월에 발표되는 수능 개선안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등급제 절대평가가 아닌 점수제 절대평가일 경우는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돼 교육부의 정시 비중 증가 정책도 일면 수긍할 만한 조건이 된다.

◆수능 최저 없애면 실질 경쟁률은 증가한다?

수시 경쟁률은 100:1 이상을 기록하는 학과도 있다. 수시 경쟁률이 정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들로 인해 실질 경쟁률은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으나 수능 최저가 폐지되면 실질 경쟁률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수시에서 재수생이 불리해 졌다?

N수생은 수능에 강하다. 모의학력평가가 이를 입증한다. N수생이 대거 합류하는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재학생들이 '멘붕'에 빠지는 성적표를 손에 쥐는 것도 이런 이유다. 때문에 N수생에게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N수생들이 더욱 정시에 올인할 것은 당연하다. 또 정시 모집 확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반수생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시 확대는 수능에 강한 N수생 및 내신이 불리한 자사·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신 유리한 고교에 학생 몰릴까?

수능 최저기준을 없애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다. 교과성적과 비교과 이력, 면접 비중이 늘어나고, 결국 내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중학생들이 내신에 유리한 고교를 찾아 나서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연세대 발표로 대입 전형에 대한 지형도가 바뀌게 돼 현재 고2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학습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학생부 관리와 수능 대비를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 오는 4월 말에 발표될 각 대학별 전형계획을 분석하고,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을 준비하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