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대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의·치대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3.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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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학계열(의예/치의예) 모집정원은 2018학년도보다 472명 늘어난 3,559명이다. 매년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늘어난 정원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의학계열 입시에서 수능 시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수시에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상당수고, 굉장히 까다롭게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은 오히려 문턱이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보다 더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학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수시모집이든 정시모집이든 지원하는 전형에 관계없이 좋은 수능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의학계열 입시에서 수능 성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필수요소라는 생각을 갖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말로 의/치대 입시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알아봤다.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3개 영역 1등급’의 수능 성적 확보는 필수!

수능은 정시 전형의 주요 전형 요소이지만 수시 전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의학계열(의예/치의예)의 경우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서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3개 영역에서 4개 영역 기준으로 확대되거나, 영어를 별도 기준으로 두고 나머지 3개 영역에서 등급합 3~4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전형,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서류나 면접의 부담이 증가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문턱이 없어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전형이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통해 많은 경쟁자를 이길 수 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전형요소가 아니라 자격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은 단순히 지원조건 충족이고, 최종 합격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형요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치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자격조건을 넘어, 당락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다.

의·치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경쟁률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7학년도 경쟁률 결과를 살펴보면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학생들 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경희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의·치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매우 낮게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의·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자연계열의 최상위권 학생들임을 감안했을 때, 충족률이 50% 미만이라는 점은 전형요소의 경쟁 이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결과적으로 의·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수능 성적에 대한 대비가 수시·정시를 포괄하는 입시 대비로 직결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의고사의 의미, 바로 알고 대비하자

고1·2 학생들은 3월, 6월, 9월, 11월에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를 보게 되며 고3 학생들은 3월, 4월, 7월, 10월에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를 6월, 9월에는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를 보게 된다. 고1·2 학생들은 1년에 총 4회, 고3 학생들은 1년에 총 6회의 모의고사를 치른다.

학생들은 이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때 단순히 자신의 성적만 확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백분위 점수, 세부 영역별 득점 사항, 문항별 채점 결과 및 정답률 등 성적표의 세부 사항까지 꼼꼼히 확인하여 영역별 취약점을 분석하고 향후 학습방향을 설정하여야 한다.

또 시기별 모의고사의 결과는 향후 입시 전략의 중요한 척도가 되므로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수시·정시 지원에서의 유·불리를 판단하여 앞으로의 입시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