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독서활동란' 어떻게 쓸까?
학생부 '독서활동란' 어떻게 쓸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7.11.1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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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명심해야 할 3가지

대학 입시를 위한 비교과 준비에서 뒤늦게 후회하는 활동 중의 하나가 '독서활동'이다.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고3은 물리적으로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다. 지원 서류를 작성할 무렵이 되면 갑자기 많은 책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에 활동 진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독서활동은 1-2학년때 꾸준히 해두는 것이 좋다.

간혹 독서를 단순히 '양'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독서를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면접 시 독서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깊이 있는 독서보다는 단순히 독서량에만 집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올바른 독서활동은 자신의 호기심과 관심 분야를 기반으로 책을 골라 깊이 있게 읽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다. 특히 읽은 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고민한 것을 상세히 기록해 둔다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독서활동,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학생들이 비교과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학교 범위 안에서 원하는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는 학생 스스로 활동을 계획할 수 있는 항목이며 연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연계 및 확장하는 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할 때 독서는 지적 역량부터 학습적인 태도, 흥미 등을 고루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항목에서도 굉장히 중요도가 높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을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고교 1학년들은 앞으로 독서 활동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독서활동 관리 핵심 방법

핵심1. 한 번 읽을 때 제대로 기록해두자

도서명과 저자는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도서명을 헷갈려하거나 저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읽기만 하는 학생들이 있다. 책을 고르기 전에 저자에 대한 간략한 배경지식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저자는 책 한 권에 본인의 가치관과 지식을 함축하여 모두 담으려 하기 때문에 책을 정독한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지식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왜 해당 책을 읽게 되었는지, 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교과 내용을 학습하다가 ‘의문점(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됐다’든지,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읽게 됐다는 식의 동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독서 후 본인에게 영향을 끼친 부분이나 학습에 적용해야 할 부분, 혹은 심화 연결하여 다른 도서로 이어질 수 있어야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다.

1학년

2학년

3학년

인문/자연 구분 없이 본인이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독서활동

진로 및 계열과 관련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독서활동

전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심화적인 독서활동

 

핵심2. 독서량보다는 독서의 깊이가 중요하다

어떤 책을 얼마만큼 읽었는지 보다는 그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깊은 독서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전공 및 진로 관련 독서일 경우 학습의 계기, 지식을 확장시키는 심화 과정, 연관된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는 등의 노력이 동반된다면 더욱 긍정적일 수 있다.

2017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에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아주 적절하게 문답 형식으로 기재돼 있다.

 

Q. 어디서 책을 찾을까요?

A. 수업 안에서도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과와 관련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철학, 공학 분야 도서를 수업 활동 중 선생님이 추천해주실 수도 있고 토론활동, 주제탐구 활동에도 관련 도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Q.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A.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이미 학교생활에서 도서를 선정하는 계기를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알고 싶은 분야의 전문서적을 찾아 읽을 수도 있고, 호기심으로 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가 생긴 궁금증으로 또 다른 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지 읽고 또 읽어가는 사이에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전문지식, 의사소통 능력, 교양이 쌓여갈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수박 겉핥기 식 독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2017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책자 중-

 

결국 단순히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자 많은 독서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독서는 자신의 호기심이나 관심 분야 등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뤄져야 바람직하다. 그래야 더욱 심화된 책 선택과 독서, 책을 읽은 후의 고민 등이 이어질 수 있다. 깊이 있는 독서와 독서를 했을 때마다의 기록을 지금부터 관리해 둔다면 훗날 자신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져 있을 것이다.

핵심3. 독서는 자소서와 면접까지 이어진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에서 독서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문항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접에서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까다로운 질문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있는 도서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까다로운 질문이 면접에서 단골로 출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추후 대학 지원 시 서류에 기록하고자 단순히 ‘많은 책을 읽겠다’며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입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사고력을 기르고, 또 이를 철저히 기록해 나중에 기록만 보고도 자신의 독서 활동이 기억날 수 있도록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독서’ 관련 문항)

서울대학교 자율문항

성균관대학교 자율문항

고등학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선정 이유’는 각 도서별로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500자 이내로 작성

-‘선정 이유’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본인의 성장환경 및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지원동기 및 진로를 위해 노력한 부분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인물, 책, 영화, 음악, 사진, 공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