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소속 건물들, 이름엔 교육청 빠졌다!
대전시교육청 소속 건물들, 이름엔 교육청 빠졌다!
  • 정준혁 학생기자
  • 승인 2017.10.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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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산하 기관에게 제 이름을 찾아 주면 어떨까요?

대학에서 건축분야를 전공하고 싶은 나에게 '건축물(建築物·a structure)'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건물의 구조와 속성, 쓰임 등 모든 것이 배움의 연속이다. 멋진 건축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휴대폰 사진을 꺼내 든다. 물론 나의 습관은 '멋짐'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는다. 주변의 모든 것이 피사체가 될 때가 많다. 가끔은 건물과 건물의 이름을 연결해 보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대전, 중구, 목양마을아파트의 이름이나 주변 학교, 시설물의 명칭도 관찰 대상이다. 그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대전평생학습관은 어떤 곳이지? 어느 기관 소속이지? 대전시인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선뜻 어느 기관의 소속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학교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포털 검색어에 '대전평생학습관'이라는 키워드를 넣자 기관 링크 아래에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위치, 학습관 소개, 요가, 태극기공 프로그램, 자료검색 제공'이라는 문구가 떴다. 으레 "대전시 관련 기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였다. 대전광역시교육청 소속 기관이었다.

 

마침 일본의 대기업 혼다(HONDA)를 창업한 혼다 소이치로 회장(本田 宗一?.1906년 11월 17일-1991년 8월 5일)의 일화가 떠올랐다. 어느 날 혼다 회장이 소나무를 그리기 위해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소나무 그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뜻 붓을 들지 못하던 혼다 회장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 전업 화가를 초청했다. 과연 화가는 어떤 소나무를 그릴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화가는 프로답게 멋진 소나무를 그려냈다. 그때 혼다 회장은 "우리는 '구경하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화가는 '관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구경하는 눈'이 아닌 '관찰하는 눈'으로 이번에는 대전광역시교육청 소속 기관들의 이름을 살펴 봤다. 대전평생학습관을 비롯해 대전교육과학연구원, 대전학생교육문화원, 대전학생체육관, 대전여성생활체육관, 대전학생수영장, 산성도서관 등이 모두 '대전시교육청'이라는 진짜 명찰을 달고 있지 않았다.

좀 더 관심있게 웹검색을 해 봤다. 시도 교육청 소속 기관이면서도 '교육청' 이름을 달지 않은채 운영되고 있는 사례는 전국 각지에 매우 많았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교육청이 관계부서 의견을 수렴해 소속 기관 명칭을 정한 뒤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서울시교육청'이라는 이름을 달도록 조례를 개정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월 1일자로 29개 직속기관의 명칭을 기존의 '서울시'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 바꿨다.
교육청 소속 기관들의 명칭이 운영주체를 알기 힘들고, 이용 시민들의 혼선을 막고, 해당 기관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정체성이 드러난 '제 이름'으로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게 이유였다.
책 '1분 혼다'(이와쿠라 신야 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같은 일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하면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하고,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반면 생각하면서 행동한다면 문제가 있을 때 금세 알아차리고 개선책을 떠올리게 된다. 일하는 것 또한 확실한 목적을 갖고 있는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드러난다. 프로는 항상 목적을 갖고 일에 임하는 사람이다."
나는 미래의 건축가다. 그렇게 되고 싶다. 아직은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반드시 프로가 되고 싶다. 그래서 건축물의 정체성을 이름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사랑신문을 통해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사)청소년제일세상 학생기자단의 일원이면서 대성고등학교 '스포트라이트' 동아리 회장으로서 대전시교육청과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 노동조합 등에 소속기관 건물의 진짜 이름을 찾아주자는 제안서를 작성해 보내려 한다. (사)청소년제일세상 학생봉사단과 학생기자단, 대성고 스포트라이트 동아리 친구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하고 싶다.

정준혁 (사)청소년제일세상 학생기자단 편집장(대전 대성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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