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편 앞둔 중2 학생들, 대입 준비 전략은?
수능 개편 앞둔 중2 학생들, 대입 준비 전략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7.10.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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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전공적합성'과 '관련 이력'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위해 9월 말까지 구성하기로 했던 ‘대입정책포럼’이 출범하지 못했다.  늦어도 10월 중에는 포럼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국정감사 등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월 31일 수능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골자로 한 수능 개편 논의를 1년 뒤인 2018년 8월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교와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대입정책포럼을 9월내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수능 개편의 1년 유예에 따른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다. 현재 중3 학생들은 입시 환경 변화에서 한 발 비켜났지만 중2 학생들은 발등의 불이다. 내년 8월 수능 변경안에 따라 입시 변화의 중심에 놓이게 됐지만 무엇이 바뀌고,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면서 기존 시안을 전면 재검토 하기로 해 다른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여전히 변경될 수능 방안의 응시 영역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고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수능 부담 완화의 방안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요약하면, 중2 학생들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둬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수능에서 출제된다 해도 한국사 영역처럼 비교적 쉽게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또 '절대평가'로 평가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고교 진학 후 1학년 각 학기별로 4단위씩 총 8단위를 배울 때  때 제대로 정리하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수능 개편을 앞두고 좀 더 주목할 부분은 '절대평가'의 범위다. 어디까지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대입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은 반면교사다. 지난 9월 모의평가 결과와 전년도 9월 결과를 비교해 보면, 절대평가로 치른 올해 1등급 인원이 더 적었다. 절대평가라고 해서 결코 쉽게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수능에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영역이 혼재해 있는 경우, 수험생들은 변별력이 높은 상대평가 영역에 학습을 집중하게 된다. 절대평가 영역에 대한 학습은 소홀히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절대평가에서는 2~3등급 인원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전년 대비 중위권 및 중상위권 수험생이 크게 늘 수 있어 절대평가 영역이 늘어날 수록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는 커지고, 덩달아 대학들의 정시 경쟁도 매우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대학들의 고민도 이 대목이다. 수능에서 절대평가 시행 과목이 늘면 대학은 정시 모집을 통해 변별하기가 어려워진다. 당연히 수시 모집 비중을 더욱 늘리게 되고, '학생부 중심 전형' 모집으로 더욱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중2 학생들은 수능 개편에 앞서 '전공적합성'의 관점에서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대학 입시는 '숫자'에서 '글자'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그 핵심이다. 대학 입시는 더이상 점수로 줄 세워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 소질과 끼를, 진정성을, 전공적합성을, 리더십을, 나눔배려정신을, 지적호기심을 가진 사람을 키우기 위한 전형으로 대체됐다.

전공적합성은 진로에 대한 고민과 함께한다. 조근주 열정스토리 소장은 "현재 중2 학생이라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금 시기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고, 관련 이력을 쌓아가야 한다"며 "관심 있는 직업군이 있다면 해당 직업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찾아보고, 필요한 학과정보는 무엇인지, 관련 교과에 대한 관심도 및 학업력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앞으로 대학 입시는 학생의 역량을 키워줘야지 정답만 외우도록 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활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동기와 과정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전공과 직업군에 대한 지식은 TED나 MOOC 같은 강연을 활용하면 좋다. 교육부의 진로정보망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을 검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교과목 성적 관리 및 교과 연계 활동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은 필수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 중3부터는 고교 진학 후 인문, 자연계열 구분 없이 본인 희망에 따라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정에서 수강할 수 있으므로 관심 분야의 교과목들을 필히 이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