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줄이는 수능 D-30 학습전략
실수를 줄이는 수능 D-30 학습전략
  • 조남형 기자
  • 승인 2017.10.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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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풀이 시간 배분 전략 수립 등 실수 줄이는 것도 실력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로 꼭 한 달 남았다. 지금부터는 수능 당일까지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수능 마무리 공부를 잘 해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실전에서 아는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시험 당일이 되면 긴장감 때문에 평소와 달리 몇 가지 실수들을 범하는 경우가 있다. 답안지를 밀려 썼거나 부정 질문을 긍정 질문으로 잘못 본 경우가 가장 흔한 실수인데, 이는 모두 실전에 대한 부담과 초조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이 가장 심하다. 물론 긴장해서 틀리는 경우는 모의고사 등 시험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시간이 모자라 실수하는 것은 평소 시간을 빠듯하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등 몇 가지 대응방식들이 있다.

 

 

이러한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라고 말한다. 2018 수능의 경우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본 바와 같이 ‘변별력 있는 수능’으로 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변별력 있는 수능이 예상된다고 해서 너무 어려운 문제들로 실수를 방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해서 불안감을 키우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커지면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시험 전에 최근 즐거웠던 일을 몇 가지 시험지에 적어 놓으면 점수가 평소보다 올라갔다는 그릿(GRIT:마음근력)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편안한 마음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된다. 괜히 불안감을 높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변별력 있는 수능일수록 어려운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쉬운 문제에서 실수로 1~2점을 잃어버리게 되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으므로, 실전에서 범하는 실수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제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들을 국어, 수학, 영어영역별로 짚어 보았다. 실수는 버릇으로 반복되니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를 참고하여 이와 같은 실수를 용납하지 말기로 하자.

 

 

◇국어 영역

첫째, 1교시부터 시간 배분에 실패하는 경우

1교시는 여러모로 두뇌의 활성화가 되어 있지 많아, 시간 배분에서 실수하기 쉽다. 1교시에 잘못된 시간 배분으로 시험을 망친다면 다음 교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1교시는 특히 더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제시문과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해서 시간이 모자란 경우가 생긴다. 자신이 평상시 어렵게 느꼈던 유형의 문제는 제일 뒤로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 1교시의 긴장감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 문제를 빠르게 푼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때는 시간이 남더라도 문제와 선택지만을 보면서 답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답을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제법 많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둘째,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체크한 후 반대로 답을 하는 경우

이는 가장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실수 유형이지만, 여전히 수능에서 종종 생기는 실수이다. ‘적절한 것’이라는 부분에 표시를 해 두었음에도 정작 선택지를 읽으면서는 자신도 모르게 ‘적절하지 않은 것’에 정답 표시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항을 풀 때는 답을 체크하기 전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동시에 확인하는 신중함과 꼼꼼함이 필요하다. 선택지에 정답 체크를 하기 전 문제에 표시해 둔 부분을 함께 보는 습관이 2~3점을 잃지 않는 습관이다.

 

셋째, ‘가장 적절한 것’을 찾을 때 선택지를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

발문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찾으라는 문항은 선택지를 모두 읽은 후에 제시문이나 보기의 맥락에 근거해서 정답을 찾는 신중함이 필요한 문항이다. 하지만, 선택지를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답을 성급하게 결정하는 경우에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검토 과정에서도 오답을 찾기 쉽지 않다. 어떤 선택지를 정답이라고 결정한 후에는 나머지 선택지를 대충 보거나 이미 결정한 선택지가 답이라는 생각을 굳히고 선택지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문항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에 차분하게 끝까지 읽어보고 신중하게 정답을 찾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답을 지문이나 <보기> 등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배경 지식에서 찾는 경우

국어를 풀 때 수험생들이 자신의 배경 지식만에 의존하여 정답을 고를 경우, 99% 오답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배경지식이 문제를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하지만 국어 영역은 어디까지나 지문을 바탕으로 하여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에 <보기>가 제시된 경우에는 당연히 <보기>까지 고려해서 정답을 해야 한다. <보기>가 답지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관점을 제한해 주기 때문이다.

 

 

◇수학 영역

첫째, 계산상 실수를 하는 경우

절대 일어나지 않을 실수일 것 같지만, 수학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 - 부호를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이다. 본인의 풀이 과정에서 플러스(+), 마이너스(-)를 잘못 인지하여 전혀 다른 답을 구하는 경우가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학에서는 위첨자와 아래첨자 등 글자의 크기를 달리해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풀이과정을 급히 써내려가다가 본인의 글씨를 잘못 해독해서 계산상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지수의 글씨를 너무 크게 쓰거나 로그의 밑과 진수의 글자크기를 잘 못써서 실수하는 것이다.

 

둘째, 문제를 대충 봐서 실수를 하는 경우

긴장을 하다보면 문제가 묻는 것이 다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EBS 교재를 통해 이전에 알고 있던 또는 이전에 연습했던 문제와 같은 것을 묻는다고 착각하여 엉뚱한 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 객관식이라면 선지에 본인이 구한 엉뚱한 답이 없기에 다시 검토하거나 실수를 정정할 기회를 갖게 되지만, 선지에 본인이 구한 엉뚱한 답이 마침 있거나 주관식이라면 치명적인 실수가 되어버린다. 가령 최댓값을 구하는 문제에서 최대가 되는 x의 값을 구하거나, “수열의 합이 최대가 되는 항은 몇 번째 항까지인가?” 라는 문제에서 합의 최댓값을 구해버리는 경우이다.

 

셋째, 조건을 못 보는 경우

문제를 풀다보면 (단, ) 조건이 끝에 붙는 경우가 있다. 이 조건을 과도한 긴장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면 구하고자 하는 답이 많아지거나 답이 잘 안 나와 오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문제를 풀 때 (단, )에는 항상 표시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본인이 구한 답이 생각보다 많을 경우 보이는 조건뿐 아니라 숨겨진 조건이 있을 수 있음을 꼭 확인해야 한다.

 

넷째, 조건이 부등식일 때, 등호의 여부에 따라 값이 바뀌는 경우

일반적인 부등식 문제에서 흔히 하는 실수이지만 특히 만족하는 정수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에서 이러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등호의 여부에 따라 정수의 개수가 바뀌고 주로 주관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등호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영어 영역

첫째, 고난도 문항에 집중하다가, 쉬운 문제를 놓친 경우, 즉 시간 안배를 잘못한 경우

작년 수능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실수를 범한 사항이다. 고난도 문제(빈칸과 쓰기)에 너무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부족을 직감하고 나머지 문제를 거의 찍다시피 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에도 발생했으며, 특히 3~4등급 학생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 어떤 실수보다도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실수인 만큼, 나머지 기간 동안에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로 실전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EBS 방송교재에서 연계된 문항의 경우, 기억으로만 문제를 푸는 경우

EBS 방송교재의 연계율이 70%가 넘다보니, 대화(담화)나 지문의 내용이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때, 대화(담화)나 글의 내용을 끝까지 듣거나 읽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서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공부한 내용이 기억이 난다고 할지라도, 대화(담화)나 지문의 내용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끝까지 대화(담화)나 글을 듣거나 읽고 나서 정답을 골라야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듣고 푸는 문제는 특히, 내용이 바뀌는 경우가 많고, 읽고 푸는 문제는 소재만을 활용하거나 글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섣불리 전반부에서 정답을 고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듣기) 듣기 문제를 풀면서 독해 문제까지 동시에 풀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쳐 버린 경우

듣기 문제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고, 특히 EBS방송교재와 연계율이 높아 오답률이 높지 않다. 속도 또한 빠르지 않아, 듣기 문제에서 실수할 경우 전체 등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듣기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듣기 문제가 쉽다고 해서 듣기를 풀며 다른 일반 독해 지문과 병행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숫자 관련 문항(지불할 금액 고르기)인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

 

넷째, (문법)관계사 구별 문제에서 이어진 문장의 구조를 잘못 파악한 경우

문법 문제 중 최고 빈출 문법은 관계사(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이다. 이 문법 사항은 관계사 다음에 이어진 문장의 완전/불완전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으로, 동사의 쓰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에 수험생들이 관계사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한다. 다시 한 번 관련 문법을 다루고 있는 문제로 실수를 없애야 할 것이다.

 

다섯째, (듣기)일부 어휘를 잘못 보거나 듣는 경우

듣기 문제나 독해 문제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로, 부정어나 수동태 형태가 들어 있는 문장이나 혼동하기 쉬운 어휘(철자) 등으로 인해 대화(담화)나 글의 내용을 정반대로 이해해서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일치 불일치를 파악하는 문제의 경우에는 부정어(no, not, never 등)를 간과하거나 수동태의 문장을 능동태 문장으로 잘못 인식하여 행동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차분한 마음으로 신중을 기하여 글의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여섯째, (어휘)다양한 의미를 가진 어휘의 의미를 잘못 의역한 경우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느 한 가지로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단어(어휘)의 다양한 의미를 유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영어 실력이다. “내가 해석을 잘못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글의 흐름상 적합하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정답을 고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곱째, (쓰기)‘글의 순서 찾기,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와 같은 유형의 문제에서, 연결사를 유의하지 않거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것을 잘못 파악한 경우

연결사나 지시대명사는 글의 순서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에 쫓기다 보면, 연결사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을 잘못 파악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실수는 평소 실전 연습을 통해 후반부에 고난도 문제가 몰려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전반부에서 속도를 높여서 후반부 문항들을 푸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이런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여덟째, 실용문의 내용과 일치 불일치를 파악하는 유형에서, 연도 및 수치를 잘못 확인하는 경우

가장 쉽게 생각하는 유형인 도표 및 실용문의 내용과 일치 불일치를 파악하는 문제의 경우, 연도 및 숫자를 잘못 보거나 비교 대상 혹은 증감을 반대로 해석하는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 이 또한 조급한 마음이 불러온 결과이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침착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