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OC, 185개 강좌 신설
K-MOOC, 185개 강좌 신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3.30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산업혁명' 직업교육 대폭 늘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가 올해 진로·직업 교육과 주제를 대폭 강화한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8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K-MOOC는 4차 산업혁명분야 묶음강좌와 직업교육 강좌 등 185개 강좌가 신설되고, 사용자 친화적인 학습서비스로 탈바꿈한다.

신설 강좌는 ▲MOOC 선도대학 20개교를 통한 60개 강좌 ▲4~5개 강좌를 한 커리큘럼으로 묶은 5개 묶음 강좌 ▲분야지정 15개 강좌와 자율분야 5개 강좌 ▲재정지원사업 참여대학을 활용한 80개 강좌 ▲한국연구재단 등 공공기관 참여 5개 강좌 등 185개에 달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기존 319개 강좌와 해외연계 3개 강좌를 포함하면 총 500여 강좌가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콘텐츠 제공방식을 다양화하고, 학습자의 강좌선택 지원을 강화하며, 플랫폼 개선을 통한 학습서비스 개편도 예고했다.

◆K-MOOC는?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일반 대중(Massive)을 상대로 무료로(Open) 진행하는 온라인 강좌(Online Course)를 말한다. MOOC는 질의/응답, 토론, 과제 등을 통해 교수와 수강생, 수강생간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다. 인강(인터넷강의)과 비슷한 개념인데 다만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와 조교를 통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기능이 있다. 교수가 내는 토론과 퀴즈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강의를 듣는 중에도 퀴즈나 토론 아이콘을 클릭하면 제시된 문제를 볼 수 있다. 강의를 듣는 다른 학생들의 글에 댓글을 남기면 자유롭게 의견도 나눌 수 있다. 강의 챕터마다 10분 분량의 4-5개 소강의가 있어서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모든 강의에는 영어 자막이 제공돼 덤으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강의에 따라 교재 등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또 일방향성 온라인 강의인 TED가 짧은 시간 진행되는 특강이라면 MOOC는 일정 기간을 두고 과제를 수행하면서 토론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일반적인 대학 강좌의 형태를 띤다.

K-MOOC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로 지난 2015년 10월 처음 선을 보였다. 지금까지 누적 사이트 방문자수는 2015년 12월 44만 6832명에서 2017년 12월 474만 4616명으로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누적 수강신청 건수는 2015년 12월 5만5559건에서 2017년 12월 44만5407건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개설 당시 27개 강좌는 2017년 324개 강좌로 늘었다. 올해는 500여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K-MOOC, 어떻게 수강하고 활용하나

K-무크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 (www.kmooc.kr)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 일정에 따라 들으면 된다. 모든 강의에는 강의 정보, 커리큘럼, 토론 게시판 등이 마련돼 있고 샘플 강의도 들을 수 있다.

K-MOOC의 폭발적인 인기 비결에는 대학 입시의 학생부종합전형도 한 몫했다. 중·고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진로·적성과 연결해 보고,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에 진로탐색의 '동기부여 요소'로 삼을 만한 유용한 강좌다. 물론 내신과 수능 공부에 바쁜 수험생에게 대학강의까지 듣게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제대로 활용하면 공부 근육을 키우는 좋은 경험이 된다. 자소서 속에서 K-MOOC가 스스로의 지적호기심과 지적역량 등을 연결하는 고리가 됐다는 정도로 언급해야 한다. "K-MOOC를 접하고 과목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거나 "진로탐색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가 됐다"는 식이다. 때문에 진로탐색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도시 학생들에게 좋은 소재다.

동아리활동에도 적용할 만 하다. 동아리별로 발표대회나 학술제를 열고, 중·장기 주제를 선정해 팀별 주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이 경우, K-무크에 등록된 강좌 가운데 해당 분야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할 수 있고, 강좌 이름 만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 강의계획서를 찾아 볼 수도 있다. 강좌별로 주차별 강의계획서가 제공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학교 교사들도 수업에서 다양하게 K-무크를 활용하고 있다.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에서 주교재나 부교재로 쓸 수 있다. K-무크 강좌를 미리 시청한 후 교실에서 심화학습을 하는 '거꾸로 수업(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도 이미 학교 현장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교육부가 선정하는 K-MOOC 인기 강좌에 대한 만족도 조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만족도 상위 강좌와 누적 수강신청 건수 상위 강좌로 구분하는데 지난해 기준 만족도가 높은 강좌는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행복심리학’ ▲연세대 손영종 교수의 ‘우주의 이해’ ▲가톨릭대 박승찬 교수의 ‘서양철학의 전통’ ▲고려대 박용남 교수의 ‘셰익스피어’ 등이 꼽혔다.

누적 수강신청건수 상위 강좌는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KAIST 오혜연 교수의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성균관대 신정근 교수의 ‘논어, 사람 사이를 트는 지혜’ ▲성균관대 박영택 교수의 ‘창의적 발상 : 손에 잡히는 창의성’ 등이다.

◆신규 강좌 185개 등 총 500여 강좌로 확대

교육부는 올해 MOOC 선도대학 20개교를 통해 60개 강좌를 신설한다. MOOC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2016년 경남대, 대구대, 상명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영남대, 울산대, 인하대, 전북대 등 10개교, 2017년 건국대, 경성대, 단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전남대, 제주대, 중앙대, 한동대 등이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묶음강좌는 특정분야의 4~5개 강좌를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제공한다. 묶음강좌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 구성된다. 분야지정 15개 강좌와 자율분야 5개 강좌 신설은 개별 강좌단위로 기관을 공모해 이뤄질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대학재정지원사업’ 또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사업’ 선정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80개 MOOC 강좌를 개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국연구재단 개발 석학 인문강좌 일부를 K-MOOC 강좌로도 제작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학습서비스로 개편

K-MOOC는 학습서비스도 대폭 개선된다. 학습자가 언제든 수강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공방식이 다양해진다. 강의주차는 기존 6주차, 13주차에서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1회 이상의 정규강의는 2회 이상으로 늘린다. 자율학습을 희망하는 학습자는 청강모드로 상시 수강이 가능하다. 단, 청강은 이수증 발급과 학점 인정은 받을 수 없다.

학습자의 강좌선택 지원도 많아진다. 강좌별로 학점과 교육훈련 실적 인정 현황이 공개되며 난이도와 연계강좌 등 세부정보가 추가로 제공된다. 사용자가 입력한 관심 분야와 가입 목적에 따라 강좌를 추천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플랫폼 기능이 추가돼 교수자는 학습자 게시판 활동내역에 대해 성적을 부여할 수 있다. 학습자는 강좌개강 등 뉴스 알림, 성적/학습시간 등 이수정보를 선택적으로 출력할 수 있다. 앱에는 검색기능과 푸시알람, 연동 아이디 로그인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