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공립 유치원 교사들, "방과후 전담사가 있어도 관련 업무 떠맡아"
대전지역 공립 유치원 교사들, "방과후 전담사가 있어도 관련 업무 떠맡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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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사노조, 유치원교사 설문조사 통해 개선방안 촉구

대전지역 공립 유치원 교사들이 방과후 전담사가 있음에도 관련 업무를 떠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교사노동조합은 5일 대전지역 유치원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대전교사노조는 “지난 12월 15일 대전시교육청은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에서 돌봄 업무에 교사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반해 이미 8시간 방과후(돌봄) 전담사가 상주해 있던 유치원과 특수학교(급)에서는 여전히 교사가 방과후(돌봄)업무까지 떠안고 있어 많은 유치원 교사 및 특수 교사들이 허탈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초등 돌봄 교실 운영 개선 방안의 골자는 돌봄 전담사들의 요구대로 8시간 근무를 보장해주면서 돌봄 관련 업무를 돌봄 전담사들이 맡도록 하는 합리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면서 “이에 반해 대전시 공립유치원에 근무하는 방과후(돌봄)전담사는 이미 8시간 근무를 보장 받고 있음에도 관련 업무를 거부하고 있어 방과후(돌봄)과 관련한 업무들을 대부분의 교사들이 떠맡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전교사노조는 유치원 방과후(돌봄) 업무와 관련한 현장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전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방과후 과정 급식 업무를 교사가 맡고 있다’ 80.8%, 방과후 과정 재료 구입을 교사가 하고 있다‘ 75.6%, ’방과후 학교 교육비 업무를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93.6% 등 방과후(돌봄)과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를 유치원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전교사노조는 설명했다. 심지어 교사가 방과후(돌봄) 전담사의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경우도 무려 90%에 육박했다고 대전교사노조는 전했다. 

대전교사노조는 “조사에 참여한 한 유치원 교사는 ‘방과후과정을 전담하는 방과후과정전담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방과후과정 업무를 맡아 정작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연구할 시간이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러 출근을 하는 건지, 방과후(돌봄) 업무를 처리하러 출근을 하는 건지 혼란스럽고 교사로서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전교사노조 이윤경 위원장은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뿐 또 다른 하나의 기관이다. 규모가 작을 뿐 학교와 마찬가지로 부과 되는 업무들이 있는데 병설유치원에 계시는 2~3명의 교사가 처리하고 있다”며 “여기에 방과후 전담사가 상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과후 업무까지 교사가 처리하고 있다. 과연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가?, 교육활동을 연구 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 활동 연구 시간 보장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업무 과중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에 여러 차례 개선 방안을 요구 했지만 업무분장은 학교장 재량이라는 이유로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윤경 위원장은 이어 “초등 돌봄교실 업무개선 방안에 맞춰 유치원 역시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을 유치원 방과후(돌봄) 업무 개선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교사노조는 이번 실태조사에 이어 ‘방과후과정(돌봄)업무 교사 배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태조사 결과와 서명 운동 결과를 시교육청과 대전시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