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수능 총평] 올해 수능 대체로 어려워..."문·이과 통합, 선택과목이 변수될 듯"
[2022수능 총평] 올해 수능 대체로 어려워..."문·이과 통합, 선택과목이 변수될 듯"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1.18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확한 가채점과 보수적인 전략이 관건
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8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올해는 문이과 통합, 선택과목제, 영어 EBS 직접연계 폐지 등 굵직한 이슈 속에서 변별력있는 시험이 됐다는 평가다. 자료는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2학년도 수능 각 영역별 가채점 등급컷 예측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8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올해는 문이과 통합, 선택과목제, 영어 EBS 직접연계 폐지 등 굵직한 이슈 속에서 변별력있는 시험이 됐다는 평가다. 자료는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2학년도 수능 각 영역별 가채점 등급컷 예측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8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 '공통+선택과목제', 영어 EBS 직접연계 폐지 등 굵직한 이슈와 함께 치러졌다.

올해 처음 선택형이 도입된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어려웠던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고, 영어는 모의평가보다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 국어영역,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선택과목 유·불리 있을 듯"

입시전문업체들은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1등급 88점)과 지난 6월 모의평가(1등급 89점)보다 약간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수능 국어시험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평이한 시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난이도가 낮다고 진단하는 이유는 EBS 교재와 연계된 변증법을 다룬 인문 지문을 제외하면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과학기술 지문의 난이도도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이윤정 종로학원 국어강사는 "평소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독서 파트를 EBS 연계율을 강화해 난도를 낮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 수학영역, "공통과목 어렵고, 선택과목은 비슷"

올해 수능 수학영역은 2015 개정교육과정의 내용을 바탕으로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

전년도 수능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상대적으로 더 쉽게 출제됐지만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도의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고,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가 쉽게 출제돼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보다 고득점 확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모평에서 확률과통계,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차 4점(확률과통계 142점, 미적분 146점), 9월 모평에서 확률과통계, 미적분 점수차 6점(확률과통계 139점, 미적분 145점) 등이었고, 이번 수능에서도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낮게 받을 가능성 높았던 것으로 예측됐다.

표준점수 분포상에서도 공통과목은 어렵게 출제됐고, 확률과통계가 미적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1, 2등급 진입에서도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 영어영역,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전체의 12.7%로 '물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대부분 문제들이 문장의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이 높아지면서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까다로운 시험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교육부의 '2022학년도 개편 방향 및 고교교육 혁신 방향'에 따라 EBS 직접연계가 폐지되면서 생소한 지문들이 출제된 것도 난이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어려웠던 9월 모평처럼 순서 문제와 문장 삽입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습량이 전반적을 줄어든 상황에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녹록치 않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 가채점 결과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앞으로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를 기준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수시에 지원한 대학을 비교하면서 대학별 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논술 등 수능 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난이도가 쉬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좀더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유웨이 이만기 소장은 "가채점 시기에는 수능 성적이 대학별고사의 참여 여부를 가르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 정시에서는 합격진단이나 모의지원, 배치표, 지난해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성적에 맞춰 지원하면 되지만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는 입시기관의 가채점 등급컷을 참고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는 선택과목제와 조정점수제의 도입으로 가채점의 적중도가 예년에 비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