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교사(敎師)
[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교사(敎師)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0.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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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꿈과 끼, 진로 적성을 키우는 직업이 있다. 바로 교사(敎師), 선생님이다.

교사는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각종 생활태도를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성장과 인격 함양을 돕는 멘토의 역할도 한다.

교사는 유치원교사(유치원생), 초등교사(초등학생), 중등교사(중·고등학생)로 나뉘고 가르치려고 하는 대상에 따라 다른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서 공부해야 한다.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교사 자격증의 종류가 정해진다.

보통 초등교사는 학생들에게 전 과목을 가르치고, 중등교사는 전공한 과목만을 가르친다. 예를 들면 국어를 전공한 선생님은 국어, 수학을 전공한 선생님은 수학을 가르치는 식이다.

대한민국 건국영웅인 매헌 윤봉길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매헌윤봉길월진회 학생재능봉사기자단이 또래 청소년들의 진로·직업 탐색을 돕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구한솔(대전외고2), 최승환(부여고1), 서규혁(부여고1), 조은비(고1·검정고시), 권민서(문정중2), 이하린(문정중2) 학생기자가 미래의 교사를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정상신 교장은 영어영문학 박사(충남대)로 대전외삼중학교와 갑천중학교에서 교장을 역임했다. 대전시교육청 고등학교입학전형위원과 교육부 진로교육 SCEP연구학교 컨설팅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원양성기관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 설립한 애국단체 ‘월진회’의 청소년기자단 구한솔, 최승환, 서규혁, 조은비입니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 진로 탐색을 위한 명사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취재할 직업은 교사인데요,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이유나 계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구한솔)

“반갑습니다. 제가 왜 교사라는 길을 걸어왔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요? 예전에는 우리가 보기에는 선생님이 굉장히 좋은 직업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클 때만 해도 여자가 여성으로서 선택할수 있는 직업의 폭이 좁았어요. 선생님이 중학생일 때 담임선생님께서 영어 선생님이셨는데 굉장히 친절하게 영어를 가르쳐주시고, 또 영어를 가지고 다른 나라의 문화나 풍습, 사회발전상 등을 잘 가르쳐주셨어요.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했고,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공부도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영어 과목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고, 나도 친절한 선생님이 돼서 다른 학생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어요. 대학교 진학 원서를 쓸 때 막상 무슨 과를 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영문과를 지원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할지 생각했을 때도 회사원이나 일반 공무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선생님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사가 됐어요. 답이 되었나요?(웃음)”

- 교사가 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과정을 통과해야 하나요? 그리고 교사의 종류에 대해 긍금합니다.(구한솔)

“우리나라에서 교사가 되려면 누구나 어떤 과목이든, 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돼요. 교원자격증은 대학교에서 졸업할 때 갖게 돼요. 일반대학이 아니라 사범대학에 진학하거나 초등학교 선생님은 초등교육대학이나 교대를 졸업해야 합니다. 졸업할 때 자격증을 갖고 교원임용고시를 치러야 선생님이 될 수 있어요. 교사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음악·미술·체육 등을 가르치는 교과교사가 있고, 사서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 등이 있어요. 다른 특성화고의 경우에도 전공이 많아요. 전공별로 다양하게 교사가 있습니다.”

매헌윤봉길월진회 청소년기자단이 또래 친구들의 진로직업탐색을 돕기 위해 명사인터뷰에 나섰다. 세움내움 프로젝트로 추진된 진로탐색에는 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교사에서 교장이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각각 몇년 씩 근무해야 승진하는 규정이 있나요?(최승환)

“승진이 궁금해요?(웃음) 그렇죠. 어느 직장이나 누구나 다 직장에 들어가서 얼마동안 다니면 승진을 하게 되죠. 그것은 정당한 성취이기 때문에 격려 받아 마땅한 일인 것 같아요. 교사는 일반직장과 달리 일반 선생님에서 부장교사, 교감선생님이 되는 걸 승진이라고 해요. 보통 시·도별로 다르지만 2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후에 교감선생님이 돼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오고 27살 정도에 임용고사에 한 번에 붙는다면 선생님이 되고나서 20년이니까 47세 정도면 승진을 해서 교감선생님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이 방법 외에 보통 15년 정도의 경력이나 또는 시·도별로 다른데 10-15년 정도 경력 후에 전문직 시험이라고 장학사 되는 시험을 쳐요. 전문직 임용 시험인데, 시험을 통해 장학사가 되신 분들은 또 전문직에 있다가 교감선생님으로 부임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2-3년 정도 단축 될수 있습니다.”

- 교사가 하는 일과 교장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또 교육청에서도 교사들이 근무를 한다고 들었는데 하는 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최승환)

“교사는 직접 학생들을 교육해요. 보통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영어 전공자면 영어도 가르쳐야 되고, 학급 담임도 합니다. 교과목도 가르치고 학급 담임도 해야되고, 학교에는 학생부, 교무부, 봉사부 등의 부서가 있는데 업무별로 담당을 맡은 일이 있어요. 그것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 선생님이 되면 크게 교과지도, 학급 담임, 부서업무 등 세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교장선생님은 무엇을 하느냐면 교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의사결정과 콘트롤을 해야 해요. 심지어 여러분들이 학교밖, 방과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봅시다. 어느날 저녁에 어떤 일이 벌어졌다면 그것이 그날 끝나는게 아니라 다음날까지 여파가 있어요. 조사를 한다든지, 누가 다치면 누워있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코로나 걸리면 집에 누워있거나 (학교에) 못 오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모든 제반 사항들이나 여러분들이 먹는 것까지 교장선생님에게 책임이 있어요. 교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모두 교장선생님이 관여해서 결정하고, 콘트롤 해야하는 사안이 됩니다. 여러분들 눈에는 교장선생님이 훈화나 하는 사람으로 보이죠”?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교실에서 파티를 해서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배탈이 났어도 교장선생님의 책임에 들어가요. 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농구대가 안 좋아서 사고가 나면 그것도 교장 책임이에요. 교문 안의 시설관리와 여러분이 활동하는 모든 것에 대한 관리, 학사 일정 운영 등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해야합니다. 실질적으로 수업은 안 해도 학교에 있는 모든 일들을 관여하고 결정하고 또 때로는 쫓아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청소나 관리 등을 모두 다 합니다. 한계도 없고 범위가 굉장히 넓고 복잡하죠. 답이 되었나요? 모호한가요?(웃음) 학생을 직접 교육하지 않지만 학교에 관한 모든 일들을 결정하고 책임을 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사의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장학사님들이 계시는데 장학사들이 소수여서 어떤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직접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어요. 선생님들의 근무지는 여기(학교)에 있지만 파견 형식으로 교육청이나 교육연수원, 교육정보원 등에 가서 선생님들이 장학사님들과 협력해서 학생들한테 필요한 일들을 합니다.“

- 교사를 꿈꾸시면서,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되시기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켜온 좌우명이나 신념이 있으신가요? (서규혁)

“그거(신념) 없이는 36년 동안 (교직을) 해 오지 못했겠죠. 학생들을 보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하려고 이 자리에 왔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 그런 생각을 하냐면 속상할 때예요. 담임을 맡다보면 반 아이 중에 말을 안 듣는 학생이 있어요. 그 때 어떻게 할까요? 그 아이를 그냥 하교시키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더 삐뚤어져요. 어떤 경우는 나도 마음에 안 들지만 저 아이가 왜 저럴까,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해야지 어쩌나하고 생각합니다. 친구들도 그 아이를 미워하고, 엄마 아빠도 그 애를 보면 너무 속상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긍정적으로 격려해주고 잘 해보도록 하는 것이 내 일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내가 학생들을 사랑하려고 여기(교직)에 와 있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교장이 된 뒤에도 객관적으로 보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을 많이 가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정말 내 동생처럼 내 자식처럼 대하는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동지의식을 느낍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교직에 계속 종사하시는 것 같아요.”

- 교사가 되신 후 어떨 때 보람을 느끼셨나요? 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무엇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는지 궁금합니다.(서규혁)

“네, 참 좋은 질문이에요. 그런데 오래 (교직에)있다 보니까 너무 많아서 어떤 한 건만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제자들은 다 소중하죠. 꼭 임팩트가 강한 제자가 더 기억에 남는건 아닌데.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면 학생이 뜻을 갖게 되는 걸 봤을 때입니다. 반항하고 헤매고 자기 목표도 없이 헤매던 학생이 나와 함께 이야기하고, 나와 함께 한 학급을 이끌면서 1년을 살아가면서 봄에는 참 말썽꾸러기였는데 가을쯤 되니까 눈빛이 살아오고 뭘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더라구요. 그게 꼭 100점 맞으라는 뜻은 아니에요. (학생이)성숙해졌을 때 그럴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정말 내가 교직을 잘 선택했구나 그런 걸 느껴요. 요즘에는 담임 선생님들이 혼내는 게 없잖아요. 꾸짖거나 등짝을 때리거나 하는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한 학생이 참 속을 많이 썩였어요. 엄마가 찾아왔어요. 집에서도 자꾸 속을 썩이고, 자꾸 나이키를 사달라고 하고, 철없이 엄마 아빠는 힘든데 엄마 지갑에 손을 대려고 했어요. 내가 고등학교에 있을 때예요. 고등학교 1학년이면 덩치가 큰데 엄마 아빠가 그 외아들을 당할 수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그날 남겨 놓고 셀수 없이 많이 때린적이 있어요. 등짝을 때리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나도 울었어요. 너 왜 이렇게 속을 썩이니, 뭐가 되려고 속을 썩이니, 하면서 울었는데 그 다음날부터 그 아이가 달라졌고, 저는 계속 칭찬을 했어요. 그렇게 무사히 고등학교 2학년이 됐고, 대학(진학)도 잘 한 친구가 있었어요. 속 썩이는 아이는 다 있어요. 적어도 교사는 그 순간 포기하지 않고, 그 아이가 어떤 갈증 때문에 그러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 학생은 남들은 다 나이키나 푸마를 입고 다니는데 우리 엄마 아빠는 가난해서 돈도 못벌어서 자기한테 많이 못 사준다는 생각에서 열등감과 속상함을 느꼈고, 자꾸 엇나갔던 겁니다. 남학생이니까 과묵하잖아요. 드문드문 말을 했어요. 그때마다 격려를 많이 해주고, 인정해 주고, 반에서 그 학생을 무시하는 학생을 가서 한 대씩 때려주고 그랬어요.(웃음) 그래서 잘 컸죠. 또 여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기말고사 보는데 시험 보다가 옆으로 딱 쓰러졌어요. 애들이 들쳐 업고, 보통 마지막날 마지막 시험 감독은 시험 끝나고 종례를 하라고 담임이 맡아요. 그날 그 학생을 업고 보건실에 가서 기다리는 사이에 엄마가 오셨어요. 그 친구는 우리반 1등짜리였는데 홀어머니랑 둘이 살았어요. 실업계 고등학교는 취직을 해야만 해요. 이 학생이 돈을 벌어야지 엄마랑 둘이서 살수 있었어요.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서 1등을 놓치면 안 됐고, 밥도 안먹고 4일동안 공부를 한 거에요. 밥을 먹으면 졸리니까. 그래서 시험 마지막날 정말 나무토막처럼 쓰러졌어요. 그 친구가 참 좋은 직장에 취직을 했는데 1월달에 수습기간 중에 찾아왔어요. 이번달 보너스까지 월급을 100만원인가 120만원을 받았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 그때 선생님 월급이 70만원이었어요. 너무 기뻤어요. 그 친구가 올 때 선생님 쓰시라고 길거리 가다보면 토기처럼 된 커피잔이 있는데 천원짜리를 사가지고 왔어요. 아직도 집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금융권에 취업을 했는데 다음에 대학에 갔대요. 야간대학을 다녔는데 지금은 애기 엄마가 돼서 잘살고 있겠죠? 그런 임팩트있는 제자들이 너무나 많아요. 참 보람이죠. 답이 되었나요? 교직은 급여는 많지 않지만 여러분이 기대한 것처럼 인터넷에 보면 어떤 배우는 집을 샀는데 1년 사이에 200억을 남기고 어디에 가면 11배로 돈을 부풀려서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교직은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국가에서 보장해서 매달 월급은 정확하게 나와요. 우리나라가 부도나지 않는 한 교사들은 월급은 받을수 있어요. 교직은 그래도 학생들을 통한 삶의 값진 보람들을 느낄수 있는 좋은 직업인거 같아요. 여러분도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한 세상을 사는데 그냥 돈만 벌지 않고 마음 속에 보람과 따듯한 인간다움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면 교직을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어요. 참 좋은 직업이에요.”

-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좋은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조은비)

“내 입장에서 볼 때 좋은 학교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은 학교가 최고 좋은 학교예요. 그래서 나는 어떤 학교에 갈 때마다 영양사님들을 먼저 만나요. 만나서 밥을 맛있게 해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급식이 맛있어야 된다고 말합니다. 교장으로서 볼 때는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막 웃으면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커 나가는 모습이 가장 좋은 모습입니다. 학생들 관점에서는 학생들끼리 잘 지내는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라고 봐요. 공부는 어떻게 하든 최고 잘하는 학생이 있으면 잘 못하는 학생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거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왜냐하면 학생들마다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그것이 그 학생의 인격과는 관계가 없거든요. 그런데 인성이 좋아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잘 화합도 잘하고 남들 배려할 줄 아는 것은 굉장히 좋은 거에요. 그런 에너지가, 배려하고 화합하는 에너지가 조금씩 더 있는 학교는 복도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다니고, 친구하고 갈등하고 욱하고 싸우는 분위기라면 아이들끼리도 매일 학교폭력사건이 벌어집니다. 학생들 사이에도 서로 인성이 바른 따뜻한 학생들이 많아서 학교에 웃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라는 생각합니다. 동의하나요? 은비학생? 한솔이 학생은?(웃음)

-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가르치고 계시는 영역은 어떤 영역입니까?(조은비)

“내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른 인성입니다. 바른인성은 본바탕입니다. 어느 정도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인성이 바르고 성실하다 보면 다들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자아실현과 성취라는 걸 해야 되잖아요. 여러분은 성취하려면 뭐가 필요하나요? 인성도 필요하지만 실력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여러분들 좋은 뜻으로 말하면, 인성만 있으면 다 된다, 사회로 나가라 라고 말하는 것은 정직한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사회에 나가면 실력도 있어야 돼요. 우리가 150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실력없이 150년을 버틸수 있을까요? 뭔가 하려면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 준비기간이 학교 다니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나가서 열심히 할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초·중·고 12년 동안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인 겁니다. 그래서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실력을 탄탄하게 준비하고 쌓아서 나가야되지 않을까요? 또 실력을 쌓는 과정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은비양에게 음식을 5가지 갔다 놓았어요. 내가 뭘좋아하는지 먹어보지 않고 알수 있나요? 모르죠. 그러니까 먹어봐야 됩니다. 먹어보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잖아요. 내가 자장면을 좋아한다면 계속 자장면을 많이 먹겠죠. 나중에 자장면을 연구할테고, 자장면 전문가가 되겠지요. 그래서 뭔가를 열심히 해보고 실천을 해서 그 분야에 대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는 바른 인성과 높은 실력을 키우는 곳이 돼야 한다는 학교경영관을 갖고 있습니다.”

- 제 꿈은 언론인입니다. 선행학습금지법 6년 사교육비 감소효과는 없고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 더 의존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사교육을 당연시하고 사교육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선행학습금지법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구한솔)

“네, 선행학습으로 인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그로 인해 학부모들의 경제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하라고 교육부가 강력하게 선행학습금지법을 추진하고 있어요. 여러분 선행학습이 뭔지 아세요? 교과서 진도보다 빨리 나가는 거에요. 중학교에서 1차 방정식까지만 가르치게 돼 있는데 중학교 학생이 2차 방정식을 배우면 안 되는 거에요. 학교의 공교육에서 나가는 진도 만큼만 나가라, 그거보다 더 많이 나가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 부분은 원칙적으로는 올바르다고 봅니다. 나도 자녀를 키웠지만 경험을 해보니까 실질적으로 6개월 이후 것을 지금 배운다는 것은 지금 배우는 것도 있는데 6개월 후에 것을 또 배운다는 것은 그 아이에 학습력이나 능력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학자들마다 이야기를 합니다. 또 내가 지금 배웠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6개월 후에 가르칠 경우 우리 아들들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사교육의 목적이 뭘까요? 이익창출입니다. 학원이 잘 되서 학생이 많이 와서 돈을 많이 버는게 목적일 거에요. 학교는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목적입니다. 학교 진도를 따라 가서 아이들이 학교 선생님만 보고 수업하면서 만족한다면 학원을 안 다니겠죠. 어떻게 해서 학원을 가는냐? 불안하니까 가는 겁니다. 학교 교육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낄 때, 초조함을 느낄 때, 선생님 (학교는)너무 천천히 가르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공부해서는 내가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다급하니까 학원을 가는 겁니다. 학원은 진도를 빼나가잖아요. 불안감에 학원에 다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더 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불안감으로 인해서 선행학습을 계속 진행하는 곳이 학원이라면 나는 그 부분을 반대하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학교 진도를 못 따라가서 선생님의 말씀을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 복습에 대한 의미로, 또는 학기 내에서 선생님의 수업에 대한 1, 2차시 정도의 선행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촌락에 대해서 배웠는데 다음에 국가를 배워야 하는 경우, 내가 촌락에 대한 이해도 잘 못한 것 같은데 학원에 갔더니 촌락에 대한 이해를 더 풍부하게 해주면 내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교과서를 보니까 다음 수업이 국가에 대해서 배울 때 학원에서 국가에 대해 조금 먼저 예습을 하고 학교에 오면 수업을 따라가기 좋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내 지식의 깊이가 풍부해진다면 그런 정도의 선행과정에서의 예습과 복습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것은 ‘학습의지’예요. 공부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 것인데 왜 반대하겠습니까. 하지만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과도하게 불안감을 조장해서 고액과외를 한다거나, 여기서 안 배우면 너희들 수능 점수 안 나온다는 식이거나, 나 만 이렇게 가르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다 똑같이 가르칩니다. 선생님도 학교에서 똑같이 말합니다. 불안감을 조장하는 선행학습은 반대합니다. 공교육이 바로 서려면 선행학습 안 해야 되는게 맞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나가는 진도대로 착실하게 해 주는 것을 다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수업이 일주일에 어느정도입니까?. 겁먹지 말고 자신의 기준, 스케줄대로 굳건하게 가야합니다.”

- 끝으로 교사를 꿈꾸는 학생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나 귀감이 될 만한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조은비)

“우리는 지금 핸드폰을 많이 쓰고, 핸드폰을 넘어서서 메타버스가 한참 다가오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런 때일수록 우린 무엇을 해야 하느냐 생각하면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나온지는 오래됐는데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입니다. 지은이는 토드 로즈입니다. 책은 우리가 평균이라고 말하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의미가 없다는 거에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만약 건강한 학생의 평균 키가 얼마냐고 묻는다면 또는 건강한 학생의 평균 몸무게나 가슴 둘레 등 40가지 조건들을 제시하면서 이 조건에 맞는 사람이 건강한 평균적인 학생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 조건에 맞는 학생이 지구상에 없다는 겁니다. 한 개인의 영역에 대해서 인격적인 영역이나 개인의 생물학적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개인 고유의 영역에 대해서는 평균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평균을 기준으로 하는 교육을 해왔어요. 그런 시대는 가야 됩니다. 앞으로 학생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충분한 개체로 바라보고 존중해서 그 학생한테 자기가 잘 할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그런 교육이 돼야 합니다. 책 평균의 종말은 굉장히 가슴에 울림이 있는, 집단적인 교육이나 평균을 잡아서 평균으로 퉁쳐서 가는 그런 교육은 비인간적이고, 한 개개인을 존중하는 그런 교육이 돼야 한다는 울림을 줍니다. 또 우리는 환경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은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입니다. 선생님도 파타고니아 티셔츠가 두 개쯤 있어요. 그런데 그걸 살 때는 이게 이렇게 중요한 건지 몰랐어요. 책을 보면 저자가 기업인으로서 성공하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쪽을 생각했더라구요. 그런데 망했느냐? 세계적인 기업이 됐습니다. 여러분이 진로를 선택해서 사회 생활을 하거나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됐을 때 환경을 기본인식으로 가지고 가야합니다. 환경이 죽으면 우리도 다 죽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UN에 가서 외쳤어요. 열 아홉 살 때였나? 어른들 당신들이 너무 밉다. 왜 함부로 환경을 써서 우리를 멸종 인간으로 만드느냐. 지구상의 마지막 인간으로 만들고 있느냐고 스웨덴 여학생 그레타 툰베리가 외쳤어요. 울림이 있었죠. 여러분들이 어떤 일들을 하더라도, 교직에 오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사회적으로 훌륭한 리더가 됐을 때, 그 과정에서 항상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자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다 잘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시간이 나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을 위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헌윤봉길월진회 청소년기자단이 또래 친구들의 진로직업탐색을 돕기 위해 명사인터뷰에 나섰다. 세움내움 프로젝트로 추진된 진로탐색에는 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