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논술전형, "교과·수능최저 영향력 줄어든다"
2022대입 논술전형, "교과·수능최저 영향력 줄어든다"
  • 교육사랑신문
  • 승인 2021.08.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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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합격전략, "논술 실력 자체가 당락 결정"
입시전문기업 '진학사'에 따르면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모의지원자들의 학생부 성적은 평균 3-4등급대로 나타났다. 학생부교과를 중심으로 반영하는 전형에 비해 교과내신이 다소 낮다는 의미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어 학생부성적에 비해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활용하는 전략도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입시전문기업 '진학사'에 따르면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모의지원자들의 학생부 성적은 평균 3-4등급대로 나타났다. 학생부교과를 중심으로 반영하는 전형에 비해 교과내신이 다소 낮다는 의미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어 학생부성적에 비해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활용하는 전략도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입시에서 논술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올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많은 대학이 선발 규모를 줄였다.

논술전형은 대입 수시전형의 한 축이다. 학교 내신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내신과 교과 이외의 활동이력을 종합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포지션이다. 선발 인원수에 따른 비중은 다소 떨어지지만 학교 내신성적과 비교과이력에서 경쟁력이 딸리는 수험생들이 인서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제3의 길로 통한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는 수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모의지원자들의 학생부 내신성적이 평균 3-4등급대라는 집계를 내놓았다. 학생부교과를 중심으로 반영하는 전형에 비해 교과내신이 다소 낮은 편이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부성적에 비해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활용하는 전략도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올해 논술전형은 대체로 논술고사와 교과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대학이 수능최저 완화 등 전년도와 다른 운영방침을 내놓고 있어서 논술전형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전년도와 달라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논술전형 흐름, "교과 영향력 줄이고, 논술 실력만 평가"

대부분 대학들은 논술전형에서 교과성적을 20-40% 정도 반영한다. 등급간 차이가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중은 미미하다.

올해 논술전형의 변화는 논술 자체의 비중이다. 단국대와 동국대, 서울시립대가 논술 비중을 기존 60%에서 70%로 확대했다. 한국항공대는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논술 100% 만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올해 논술 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은 건국대, 연세대, 한국항공대 등 세 곳이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대학들의 논술전형 기조가 교과성적의 영향을 줄이고, 논술 실력 자체가 당락을 좌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들의 논술 비중 확대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경쟁률에 영향 생겨" 

수시전형의 마지막 관문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대학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는 이유는 서울 강남 소재 고교와 지방 시·군 단위 학교의 학생들이 같은 내신 등급이라도 객관적인 학력 편차가 있다는 것을 의식한 조치다.

실제로 강남 3등급과 군 단위 고교 3등급 학생이 똑같은 수능을 치렀을 때 과목별 수능 등급 차이가 벌어진다. 이같은 학력 차이의 간극을 줄여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뽑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수능 최저 기준'이다.

때문에 수능최저기준은 경쟁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기준의 높낮이에 따라 경쟁률에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전년도와 비교해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최저기준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경희대(인문계열)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아주대(의학과)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최저학력기준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올해는 동일하게 적용해 인문계열 기준을 완화했다.

서울여대는 각 4등급 이내라는 추가 조건을 삭제했고, 성신여대는 지난해 영어영역을 포함할 때 더 높은 기준을 설정했지만 올해는 반영 영역에 따른 차이를 두지 않았다. 숙명여대와 아주대(의학과)는 반영 영역 등급합 기준을 한 등급 낮추었고, 한양대(ERICA)는 그동안 적용해왔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올해부터 없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오롯이 논술 실력으로 승부가 갈린다. 그만큼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지고, 경쟁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항공대는 지난해 적용하지 않던 수능최저기준을 올해 새로 도입했다. 논술전형에서 변별력이 적은 교과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수능최저 조건을 제시해 최소한의 학업역량을 판별하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 계열 및 모집단위, 수능 전후 일정 등 변화에 주목해야

논술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확인할 것들이 있다.

계열 및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 실시 여부가 달라진 대학이 있고, 논술 일정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도 알아둬야 한다.

올해 서울과학기술대와 서울시립대는 인문계열에서는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만 논술전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이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논술전형을 없앴다.

이처럼 계열 뿐만 아니라 모집단위에 따라서도 논술 실시 여부가 달라진 대학이 있다. 반드시 희망 모집단위별로 논술전형 실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반대로 인문계열에서만 논술전형을 운영했던 한국외국어대학은 올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도 논술을 도입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지원 폭을 확대했다.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연세대는 지난해에 코로나로 인해 논술고사를 당초 계획과 달리 수능 이후로 변경했다. 하지만 올해는 수능 전인 10월 2일에 실시한다.

가톨릭대는 기존 의예과 논술만 수능 이후에 실시하고, 다른 모집단위는 수능 전에 치렀다. 올해는 전 모집단위 논술고사가 수능 이후에 실시된다. 작년과는 다른 지원 양상이 예상되며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는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 올해 논술전형 신설한 대학 어디?

지난해까지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는 올해부터 폐지된 적성고사 선발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전환했다. 다른 대학 논술고사와 달리 약술형 논술을 실시하고, 논술문항의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고했다. 그만큼 중위권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가천대는 '국, 수, 영, 탐(1과목)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 고려대(세종)는 약학과를 제외하면 '국, 수, 탐(2과목 평균)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 또는 영어 2등급 이내'다. 단, 약학과는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다. 수원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더라도 수능최저기준 충족률, 미응시 인원, 충원율 등을 고려하면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보다 낮게 형성된다"며 "대학마다 논술 유형이나 난이도가 다르지만 논술전형이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만 없앤다면 기출문제를 통해 꾸준하게 가능성을 타진하고 도전하는 것도 인서울 합격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