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에 도전하는 고1을 위한 조언, "너 자신을 알라"
학종에 도전하는 고1을 위한 조언, "너 자신을 알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5.1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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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형 꼼꼼하게 따져봐야
학종 유형별 진로탐색 성공 'UP'
대학 입시에서 정시 수능 비중이 40% 이상 늘고 있지만 여전히 상위권 인서울 대학의 주요 인재선발 방식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종에 도전하는 고교 1학년이라면 진로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입을 모은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 입시에서 정시 수능 비중이 40% 이상 늘고 있지만 여전히 상위권 인서울 대학의 주요 인재선발 방식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종에 도전하는 고교 1학년이라면 진로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입을 모은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뜨거운 감자다. '공정성 시비'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지만 상위권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선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한가?'라는 물음에는 이견이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숫자(점수)가 아닌 문자(이력)로 뽑는 선발방식의 긍정적인 측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한목소리다. 

점수라는 정량평가에 이력이라는 정성평가가 더해지기 때문에 학종전형에 도전할 때는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수험생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진로에 대한 확고한 방향이 중요하다. 학생의 이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데 대학의 전공계열에 얼마나 적합한지는 입학사정관들이 유심히 들여다보는 요소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깊이와 범위가 사뭇 다르다"며 "고1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유형화하고, 각각의 특징과 해결방안을 알면 보다 효율적인 대입 진학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자신의 유형을 판단할 때는 여러가지 성격진단 테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030세대에게 성격유형지표 테스트로 관심이 높은 'MBTI'로도 가능하다. 진학사가 최근 MBTI를 통해 분류한 고1 학생들의 고민 유형은 크게 △진로 결정 미성숙형 △진로 결정 불일치형 △진로 결정 우유부단형 등의 세가지로 압축됐다.

이들 유형에 속한 학생이라면 고교 1학년 동안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데 우선 순위를 둬야 해당 진로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하고, 비교과활동을 계획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진로 결정 미성숙형'의 특징과 해결책

 "일단 성적을 높이는 게 먼저 아닌가요?" 고교생이 돼서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이런 유형의 학생은 대학의 학과와 직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다.

대체로 학업에 먼저 신경을 써서 성적을 잘 받아 놓은 뒤에 미래에 유망하다는 진로를 선택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최악의 유형이다.

이런 학생들은 중간에 진로가 결정되더라도 진로에 대한 확신이 낮고, 수시로 바뀐다.

대학들이 학생부의 기록을 통해 알고 싶어하는 수험생의 비교과 활동의 일관성과 진정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진로 결정 미성숙형 학생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팁이 있다.

일단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또 진로진학예측검사 등의 적성검사나 직업정보자료(워크넷)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전공,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워크넷(www.work.go.kr)의 직업정보를 찾아볼 때는 평균 연봉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 관련 학과 정보, 직업 전망 위주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바람직한 학종전형 준비법에는 직업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 '워크넷'은 직업 선택을 위한 다양한 정보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다.[교육사랑신문권성하 기자]
바람직한 학종전형 준비법에는 직업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 '워크넷'은 직업 선택을 위한 다양한 정보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다.[교육사랑신문권성하 기자]

■ '진로 결정 불일치형'의 특징과 해결책

고교생 자녀가 어느날 문득,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면 학부모들의 머릿속은 그야 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멘붕'이 온다.

이런 유형은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와 자신의 적성 분야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결정할지 감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거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감이 낮은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본인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평소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면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적절하게 수정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흥미가 무엇인지 꾸준히 관찰하고, 흥미가 반영된 일관성 있는 비교과활동들을 해나가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진로 결정 불일치형 고민의 해결방법도 전공적합진단검사 등을 통한 자기 탐색과 진로/직업 정보에 대한 탐색이 선행돼야 한다. 

관심 분야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하게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체크하고, 3개월 이하로 바뀐다면 일시적인 흥미로 보면 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보다 자신있는 과목과 관련된 진로 분야를 먼저 탐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 '진로 결정 우유부단형'의 특징과 해결책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요!"라고 절규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른바 '팔방미인' 스타일의 학생들이다.

이런 유형은 충분히 자기 탐색을 해왔고, 현재 어떠한 전공과 직업들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적잖이 접해본 학생인데 고만고만하게 다 잘하는 것이 문제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여러 재능과 흥미가 일치되는 진로 분야를 좁히지 못한 유형이다. 행복한 고민처럼 보이지만 이런 유형의 학생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내적 갈등이 치열하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입학사정관들이 눈여겨보는 인재관은 'T자형' 인재"라며 "T자형 인재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면서도 한 분야 만큼은 주머니 속 송곳처럼 특별한 재능을 드러내는 학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진로결정 우유부단형 학생이라면 현재도 자신의 적성(자신 있는 과목 포함) 중에 정말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를 처절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땐 대학별 '융합전공'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명지대 융합전공학부나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등이 사례다.

대학들의 자유전공이나 자율전공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자유전공이나 자율전공의 경우는 특정 학과를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경희대 자율전공학과는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한약학과, 간호학과, 예술계열 등은 선택할 수 없다.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종전형을 준비하려면 진로 탐색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하는데 꽤 많은 학생들이 충분한 고민 없이 '카더라'에 의존해 비교과 준비에 힘을 쏟는다"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입에 유리할 것 같은 천편일률적인 활동 보다는 자신 만의 명확한 진로와 특화된 연계 활동을 통한 '온리 원(only one)'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