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부터 '진로선택과목' 중요해져
2022학년도 대입부터 '진로선택과목' 중요해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4.08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서울 주요 대학, 자기주도역량 평가요소
대학마다 반영방법 달라 관심대학 꼭 살펴야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진로선택과목이 반영된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수험생의 자기주도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들여다보는 평가요소로 활용할 전망이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진학사 자료)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진로선택과목이 반영된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수험생의 자기주도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들여다보는 평가요소로 활용할 전망이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진학사 자료)

대학 입시에서 '진로' 설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된 후 십여년 동안 대학 입시는 숫자(점수)에서 글자(이력관리)로 패러다임이 확 바뀌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하는 수시 전형이 전국단위 점수 경쟁을 하는 정시 수능 전형보다 두배 이상 학생을 더 많이 선발하는 7대 3 구조가 된 것도 같은 이유다.

정부가 정시 수능 선발을 늘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입시의 흐름에서 지적호기심, 학업역량, 인성, 전공(계열)적합성 등을 주요 평가요소로 삼는 수시 전형은 여전히 대세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올해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진로선택과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서 대표는 "보통 고등학교 진로선택과목은 공통과목이나 일반선택과목과 달리 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데 원점수 기준으로 80점 이상이면 A, 80점 미만 60점 이상인 경우 B, 60점 미만인 경우 C 등으로 성취도가 부여되고, 최고수준의 성취도를 받기가 수월한 편"이라면서도 "올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인서울을 하려는 학생이라면 진로선택과목까지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진로선택과목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권역 33개 대학 중 16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진로선택과목을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다.

■ 진로선택과목, 학생부교과전형에 어떻게 반영되나

서울과학기술대 등 13개 서울 소재 대학은 성취도(A, B, C)에 따른 환산점수를 부여한다. 특히 건국대 등 7개 대학은 이수 단위까지 고려해 성적을 산출하는데 대체로 성취도 A에 1등급을 부여해 학생들의 평균 등급 상승을 유도한다.

숙명여대는 성취도 B에도 2등급이라는 높은 등급을 부여해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학생들간 변별력은 매우 작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화여대의 경우는 성취도 B에 4등급 점수를 부여해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변별력이 크다.

대학간 성적 산출 방식의 차이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의미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성취도별 분포비율까지 고려해서 학생부교과 성적을 산출한다. 이들 대학은 높은 성취도를 받는 학생수가 적은 고등학교일수록 유리한 셈이다.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성취도에 따른 단순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선택과목의 취지를 살려 정성평가 방식으로 평가한다.

성균관대는 진로선택과목 및 전문교과과목의 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학업수월성 10점과 학업충실성 10점으로 구분해서 점수를 매긴다. 동국대는 진로선택과목을 정량평가가 아닌 서류종합평가(40%)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 평가한다.

세종대는 성취도가 아닌 원점수를 바탕으로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원점수 90점 이상에 1000점, 90점 미만 80점 이상에서 990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동일한 A의 성취도라고 하더라도 원점수가 높은 경우에 높은 평가를 받게된다.

■ 대학마다 반영방법 달라... 지원전 꼭 확인해야

진로선택과목 활용방법의 대학 간 차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건국대, 경희대, 상명대 등 일부대학은 진로선택과목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일부 우수한 과목만을 활용하지만 고려대, 서강대 등은 대학 반영 교과에 따른 모든 과목을 활용한다.

서울과기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지원시에 '기하', '물리학II', '화학II', '생명과학II', '지구과학II' 중 2개 이상 반영이 필수다. 한양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미적분' 또는 '기하' 중 1과목 이상, '물리학II', '화학II', '생명과학II', '지구과학II' 중 1과목 이상을 이수하지 않으면 추천을 받을 수 없다.

관심 대학의 진로선택과목 반영 방법을 지원 전에 꼼꼼히 살펴야 하고, 2022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의 진로선택과목 활용방법은 4월 말에 발표되는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의 변경사항까지 챙겨볼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부터 진로선택과목이 본격적으로 대입에 반영되는데 대학마다 평가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과목이지만 수험생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자기주도적인 주제 탐색 과정을 세부특기란에 써넣을 수 있기 때문에 평가요소에서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