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약대 학부선발' 입시 판이 바뀐다
2022대입, '약대 학부선발' 입시 판이 바뀐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2.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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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 대학 중 33곳 '6년제 학부선발'로 변경
선발방식은 '수시 54.2% vs 정시 46.8%'
약대 입시는 올해 대입 변화 중 가장 핫한 분야다. 기존의 2+4 편입학 방식에서 6년제 학부 신입생 선발로 변화하는 첫해여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약대 입시는 올해 대입 변화 중 가장 핫한 분야다. 기존의 2+4 편입학 방식에서 6년제 학부 신입생 선발로 변화하는 첫해여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입시는 변화가 많다. 가장 핫한 변화는 약대 선발 방식이다.

약학대학 입시 정책 변화에 따라 올해 약대 진학하는 방법은 2가지다. '편입학 제도'와 '학부 신입생 선발제도'다.

편입학 제도는 보통 '2+4학제'로 불린다. 다른 대학이나 학과에서 2학년 이상을 이수한 수험생들이 3학년으로 편입하여 4년간의 이수기간을 거치는 과정이다. 수험생을 선발하는 요소는 PEET, 공인영어점수, GPA, 서류 등이다.

​두번째는 '학부 신입생 선발제'다. 고등학교 내신과 학생부, 수능시험 등의 요소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며 1학년으로 입학해 6년 동안 이수기간을 거치는 과정이다.

전국 37개 약학대학은 그동안 '2+4 체제'로 학생들을 뽑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33개 이상의 대학이 6년제 학부선발로 전환한다.

지난 1월 22일 숙명여대가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안을 수정 발표하면서 약대 선발 전형과 정원을 33번째로 확정했다. 목포대도 3-4월쯤 6년제 학부선발을 발표할 예정이다.

■ 약대 진학, 수시전형 54.2%

2022학년도 대입에서 학부선발을 선언한 33개 대학의 약학대학 모집인원은 총 1553명(정원 내)이다. 이중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841명으로 전체의 54.2%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수시전형이 과반수 이상을 뽑지만 수시 미등록 인원을 고려하면 수시와 정시 선발 비율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대학의 수시 전형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비교적 높이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약대 진학을 고민하는 수험생이라면 수시와 수능을 모두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시전형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411명을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이 중 163명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다.

따라서 출신 지역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 전형 유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유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총 선발인원 376명 중 58명만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경희대 등 6개 대학은 논술전형으로도 선발하는데 모집인원은 총 54명 뿐이다.

2022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37개 약학대학 가운데 33곳이 6년제 학부제 선발방식으로 학생들을 모집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37개 약학대학 가운데 33곳이 6년제 학부제 선발방식으로 학생들을 모집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도 있다

약대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도전하는 전공분야다. 당연히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한 대학들의 필터링이 다양한다. 대표적인 것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부실력을 검증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학교내신으로 가려낼 수 있지만 도시와 지방의 수준차를 감안한 조치다.

교과와 비교과 이력을 다양하게 살피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은 이유다.

눈여겨 볼 점은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두지 않는 대학들이다.

학교내신성적만으로 인재를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연세대 학생부교과 추천형 두개 전형은 수능최저를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동국대는 서류평가를, 연세대는 면접평가를 추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경상대, 덕성여대, 동국대 등 10개 대학이 일부 전형에서는 최저기준을 두지 않는다.

논술전형으로는 연세대만 최저기준 없이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6년제 신입생을 선발하는 약학대학들은 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약대 진학을 고민하는 수험생은 수시전형 뿐만 아니라 수능공부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6년제 신입생을 선발하는 약학대학들은 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약대 진학을 고민하는 수험생은 수시전형 뿐만 아니라 수능공부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약학과'와 '제약학과' 무슨 차이?

계명대와 충북대는 약학과와 제약학과를 구분해서 학생을 선발한다. 당연히 입시가 처음인 고3 수험생들은 어떤 학과에 지원할지 혼란스럽다.

결론적으로 두 학과는 큰 차이는 없다. 거의 동일한 교과목이 개설돼 있고, 두 학과 모두 약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며 졸업 후 진로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이화여대는 약학전공과 미래산업약학전공으로 나누어 선발을 한다. 미래산업약학전공 역시 약사면허 취득 자격이 있는데 차이점은 교육과정이다.

미래산업약학전공의 경우, 약학교육의 토대 위에 글로벌 융복합 교육을 추구한다. 약학전공 교과목 외에도 경영, 심리, 마케팅 관련 과목을 수강하며 인문계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 수시 우세 속 '정시 선발인원' 많은 대학은?

정시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다. 나군에서 약학전공 70명과 미래산업약학전공 20명 등 총 90명을 정시로 모집한다.

중앙대 70명, 숙명여대 65명, 덕성여대 40명, 성균관대 30명 등도 수도권 대학 중에 약학대학 선발에서 정시 비중이 높다.

반면 경북대(5명), 고려대(세종, 9명), 전북대(9명)는 10명 미만의 인원을 정시로 선발한다.

선발 군별 모집인원을 비교하면 가군 323명, 나군 329명, 다군 60명 등이다. 그만큼 다군 선발대학인 계명대, 삼육대, 순천대, 아주대, 제주대 약학대학의 경쟁률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약대에 도전하려면 수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수시 선발인원이 더 많지만 대부분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