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최초 합격자 커트라인 분석
2021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최초 합격자 커트라인 분석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2.1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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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과탐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뚜렷
연세대, 고려대 모두 인문 '경영', 자연 '의예(의과)' 최고
2021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모집에서 최초 합격한 수험생에 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합격·불합격 표본 분석이 나왔다. 전통적으로 커트라인이 높았던 경영(인문), 의예(자연)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서울대 인문계열에서는 농경제사회학부가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모집에서 최초 합격한 수험생에 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합격·불합격 표본 분석이 나왔다. 전통적으로 커트라인이 높았던 경영(인문), 의예(자연)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서울대 인문계열에서는 농경제사회학부가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최초 합격자에 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합격·불합격 표본 분석이 나왔다.

1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대는 농경제사회학부와 의예과가 각각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제사회학부는 406.0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전통적인 합격선 상위학과인 경영학과(404.5점)보다 0.5점 높은 점수를 기록해 '이변'으로 주목됐다. 농경제사회학부 커트라인은 원점수 293점 정도(국·수·탐 300점 만점 기준)로 추정되며 국어 3점짜리 1개와 수학 4점짜리 1개 틀리고, 탐구 과목 만점, 영어 1등급일 경우에 해당되는 수치다.

높은 커트라인은 문과 특성상 이른바 '간판 효과'의 하향 안정 지원 탓에 발생한 이변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종 경쟁률에서 경영대가 2.26대 1로 가장 낮았고, 경제학과도 2.32대 1 등으로 낮게 형성된 반면 농경제사회학부(3.83대 1)은 소비자학전공(7.80대 1) 등과 더불어 경쟁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2021학년도 서울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은 413.55점(국수탐 만점, 영어 등 1등급)인데 소비자아동학부의 소비자학전공(404.0점)과 인문대학(404.5점)이 강세를 보였고, ​인문계 합격선 상위권 학과인 경제학부는 402.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선을 기록했다.

2021 서울대 인문계열 정시모집에서는 간판효과로 인한 하향지원 영향으로 농경제사회학과와 소비자학전공 등이 높은 합격점을 기록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서울대 인문계열 정시모집에서는 간판효과로 인한 하향지원 영향으로 농경제사회학과와 소비자학전공 등이 높은 합격점을 기록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울대 자연계열은 최초 합격자 합격선은 예년처럼 의예과가 411.0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치의학과 408.6점, 컴퓨터공학부 404.1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21 서울대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은 414.70점이다. ​주요 모집단위별 합격선을 보면 의대·치대를 제외하면 컴퓨터공학부가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최근 흐름이 반영된 현상으로 서울대 정시 자연계열 합격선은 대체로 '의치컴'(의대·치의대·컴퓨터공학부)이 강세를 보이며 인공 지능(AI) 붐에 따라 공학계열의 '전화기'(전기전자·화학공·기계공)도 커트라인이 높다.

서울대 정시 자연계열 합격선은 대체로 '의치컴'과 '전화기' 등이 높은 합격선을 기록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울대 정시 자연계열 합격선은 대체로 '의치컴'과 '전화기' 등이 높은 합격선을 기록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서울대 특징- 과탐 선택과목에서 유불리 나타나

올해 서울대 정시 입시의 특징은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심하게 나타난 점이다.

의예과 합격 및 불합격이 극적으로 나뉜 사례도 나왔다.

국어에서 3점짜리 1문제를 틀리고, 수학·화학I·물리II는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은 원점수 297점, 대학환산점수 410.64점으로 불합격했다. ​반면 국어에서 2점짜리 1문제를 틀리고, 수학·물리I 만점, 생명과학II에서 원점수 45점 및 표준점수 65, 백분위 95, 변표점수 64.77점을 받은 학생은 원점수 293점, 환산점수 410.96점으로 합격했다.

2021 수능에서 과탐 과목 중 물리II가 응시자의 11.52%가 만점을 받은 게 원인이다. 원점수로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 94, 표준점수 62점에 불과했다.

​반면 생명과학II는 원점수 45점에도 표준점수 65점, 추정 백분위 95이다. 물리II를 선택한 학생이 백분위 기준으로 1점이 뒤져 변환표준점수에서 0.47점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표준점수가 상대척도로 평가되는 시험에서 난이도에 따른 차이는 불가피하지만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는 탐구영역에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치명적이다. 물리II의 난이도가 적절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1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는 과학탐구과목 선택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엇갈리는 사례도 나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는 과학탐구과목 선택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엇갈리는 사례도 나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연세대, 인문 경영학과·자연 의예과 가장 높아

나군에 속한 연세대의 정시 최초 합격선은 인문계 경영대학이 742.0점(수능 표준점수 1010점, 대학 환산)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학부 736.0점, 응용통계학과 733.3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추가 합격선(예비 80번대 735점)까지 고려하면 경영학과의 합격선은 전년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1 연세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은 755.73점이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의예과 최초 합격선이 730.2점으로 가장 높았고, 치의예과 718.2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711.3점(추정) 등의 순을 기록했다.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은 736.54점이다.

2021 연세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영탐 만점)은 755.73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연세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영탐 만점)은 755.73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연세대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영탐 만점)은 736.54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연세대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영탐 만점)은 736.54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고려대, 인문 경영대학·자연 의과대학 가장 높아

나군의 고려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능 표준점수 1000점을 대학환산점수로 변환하며 한국사 가산점 10점을 포함해서 성적을 매겼다.

고려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은 701.61점이며 경영대학의 최초 합격선이 679.9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추가 합격선(예비 30번대 673점)까지 고려하면 합격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은 의과대학의 최초 합격선이 690.1점으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은 704.75점이다.

2021 고려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탐 만점, 영어 감점 없음)은 701.61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고려대 정시 인문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탐 만점, 영어 감점 없음)은 701.61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고려대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탐 만점, 영어 감점 없음)은 704.75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1 고려대 정시 자연계 대학환산점수 최고점(국수탐 만점, 영어 감점 없음)은 704.75점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번 분석은 표본 결과에 따른 합격선 추정이어서 실제 최종 결과와는 다를 수 있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대략적인 커트라인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대 사례처럼 탐구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도 고민해봐야 할 대목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