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입 수능 채점결과 나왔다... 올해도 국어가 '열쇠'
2021 대입 수능 채점결과 나왔다... 올해도 국어가 '열쇠'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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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역, 1-2등급 전년 대비 1만 1032명 줄어
수능 응시자 6만여명 감소해 상위권에서 N수생 영향 클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전국의 수능 응시생에게 개인별 성적 결과를 통지했다.(진학사TV)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전국의 수능 응시생에게 개인별 성적 결과를 통지했다.(진학사TV)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채점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전국의 수험생에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통지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접수한 곳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했다. 또 수험생 진학지도를 위해 영역별, 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 자료를 공개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전년대비 6만 3703명이 줄어든 가운데 국어영역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에서 당락의 열쇠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쉽게 출제돼 1등급 인원이 전년대비 1만 7257명이 늘었다. 수학 나형도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결과 상위권 수험생은 대체로 시험이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돼 '소신지원'이 두드러지고, 중위권 수험생들은 계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적정지원'을 한 후 1개 정도는 소신지원을 해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실제 수능 성적이 발표된 만큼 수험생들은 본인의 성적을 통해 지원가능 대학과 모집단위 전략을 잘 선택해야 한다"며 "올해는 인문, 자연 모두 국어영역이 정시 지원의 열쇠가 될 것이고, 수학의 경우도 가/나형에 선택에 따라 대학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반영방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특징1 – 전년도 수능에 이어 졸업생의 영향력 높을 것

올해 전체 수능 응시인원은 42만 1034명으로 전년도 48만 4737명보다 6만 3703명이 감소했다.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은 전년대비 5만 2649명이 줄었고, 졸업생은 1만 1054명이 감소했다.

이에따라 전체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6%p 높아지면서 올해 정시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작년에 비해 6만 3703명이 줄었고, 졸업생 비율은 높아져 상위권에서 졸업생 영향력 클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작년에 비해 6만 3703명이 줄었고, 졸업생 비율은 높아져 상위권에서 졸업생 영향력 클 것으로 분석됐다.

■ 특징2 – 수학 가형, 과탐 응시 비율 증가

수험생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사회탐구, 과학탐구 응시자가 모두 감소했지만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 비율은 다소 증가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의학계열 등 자연계 선발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역별 수능 응시자 현황(유웨이 자료)
영역별 수능 응시자 현황(유웨이 자료)

■ 특징3 – 국어영역 1-2등급 모두 줄어 '상위권 변별'의 열쇠될 듯

올해 수능에서 국어 영역 만점자는 151명(0.04%)으로 지난 해 777명(0.16%)에 비해 크게 줄었다. 1-2등급 인원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무려 1만 1032명이 감소해 국어영역의 성적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수학 가형은 2020 수능에 비해 1-2등급 인원은 366명이 증가했고, 만점자도 971명(0.7%) 으로 전년도 893명(0.58%)에 비해 78명이 증가했다.

수학 나형은 1-2등급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5309명 줄었지만 만점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늘었다. 작년 수능에서는 661명(0.21%)이 만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766명이 증가한 1427명(0.53%)이 만점을 받았다.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의 비율이 12.66%로 전년도 7.43%에 비해 크게 늘어 매우 평이하게 출제됐음을 알수 있다. 2등급은 16.48%로 유사하고, 3등급이 19.74%로 전년도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사회문화의 최고점이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가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간 표준점수 점수차는 8점으로 전년도 10점보다 차이가 감소했다.

과학탐구 최고점은 지구과학I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II가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점수차는 10점으로 나타났다.

2021학년도 수능과 2020학년도 수능의 국어, 수학 표준점수 등급컷 및 인원 현황(유웨이 자료)
2021학년도 수능과 2020학년도 수능의 국어, 수학 표준점수 등급컷 및 인원 현황(유웨이 자료)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전년도에 비해 만점자 및 1-2등급 비율이 모두 감소한 국어영역이 상위권을 변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수학나형은 만점자 수는 증가했지만 1등급은 1806명, 2등급은 3,503명, 3등급은 3163명이 줄면서 3등급까지 전년 대비 8472명이 감소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뿐 아니라 정시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특징4 –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국어가 변수

영어 영역 1등급 인원이 크게 증가했지만 국어 영역 및 수학 나형에서 1-2등급 인원이 감소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경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집 인원의 변화는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1월 5일 이후 발표되는 대학별, 학과별 수시 이월 인원을 확인한 뒤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2021수능과 2020수능의 1-2등급 합산 인원 비교(유웨이 자료)
2021수능과 2020수능의 1-2등급 합산 인원 비교(유웨이 자료)

■ 특징5 – 영어 1등급 비율 12.66%로 절대 평가 도입 이후로 가장 높아

수능에서 영어 영역 응시자의 12.66%가 1등급을 받으면서 절대 평가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이는 전년도에 비해 1만 7257명이 증가한 수치다.

영어 영역의 1등급 인원 증가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은 어느 정도 만회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국어영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 1등급 구분점수는 국어는 131점(2020학년도 131점), 수학가형 130점(2020학년도 128점), 수학나형 131점(2020학년도 135점)으로 나타났다.

최고점은 영역별로 국어는 144점(2020학년도 140점), 수학가형 137점(2020학년도 134점), 수학나형 137점(2020학년도 149점)이다.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 0.04%(2020학년도 0.16%), 수학가 0.70%(2020학년도 0.58%), 수학나 0.53%(2020학년도 0.21%)로 집계됐다.

2021수능과 2020수능의 영어 영역 등급별 인원 및 비율(유웨이 자료)
2021수능과 2020수능의 영어 영역 등급별 인원 및 비율(유웨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