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입, 실기 없는 '인서울 예체능+영상학과' 어디?
2021대입, 실기 없는 '인서울 예체능+영상학과' 어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9.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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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서 예체능 학과나 영상분야는 실기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는 분야로 인식돼 왔다.

체육 만 해도 세계 대회에 출전해서 메달을 따거나 하다못해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 입상한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많다. 영화나 영상 등 미디어 관련 분야도 수상 이력 등을 두루 갖춰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입 장벽은 높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뒤늦게 예체능 분야로 진로를 정했더라도 지원할 수 있는 길은 있다. 실기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관련 비교과활동이 없어도 얼마든지 예체능 학과에 도전할 수 있다. 미디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전통적인 미디어의 영향력과 함께 1인 미디어 시장까지 커지면서 영상, 방송 관련 학과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미디어 성장과 더불어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드러낼 수 있는 예체능 분야도 관심이 커졌고, 진학 방법을 묻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영화∙영상 계열

실기없이 대학의 영화나 영상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의 경우,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 각각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기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영화전공 희망자는 명지대 교과전형과 한양대 논술전형에 도전해 볼 만하다. 두 전형 모두 수능최저점수가 필요하지 않아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준다.

다만, 명지대는 2단계 전형으로 면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양대 논술전형은 학생부가 20%가 반영되지만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내신 부담은 덜 수 있지만 그만큼 경쟁률도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예체능과 영상계열은 실기 실력이 뛰어나고 수상 실적이 있는 학생만 지원한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예체능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실기가 필요 없고, 일부는 수능최저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진학할 수 있다.(진학사 제공)
대학입시에서 예체능과 영상계열은 실기 실력이 뛰어나고 수상 실적이 있는 학생만 지원한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예체능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실기가 필요 없고, 일부는 수능최저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진학할 수 있다.(진학사 제공)

■ 미술∙디자인 계열

뒤늦게 미술·디자인계열에 지원하면서 관련 비교과 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 이럴 땐 교과성적과 수능최저학력기준 만으로 지원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패션디자인전공과 경기대 Fine Arts학부,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명지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상명대 애니메이션전공, 인천대 디자인학부, 인하대 의류디자인학과, 중앙대 실내환경디자인전공/패션전공, 한성대 글로벌패션산업학부/뷰티디자인매니지먼트학과, 홍익대 예술학과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명지대를 제외하면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함께 수능최저기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살펴보자. 올해가 마지막인 적성전형은 가천대 패션디자인전공, 한성대 글로벌패션산업학부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과성적이 반영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적성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대학별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살펴두면 효과적이다.

홍익대 예술학과는 논술전형으로도 선발한다. 논술의 반영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부족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 체육 계열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만 체육 계열에 지원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스포츠산업이나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체육 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의학에 관심있는 학생들도 지원할 만하다.

경희대, 한국외대 등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국외대는 교과, 논술 모두 수능최저조건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원서접수 시기가 다가오면 실기 없이 지원 가능한 예체능 계열에 관심을 가지는 수험생들이 많아진다"며 "예체능 학과라고 해서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선 안 되고,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교과성적이나 논술, 적성고사 등이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