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입 면접, "대학 입사관 관점에서 생각해야 성공"
2021대입 면접, "대학 입사관 관점에서 생각해야 성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6.1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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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시험 아닌 학업역량 파악하는 시험
돌발질문 대처방법은 '서류', '침착', '솔직'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꼬인 탓에 체감하기 힘들지만 2021대학 입시도 어느새 중반전이다.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바로 짧은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면접고사 대비도 마찬가지다. 예년같으면 9월말부터 본격적인 면접고사가 실시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면접이 포함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낯선 면접고사 준비에 돌입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3수험생들을 감안해 '비대면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많다. 수험생 스스로 영상으로 촬영해서 제출하도록 하는 면접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수험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면접고사여서 막막할테지만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면접을 통해 무엇을 알고 싶어할 지, 돌발질문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하면 해답을 구할 수 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면접이 말하기 시험인 것으로 오해하는데 대학의 평가자들은 능수능란한 표현력이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된 지원자의 역량이 진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면접을 실시한다"며 "말을 조금 더듬거나 표현이 미흡해도 자신의 장점과 역량을 솔직하게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수험생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후회 없이 쏟아내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 면접,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생각하기

대학들은 저마다 인재선발 기준이 있다. 흔히 말하는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 계열적합성 등이 해당된다.

면접고사도 마찬가지다. 인재선발의 한 형태인 만큼 기준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면접기준은 '서류의 신뢰도'에서 시작한다.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이다.

많은 대학이 서류 확인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쓰인 내용이 실제인지를 평가한다. 이들 서류는 기본적으로 수험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됐기 때문에 면접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질문과 꼬리 질문을 활용해 사실여부를 파악한다.

진위 파악은 활동의 수행여부와 학생의 역량에 대한 재확인까지 포함된다.

서류가 믿을만 하다고 생각되면 '학업 준비도'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쉽게 말하면 지원 대학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갈 수 있는 학업역량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학업의 우수성에 대한 경험이 기재됐다면 구체적인 경험을 질문한다. 실제 본인이 한 활동이라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인성'은 평가자들이 꼽는 면접 기준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인성 영역은 면접에서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된다.

인성은 교내 활동에서 드러난 지원자의 가치관, 공동체 정신 등이 해당된다. 다만, 서류에서는 다소 과장된 표현들이 많다 보니 면접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갈등 상황에서 먼저 용서를 구한 경험이 있다면 그때의 동기와 감정을 설명하면 어필할 수 있다.

면접은 말하기 시험이 아니지만 '의사소통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 항목이다.

언뜻 말하기 능력이랑 뭐가 다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평가하고자 하는 역량은 '소통'에 있다. 입학사정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중요하다.

집단 면접의 경우 경청의 자세까지도 포함이 될 수 있다. 또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함으로써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 등을 확인한다.

■ 면접 시 돌발 질문, 어떻게 대처하나

면접은 아무리 꼼꼼하게 준비해도 실전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맞닥뜨릴 수 있다. 대학들의 면접 질문을 모두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과 질문에 대처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돌발 질문의 경우 답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대처하는 모습도 평가에 반영된다"며 "면접 연습을 할 때도 돌발 상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어려운 상황을 풀어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본은 서류에 대한 확실한 이해다. 면접 질문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면접준비를 하면서 머리 속에 자신의 학생부와 자소서의 내용을 모두 외워둬야 한다. 면접장에서는 서류를 보고 답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서류 내용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필요하다.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이 진행되지만 수험생들이 '돌발 질문'이라고 느끼는 이유가 서류의 내용과 경험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험이 아닌데도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하게 기술됐다면 해당 경험에 대한 질문에 수험생 본인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자소서와 학생부를 외워두라는 것은 경험과 연결하라는 의미이고, 실제 면접에서 질문의 내용이 서류의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이해하면 돌발 질문에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전공 관련 시사이슈를 파악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자들이 대처하기 힘든 돌발 질문 중 하나가 시사 관련 질문이다. 자신의 경험보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틈틈이 올해 이슈와 사건을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전공과 관련된 이슈는 따로 공부해두면 좋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이슈 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팩트가 아닌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이슈가 있다면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 속도 조절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자신의 생각이 어느 쪽인지를 정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 이슈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신문의 칼럼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돌발 질문을 대처할 때 중요한 것은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속으로는 당혹스러워도 면접관 앞에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답변하기보다 질문의 의도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답변을 정리해야 한다.

이 과정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면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 이를 솔직히 이야기하되 단답형이 아닌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서 성실히 답하는 것도 요령이다.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이를 어리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