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 내신'의 역할과 활용 전략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 내신'의 역할과 활용 전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6.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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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전형에서 유리한 대학 찾는 방법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 교과 성적에서 당락이 갈린다. 수치로 표현되는 결과가 중요한 평가요소다. 말 그대로 내신성적에 대한 정량평가가 적용된다.

하지만 단순히 내신 성적이 높다고 해서 어느 대학을 지원하든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시 수능전형에서  대학별로 수능 반영과목, 반영 비율이 다르듯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도 대학별로 내신을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다.

대학별 교과목 반영비율과 환산점수 계산법 등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의 경영학과를 지원하더라도 자신의 성적에서 유리한 대학과 불리한 대학이 있다는 얘기다.

조금이라도 합격 확률을 높이려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정량평가 지표로서의 내신 성적 활용 전략을 알아야 한다.

■ 대학별 반영 방법부터 확인해야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각 대학들은 교과 성적 계산 방식에 따라서 등수를 매기고 그 등수에 따라서 당락을 결정한다.

각 대학은 저마다의 학교별 환산점수로 우위에 있는 학생을 뽑는 정량평가를 진행한다. 일단 학교내신이 좋으면 좋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유·불리는 없다.

대학들은 반영하는 과목과 비율에 차이를 둔다. 대표적으로 전 교과에 강한 학생과 국/수/영/탐에 강한 학생은 차이가 발생한다. 또 과목별 가중치에 유리한 학생이 있고, 균등하게 1:1:1:1로 반영을 해야 유리한 학생이 있다.

대학들은 학년별 반영 비율도 저마다 다르다. 모든 학년을 동일비율로 계산하는지, 또는 각 학년 성적을 20:40:40의 비율로 반영하는지에 따라 환산점수가 달라진다.

반영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이 '등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등급이 높은 학생은 무조건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 정도 등급이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어디까지 합격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박종익 더바른입시 대표는 "많은 대학들이 석차등급을 일률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한 소위 'Z점수' 식으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고, 이수자 수 등을 활용해 더 정교한 표준점수로 계산하는 대학도 있다"며 "학생의 내신이 산출되는 집단, 즉 학교별 특성이 반영되는 환산점수가 나오는데 어디까지나 '정량적인' 지표와 대학별 환산식에 따른 점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반영교과, 과목수,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따른 실제 지원 전략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성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고, 합격자와 불합격자 사이에 점수 차이가 미미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며 "같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학교별로 반영 교과와 과목수, 학년별 반영 비율이 천차만별이므로 대학별 교과 반영 방법을 잘 분석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테면 주요교과 중 유독 한 교과만 점수가 낮다면 3개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볼 수 있다. 덕성여대나 서경대는 3교과만 반영하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인문계는 국·영·사, 자연계는 수·영·과만 반영한다.

반면 동덕여대는 인문에서 국·수·영·사, 자연에서 국·수·영·과 4교과를 반영한다. 인문계 여학생 중 수학 등급이 유독 낮은 학생이나 자연계 학생 중 국어 과목 성적 관리가 안된 경우는 동덕여대보다는 덕성여대 지원이 더 유리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3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고, 비슷한 수준의 4교과를 반영하는 학교의 입시결과보다는 일반적으로 점수대가 높게 형성되므로 지원할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슬럼프가 있었던 학년이 있다면 학년별 차등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1학년 때 성적이 유독 좋지 않다면 전 학년을 모두 동일하게 반영하는 명지대보다는 광운대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 광운대는 1학년을 20% 반영하고 2,3학년을 각각 40% 반영한다. 또 주요 4 과목만(인문 국·수·영·사, 자연 국·수·영·과) 반영한다.

몇 과목만 성적만 잘 받았다면 과목을 부분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명지대는 교과별 4과목씩 총 16과목만 반영하고, 서울여대는 주요 4개 교과별 상위 3과목(등급기준)씩 총 12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서경대는 주요 3 교과별 3과목씩 총 9과목만 반영한다.

물론 3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보다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의 환산점수로 자신의 등급을 높일 수 있지만 입시결과 또한 더 높게 형성되므로 지원 시 유불리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전 과목을 모두 잘 관리한 수험생은 전 교과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국, 수, 영, 사, 과의 주요 교과를 반영하는 것과 달리 고려대, 서울교대, 서울시립대 등은 전교과를 반영한다. 자신의 교과목 성적이 과목별로 편차가 큰 학생들 보다는 대체로 비슷한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지원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