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과학자(scientist·科學者)’
[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과학자(scientist·科學者)’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2.1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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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선임연구원을 만나다

이론과 실험적 연구를 통해 과학지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과학자(scientist·科學者)다. 과학자는 기술문명에 기초한 현대사회의 고도한 지적 전문직이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분야는 물리, 화학, 생물, 기계, 로봇, 원자력, 전자 등 매우 다양하다.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월진회 청소년기자단이 나섰다. 매헌 윤봉길 의사가 제시한 ‘세움내움 운동(세상을 움직이려면 내 몸부터 움직여라)’을 실천하는 김윤중(문정중2), 김진서(유성중2), 이준영(탄방중2), 이준수(봉명중2), 황연수(유성중1), 이예빈(관평중1), 김찬중(한밭초6), 남다름(대전삼육초5) 학생기자들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남기환 선임연구원(생명공학자)을 직접 인터뷰했다.

남기환 박사는 인하대학교에서 화학공학과 고분자과학 및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세포 기능 연구를 위한 다층 통합 마이크로 시스템’ 연구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대 재생의학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과 연구원(2010-2012),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공동연구원(2012-2013), 미국 시애틀대 생명공학과 선임연구위원(2012-2014) 등을 역임한 최고의 과학자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매헌 윤봉길의사께서 설립한 애국단체 ‘월진회’의 청소년기자단 김윤중, 황연수, 이예빈, 남다름, 이준영, 김진서, 김찬중, 이준수입니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 진로 탐색을 위한 명사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취재할 직업은 과학자인데요, 저는 과학중에서도 화학을 가장 좋아하고, KAIST 화학과 교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박사님도 저처럼 과학이 좋아서 연구원이 되셨나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김윤중)

“좋은 질문입니다. 계기에 대해 저도 많이 생각해 봤어요. 인생 전반을 살다보니 예전 기억을 되돌리기 쉽지 않지만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계기가 있었어요. 집에서 백과사전이나 위인전을 읽으면서 (진로에 대해) 뭐가 좋을까 관심만 있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 나의 꿈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지금부터 35년 전입니다. 그때 생명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지금은 흔한 생명공학이지만 당시는 대학에 생명공학과라는 학과도 없을 때예요. 그 단어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궁금한데 아마 제가 연구단지에 살아서 부모님에게 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때는 생물, 화학, 과학 다 좋아했어요. 당시에는 자연이라는 과목이었죠. 발표를 하고 나니까 왠지 내가 그렇게 돼야겠다는 생각이 생겼어요. 물론 의사도 되고 싶고, 여러 가지 되고 싶은게 많았지만 그냥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을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과학을 좋아하니까 열심히 했어요. 문과 간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했죠. 그러니 수학도 잘해야 했고, 대학 진학할 때 그 과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군대에 다녀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거예요. 그러면 가만히 있는 학생에게 선생님들이 찾아와요. 너 석사할래, 박사할래 하면서 찾아와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생명공학) 하게됐어요. 석사를 하다보니 나름 욕심이 생겨서 미국으로 갔습니다. 공부하면서 어린이도 하나 낳고(웃음), 10년 정도 더 있다가 들어왔어요. 큰 기억도 아니고 그걸 위해 굉장히 헌신한 것도 아니지만 뭔가 어릴때 (생명공학자) 되고 싶었고,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경험하면서 이건가 보다 하며 스스로 계속 발전해 나간거죠. 그래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 얼마전 학교 과학시간에 제가 유전자 가위에 대해 발표를 했었는데요, 조사한 자료 중 허젠쿠이 교수가 유전자 가위로 HIV 유전자를 없앤 애기를 태어나게 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유전자 편집 아기에 대해서는 윤리적인 면과 과학적인 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볼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유전자 아이들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김윤중)

“내가 전화해볼 걸 그랬군요. 바빠서 연락을 못했네요(웃음). 윤리적인 면과 과학적인 면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실 윤리는 누군가는 과학 안에 포함된 의미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과학과 윤리 별개라고 한다. 나는 포함된다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과학을 통해 나의 몸을 진단하는 것이든, 편의를 느끼는 것이든 다른 방향으로 가야하는 믿음이 있어요. HIV도 마찬가지죠. 걸리면 안되잖아요. 걸릴 것 같다, 그러니까 걸릴지도 모르는 유전자를 미리 잘라 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태어나서 걸릴 수도 있지만 안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제는 인간의 게놈지도가 거의 완성됐어요. 다만 이 유전자가 무엇과 링크돼 있는지 정확히 모를 뿐입니다. 어떤 유전자 시그널이 있기 때문에 눈이 만들어지고, 망막이 만들어지고, 암이 생기는지 하는 정보들이 우리 몸 속에 내재돼 있어요. 그걸로만 알면 매우 쉬운 과학이겠죠. 사람은 그걸 발현시키는 수학적, 화학적, 물리적 효과가 아닌 보이지 않는 감정에 따라 움직입니다. 스트레스 같은 그런 요소들은 잴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점점 과학이라고 하기에는 무리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뭔가 나아지는 방향으로 우리 몸을 예방해 가는 겁니다. 우리가 윤리라고 하면, 만약에 어떤 기술을 나만 갖고 있고, 또는 사람이 원래 가지면 안되는 기능을 유전자로 발현해서 갑자기 눈이 10미터 앞을 보게 하는 능력을 갖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충분히 유전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찌 될까요? 사람들이 그걸 갖고 싶어하겠죠. 이런 것에 대한 보호막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위적으로 특정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충분한 제도가 마련된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과학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미래 산업기술이 더 발전할 것이고, 또 다시 제도적 법률이 필요할 것이니까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는 분석과학연구본부, 연구장비개발운영본부, 지역분석과학본부로 나눠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연구원님께서는 어디에 종사하고 계시며, 연구원님의 부서에서 하는일과 연구원님의 일이 알고싶습니다.(황연수)

“(인터뷰 전에) KBSI에 대해 소개를 잠깐 했는데 크게 두 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말그대로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들을 연구하는 그룹이 있고, 또 하나는 특별한 기술을 만들려면 뭔가 분석하고 결과를 알아내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분석 장비를 다루는 그룹입니다. 분석장비는 1억, 2억이면 살 수 있겠지만 500억, 1000억이 넘어갑니다. 이런 것들은 학교나 대학들이 살 수 없어요. 그래서 (KBSI가)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프라 기반으로써 있는 겁니다. 특정 분야에서 반드시 구조분석이나 원소분석, 동위원소 분석 등 작은 시그널 포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굉장히 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분석이 정교해야 하고, 비쌉니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 등 관련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분석장비를 이용해서 연구하는 집단이 내부에 있고, 분석장비를 이용해서 바깥의 다른 분들에게 분석 서비스하고, 공동연구하는 일을 하는 집단이 있는 겁니다. 제 경우는 연구장비를 개발하는 파트예요. 우리가 500억, 1000억 짜리 장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연구장비개발부에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현미경을 만듭니다. 현미경이 싸면 1-2억, 비싸면 5-6억 합니다. 현미경 산업은 대부분 독일과 일본이 거의 100%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는 미미해요. 현미경이란게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는데 우리나라가 중간 정도는 만들 수 있는데 미리 포기했어요. 하지만 교육용도 있고, 연구 목적에 맞게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생명공학자인데 어떻게 현미경을 만드냐고 생각할 수 있어요. 현미경이 만들어지면 제 기능을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현미경을 만드는 사람이 세포를 찍거나 다룰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이걸 퍼포먼스테스트라고 하는데 장비가 사용자가 원하는 시그널을 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3차원 장비를 만들어서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들, 피부 내부 깊숙한 것을 보는 것 같은 3차원 현미경 만드는데 최적화된 자료를 제시하는겁니다. (현미경을 만드는 것과 생명공학 지식이)서로 융합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아, 이런 용도로 쓸 수 있으니까 좋구나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과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유전공학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전공학으로 사람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미래가 가까워진듯한데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황연수)

“보통 우리가 언어를 쓸 때 조작이라고 하는데 조작은 어떤 느낌이 드나요? 긍정적인 단어인가요, 부정적인 단어인가요? 부정적이죠. 아마도 이 말 자체에 유전자를 바꾸는 행위가 좋은 행위가 아니구나 라는 전제가 깔려 있죠? 그런데 사실 질병이 발생하면 병원에 가서 진단하고, 수술을 하든 낫기 위한 행위를 합니다. 많은 에너지와 인력과 돈이 들어가죠. 결정적으로 내가 너무 힘듭니다. 죽을 확률이 떨어졌지만 암이라도 걸리면 죽을 수 있죠. 여러 요소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걸 태어나기 전에 유전정보를 통하거나 엄마와 아빠가 만나서 생긴 배아를 스캐닝해서 부모처럼 대장암에 걸리겠네, 알츠하이머 걸릴 수 있겠네, 하는 특이한 점을 발견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기본적으로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갖고있으면 그걸 빼서 정상적인 유전자 정보를 붙여 놓으면 발현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건 사실이예요. 이걸 조작이라고 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는 항상 뭔가 좋은 일을 할 때면 알겠어, 그게 좋은 지 알겠어, 그런데 이렇게 활용하면 나쁠 수 있잖아, 나쁜 놈들이 이용하면 나빠질 수 있잖아, 라는 우려들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래서 아까 제도적으로 받침이돼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그런데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기술이 특정 사람만 쓸수 있고, 서비스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픈 사람이 수술을 받는 것처럼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사전에 스캐닝하고, 대비하는 제도가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읽은 책에서 돈이 많은 사람과 권력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벌고 싶고, 더 큰 권력을 갖고 싶으니까 어떤 사회현상이 생겼어요.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못 가진 자와 힘 없는 자로 나뉩니다. 유전정보가 권력이 된다면 때로는 슈퍼 파워를 가진 유전자와 평민으로 나눠지겠죠. 이런 영화와 책이 있었어다. 그런데 우리가 더 건강하게 자라는 이유가 뭔지 아나요?. 이집트 왕들이 굉장히 병과 장애가 많았던 것은 자신들의 피가 굉장히 우수하다고 생각해서 그걸 지키기 위해 가족간에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건강해 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복잡성, 또는 다양성을 갖출수록 튼튼해지는데 예전에 (이집트왕들은) 그 순수성을 피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이집트인들은 고결한 피와 고결한 피가 섞여야지 더 고결한 피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닙니다. 원래 유전정보가 그냥 세습된 것에 불과한 거죠. 다른 다양성을 배제하니까 시들시들해진 거예요. 현대 사회는 많은 인종이 섞이고 더 복잡해졌습니다. 삶이 연장되는 것도 이전에는 약도 없고 의료기술이 없어서 빨리 죽었지만 그 당시 인종간 결합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보다 내 피 안에 흑인피, 백인피가 있을 수 있어요. 우리는 덜하지만 외국 가면 백인도 백인만인 혈통이 없고, 흑인도 흑인만인 혈통이 없습니다. 복잡성이 다양하게 결합되면서 삶을 연장하는데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다시 말해서 유전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우리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만약에 본인의 내재된 질병 뿐만 아니라 어떤 능력을 발현하려자 하면 똑같은 일이 발생해요. 처음에는 내가 더 순수하고 큰 힘 갖고 있어서 그걸 유지하고 싶어한다면 이집트 왕이 했던 모순이 똑같이 반복될 겁니다.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면 걱정스런 미래가 올 것 같지 않습니다. 과학자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변호사나 판사, 정치인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긍정적인 것이 부정적 측면보다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 과학자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양으로 저는 탐구심과 호기심, 그리고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박사님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이예빈)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정말 머리가 좋고, 아이큐가 200인 사람들이 과학자 될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내 앞에 끊임없이 넓은 들판이 있는데 우직하게 처음부터 하루종일 쉬지 않고 옥수수를 베는 사람이 과학자 될 확률이 높을까요? 내가 한 말에 힌트가 있는데 머리가 좋은 것도 과학자 되기 위한 여러가지 요소 중에 좋은 조건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는 매일 매일 만나는 것이 있어요. 보통사람은 매일 만나지 않는데 과학자는 매일 이것을 만납니다. 그게 바로 실패라는 겁니다.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실패하고, 뭔가 바꿔서 했는데 내일도 실패하고, 뭔가 바꿔봤는데 또 실패할 수 있어요. 이때 네 번째, 다섯 번째로 나가는 원동력이 머리가 좋아서 일까, 끈기가 있어설까? 맞습니다. 방금 탐구심, 호기심, 흥미 이런 것을 말했는데 기본적인 근간이고,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이걸 다 같이 표현하면 관심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인터렉트(interact)한 것인데 뭔가 탐구, 호기, 흥미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하다가 뭐 그런가보네 하고 뒤돌아 가면 단순한 관심이고, 얘가 정말 크는지 안 크는지, 식물은 고속카메라로 2-3일 찍으면 (성장이)보입니다. 하지만 앉아서 2-3일 본다고 해도 크는지 안 크는지 몰라요. 물론 크겠죠. 대수롭지 않고, 정말 커졌네 하고 끝날 일입니다. 대단한 발견도 아니고, 어찌 보면 멍청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사람은 실시간 동안 자라는 것을 실제로 봤어요. 매일 1㎜씩 자란다고 말할 수 있어요. 작은 것이지만 이게 과학의 시작입니다. 에디슨 등 유명한 과학자도 마찬가지였고, 뉴튼의 사과도 마찬가지였어요. 사과가 떨어지는 것은 누구한테나 같죠. 근데 왜 나한테 떨어졌을까? 처음에는 무심코 넘어갔겠지만 두 번, 세 번, 계속 보니 이상했고, 고민을 한 겁니다. 계속 관심을 그곳에 놓아 뒀던 거예요. 그렇게 관심이 지속되면 반드시 그 안에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게 됩니다. 어제가 열 번 쌓이면 열한 번째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첫날 1㎜, 둘째날 2㎜면, 11일째는 11㎜가 자라고, 그럼 내일 또 1㎜ 더 자랄거야 라고 하는게 사이언스예요. 관심을 끊임없이 두고, 그걸 길게 보면 좋은 과학자가 되는 토양이 될 것입니다.”

- 제 꿈은 의사입니다. 그래서 인공생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박사님 약력을 살펴보니 생명공학을 전공하셨는데, 인공생체에서 만들 수 있는 신체부위와 그렇지 않는 부위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또 신체조직과 장기를 만들어 내는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의 현재 수준을 알고 싶습니다.(이예빈)

“우리가 2D에서 시작했습니다. 2D라고 하면 어떤 특정한 모양을 가진 면입니다. 그 면을 쭉 쌓아 올리면 케이크에 뭘 찍은 형태가 될 겁니다. 그 모양대로 있는 것이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 장기는 그런게 있나요? 없습니다. 라운딩으로 둥글둥글, 물렁물렁하죠. 흘러내리지 않고 모양을 갖추고 있어요. 3차원이긴 하지만 지금 기술로는 라운드 되도록 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3차원 모양을 만들어 냈는데 기능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인체의 장기는 크기가 크면 클수록 기능을 발현하는데 힘이 듭니다. 한계가 있어요. 세포 한 두 가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있죠. 귀 같은 경우는 연골과 피부만 있으면 됩니다. 코뼈도 골절이죠. 연골 등은 충분히 재생 가능해요. 충분히 단단하면서 내부에서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생체에 적합한 소재들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다만, 좀 복잡하다 느끼는 일반 장기들은 펑셔널하게 기능적으로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럼에도 지금은 그걸 상상할 수 있는 기본 토대는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더 해야할 일입니다.”

- 세포 기능 연구를 위한 통합 마이크로 시스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통합 마이크로 시스템이 무엇인지 저희 학생기자단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항공우주와 기계공학과 연구원으로 전향하시게된 결정적 계기가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무엇이었나요?(김찬중)

“전향이라기 보다는 그 분야에도 관심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앞에 있는 통합 이라는 글자 때문이죠. 이걸 영어로는 인테그레이티드(integrated), 다들 영어 잘하죠? 뭔가 합쳐진다는 뜻입니다. 또는 퓨전(fusion)이죠. A와 B가 만나서 C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걸 하려다 보니 열심히 세포만 키워선 안 됐습니다. 3D프린터를 누가 제일 처음 만들었을까요? 생명공학자가 만들었을까, 기계공학자가 만들었을까요? 기계공학자가 만들었습니다. 기계공학자가 그걸 처음 만들 때 생명공학자가 충분히 잘 쓰도록 만들었을까요? 그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3D프린터를 만들고 싶은 생명공학자였습니다. 그럼 뭘해야 하나요? 거기에 관심을 가져야 했죠. 세포를 키우고 세포가 잘 붙는 집을 만들고 이걸 손으로 만들다가 이제는 기계로 만드는 시대입니다. 바이오칩도 이전에는 간단한 구조로만 화학 반응을 일으키게 했는데 지금은 거기에 전기 작업도 줍니다. 자기장도 줘요. 마이크로 밸브라고 해서 수 마이크로미터의 장치도 넣어야 한다. 그러면 이걸 알아야 합니다. 이럴 때, 나는 이 분야만 알고 쟤는 이 분야를 아니까 서로 공동연구를 하면 된다와 내가 이 분야 하고 싶은데 이 정도만 알고 싶어. 빨리 공부해서 배워서 연구하자, (둘 중에) 뭐가 빠를까요? (자신이 필요한 걸 배워서 하는게 빠르다) 큰 연구그룹이 만나서 공동연구하면 시너지는 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내가 학생이고, 빨리 하고 싶으면 빨리 가서 배워야 합니다. 대학생 때 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생체에 있는 분자들이 고분자니까 고분자공학을 한 번 배워볼까해서 수업들었어요. 또 우리 몸에 전기 시그널이 필요한 것 같고, 전기 신호 주고 받는 것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전자과 수업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도체칩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건 화학공학 쪽이었어요. 학부 때 다른 학과 수업을 듣는 게 쉽지 않습니다. 다른과 전공수업은 그쪽 학생들도 굉장히 열심히 공부합니다. 타 학과 사람이 공부 잘하는 사람들 중간에서 공부해봐야 A학점 맞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좋은 학점 못 맞으니까 대부분 포기합니다. 그런데 내가 교수님에게 말했어요. 잘 모르지만 이런 이유로 꼭 하고 싶다고. 근데 걱정이 많다고 했어요. 교수님도 맞다고 하시면서도 근데 자네가 하고 싶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씀했어요. 첫 강의날에 본인이 20년 넘게 강의하는데 타 학과에서 이 수업 듣는 사람이 올해 나타났다고 나를 소개했어요. 그때 B학점 맞았는데 끝나고 교수님이 그것도 잘나온 것이라고 칭찬했습니다. 파트가 2개였는데 두 번째에는 A학점을 맞았어요. 뭔가 처음에 하는 것은 두렵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항상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실 그 두려움도 한 번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뭔가 종합적인 지식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 관심을 넓혀 봤고, 항상 두렵고, 어드바이스해 줄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한번 가보는 겁니다. 두렵더라도. 누가 그 추운데 남극 가운데 있는 극점까지 가고 싶었겠어요. 남들 다 못갔지만 150년 전 누군가는 춥고, 다리를 잘라야 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갔습니다. 내 관심과 끈기만 있으면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나는 그게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마음과 기술도 마찬가지예요. 두려움, 행복, 웃음, 울음이 통합적으로 존재해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좋은 기술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기술이 함께 있을 때 더 좋고, 쉬운 기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연구원님은 과학자가 되기 위해 과감히 버리신 습관이 있으신가요? 저는 화학에서 원소주기율표를 가로로 외우기는 잘하지만 세로로 외우기를 잘 못하겠는데 혹시 잘 외울 수 있는 꿀팁이 있으신가요?(김찬중)

“첫 번째 말슴드릴께요. 과감히 버린 습관은 없지만 과감히 더한 습관은 있습니다.(웃음) 그건 뭐냐면 사람마다 다 쑥스럽고 질문하는 것을 잘 못하는 마음이 있어요. 소심하고, 저도 그랬어요. 근데 모르면 물어봐야하고, 뭔가 내가 얻으려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안 돼요. 모르는 사람과도 이야기해야 하고, 모르면 알 때 까지, 알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다녀야 하고, 그러다보니 나도 내향적 성격인데 외향적으로 바뀌었어요. 말도 그렇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늘었어요. 금방 친구 만드는 것도 늘었죠. 잘 외우는 방법은(웃음), 아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리니까 어린이보다 청년이 되면 더 잘합니다.(웃음) 그런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장기의 기능은 머쳐레이션, 성숙도가 있습니다. 뇌도 장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멕시멈 기능을 가지려면 충분히 자라고 자라서 온전한 기능을 가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기마다 다르지만 브레인은 적어도 중학교, 고등학교 초반까지는 자랍니다. 그정도 되면 외우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후에 20대 피크를 찍으면 그 뒤에는 무슨일이 발생할까요? 학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쭉 당겨서 우리 성숙도에 맞춰서 그 커리큘럼을 짜 놓는게 중요합니다. 사실 이때 이 만큼 외우는 것과 (시간이 지나서) 이 만큼 외우는 양이 다릅니다. 하지만 시간은 비슷해 집니다. 지금 주기율표 외우기가 한시간 걸리지만 그때는 원고지 10페이지 외우는데 한시간 걸립니다. 그때 가서 난 한시간에 10페이지 외우는데 100페이지 외우는 법 없나요? 라고 물을 껍니다. 항상 정해진 양을 좀더 확장시키고 싶어집니다. 이럴 때 시저(가위)가 필요합니다. 크리스퍼(CRISPR·유전자가위)로 내가 만약에 메모리 기능을 발현시키고 싶다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바람직한 것은 아니죠. 꿀팁이란게 사실은 없어요. 가장 쉬운 것은 모든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반복입니다.(웃음) 단, 외우는 방법은 있어요. 평면적인 암기보다는 노래를 부르며 외운다거나 말의 꼬리를 만들어서 외운다거나, 이런 방법은 있습니다. 주기율표도 나는 첫글자만 해서 쭉 외웠습니다. 태정태세문단세처럼 리듬을 타면 30-40개 정도는 한 번에 외워집니다. 첫 단어를 이야기를 만들어서 쭉 연결하고, 계속 리듬을 타보면 쉽게 외울수 있어요. 리듬이 중요합니다. 전화번호도 344나 337 이런 게 머릿속에서 외워지는 쉼표가 있는 겁니다. 리듬으로 충분히 이걸 연결시켜 놓으면 세 개, 네 개 묶음이 하나처럼 됩니다. 가나다, 라마바가 여섯 개인데 하나가 됩니다. 337, 337, 432, 총 몇자인가요? 이게 내 머릿속에 8자로 각인시키는 방법이 있어요. 이런걸 암기법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걸 이용하면 쉽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 박사님의 이력을 보니 화학공학, 고분자과학, 생명공학, 재생의학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전기컴퓨터공학 등이 있는데 어떻게 이 많은 것을 공부하시나요?(김진서)

“어떻게요? 계속 같은 이야기인데 관심 때문입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이걸 알면 내가 풍성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쪽을 알야야 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이 바르다거나 더 낫다거나 이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내가 5개를 외우고 알아야하는데 똑같이 한 시간씩 투자하겠죠. 그런데 하나에 5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한가지에 좀 더 포텐셜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걸 다섯분야에 한 시간씩 나눠 투자하면 전체 아웃라인을 볼 수 있지만 사실 더 깊을 수는 없습니다. 이게 틀리고 맞고가 아니라 조금 다른 것인데 내가 오랫동안 생명공학을 기초로 놓고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붙이기가 쉬웠습니다. 처음부터 중심을 잡고 필요한 것을 붙여나가면서 했어요. 트랜드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도 학교에서 기계공학과가 기계 깎고 만들 것 같지만 안 그렇습니다. 다른 데 기계과에서 바이오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마이크로시스템같은 것도 화학도 생물하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약학도 그렇죠. 항공우주도 베이스는 뭔가요? 밖에 나가서 바이오 실험하면 생명공학자이면서 항공우주공학자이기도 한 겁니다. 항공우주시스템에 의사들도 굉장히 많이 지원합니다. 지금은 한 가지만 아는 것 보다 링크된 것을 많이 알아야 합니다. 많이 여러군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고, 내가 들었을 때 여기에 이런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백그라운드만 있어도 다른 사람과 그 분야에 대해 말을 나눌수 있습니다. 내가 생명을 너무 좋아해, 그런데 물리 얘기하는 데 나는 몰라, 이러면 생물 내에 있는 물리적 요소를 모를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2D였다면 3D, 이후는 4D로 바뀔 겁니다. 예전 같으면 택스트로 된 것에 많이 익숙하니까 글자로 표현하는데 앞으로는 PPT자료도 영상이미지에 띄우는 것보다는 아예 목소리를 넣어서 영상으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사람들도 이제는 글자보다는 이미지에 익숙해질 때가 됐습니다. 그렇게 바뀌는 것처럼 그렇게 적응하고, 2D 분야 뿐만 아니라 3D를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그동안 내신 논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또 과학자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김진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있습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해결한 부분입니다. 박테리아 알죠? 사이즈가 1마이크로, 2마이크로부터 10마이크로 사이예요. 누군가 의뢰를 했어요. 박테리아가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박테리아는 전체 박테리아의 1%도 안 됩니다. 그 중에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은 30% 뿐이예요. 70%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디파인되지 않는 박테리아가 굉장히 많아요. 박테리아는 현재 좋은 생체 운반체로 많이 활용됩니다. 누군가 이걸 분리하고 싶다고 했어요. 1마이크로, 3마이크로, 5마이크로 등으로. 분리하는 방법을 마이크로시스템으로 알기는 알았는데 뭔가 극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봤는데 계속 안 됐습니다. 6개월 지나도 안 됐어요. 너무 머리도 빠질 것 같고 힘들었어요. 예전에 다니던 학교가 실험실은 2층이고, 휴게실이 5층이었는데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데 나선 구조였어요. 그냥 바보처럼 계단 옆면을 봤는데 순간 ‘아싸’하고 내려왔습니다. 계단 옆면을 뒤집어서 턱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위를 덮으면 각 계단이 1마이크로부터 9마이크로 처럼 되죠. 여기에 박테리아를 한 번에 쏴주면 턱에 10마이크로부터 걸리겠죠. 나머지는 통과하고. 각 계단마다 큰 것부터 걸립니다. 곧장 캐드로 필름 5장을 만들어서 2주만에 의뢰품을 완성했어요. 당시 시카고에 있었는데 보스톤으로 가서 세포 박테리아에 염색을 했습니다. 크기별로 염색을 따로 해서 섞었어요. 빨주노초파가 쫙 됐습니다. 앞에 기간은 6개월 넘게 걸렸고, 무한 반복 무한 실패였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니 채 3주가 안 걸렸어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납니다. 내가 하도 고민하니까 계단 옆모습을 보게 해 준 것 같았어요. 그렇게 다층 통합 마이크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겁니다.”

-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잠재적 위험은 어떤 것이 있나요? 유전자 변형식품인 GMO식품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정말 나쁜 영향을 주나요?(이준수)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주나요라는 생각은 어디서 갖고 왔나요? 누군가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들어본거죠? 나쁜 영향을 받아서 암에 걸렸다는 어떤 정보를 들어봤나요? 정말? 암에 걸렸다거나 물리적인 변형이 있다는 말 들어봤나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식물이기 때문에, 생물이 아니라, 생물은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내가 조절할수 없는 인자들이 반드시 발생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좀 달라요. 100%는 아니라도 내가 조절하는 인자가 많고, 그에 대한 연속성을 생물보다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GMO가)더 많이 열리게 하고, 질병에 좀 더 강한 식물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잖아요. 빨리 자라고 많이 열리고. 이것을 충분히 건강하게 유전적 변이를 통해 만드는 겁니다. 또 하나는 돼지의 사례가 있어요. 보통 먹는 돼지는 다 큰 돼지를 먹나요? 아니죠. 돼지들은 3개월에서 6개월 키워서 먹습니다. 돼지들은 고기를 무게별로 파는데 크면 클수록 큰 돈을 받습니다. 어린데 크면 클수록 좋겠죠.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고, 빠리 자라도록 성장촉진제나 항생제를 투여해요.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고, 빨리 자라고 병에 걸리지 않도록 키웁니다. 이러면 전보다 더 크게 자랍니다. 정상적으로 사료를 주고, 키웠는데 곱절을 받습니다. 이건 괜찮나요? 유전자 변형은 안 됐어요. 하지만 괜찮지 않을 것 같죠? 괜찮지 않다가 아니라 괜찮지 않을 것 같죠?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은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을 먹었다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소화기관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특정 단백질이나 지방을 우리 몸으로 흡수하는 것인데 거기서 우리가 만약 콩의 단백질을 열로 전환해서 운동하는데 그 단백질을 우리 몸에 흡수할 때 단백질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단백질이 변형돼서 내가 특정한 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데 단백질로 인식하지 못하면 안 되는 겁니다. 거기에 있는 단백질은 단백질일 뿐이죠.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는 충분한 코드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단백질의 구조적인 정보들이 변화되지 않지만 누군가들은 우리 몸에 축적됐을 경우 우리 몸에 디텍팅하는데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리지날 단백질이 들어올 때 에너지원으로 못 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GMO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한세대가 지나서 우리 몸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사실 감정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만 그러러면 나쁘게 변이를 일으키는 요소가 존재해야 하는데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까 돼지나 닭은 99.9% 항생제를 먹습니다. 현대 의료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항생제 내성인데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해 올때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성을 쌓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예전보다 가볍게 뛰어 넘습니다. 우리 몸이 이 전에 충분히 성을 쌓고 싶지 않았는데 음식을 통해 축적된 겁니다. 몸에 항생제가 들어와서 혈관을 통해 특정 장기나 근육으로 들어가는데 그런 인자들이 캐미컬이 우리 몸에 포함됩니다. 유전자 변형된 것은 그 상태인 것입니다. 키작은 옥수수가 키 큰 옥수수로 된 겁니다. 거기에는 캐미컬이 포함돼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유전적 본능은 그대로 인데 피지컬이 커지도록 캐미컬이 들어간 겁니다. 이걸 먹으면 우리 몸에 쌓입니다. 콩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쌓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항생제는 내성이 생기면서 변형이 일어나는 것들이 나옵니다. 돼지고기 항생제가 더 큰 문제인 겁니다. 백신 같은 경우도, 한세대 지나면 부작용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GMO가)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곳곳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도 많고, 예측하기 힘든데 백신개발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이준수)

“우리 몸에는 우리가 셀수 없는 안티바디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 하는 바이러스는 안티젠은 항원, 안티바디를 항체라고 하는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잡아먹어야 합니다. 침입자니까. 바이러스는 이 손가락처럼 열쇠고리같은 모양으로 생겼는데 우리 몸에는 이렇게 생긴 모양의 손잡이를 가진 안티바디가 있습니다. 침입해오면 딱 맞아서 죽여버립니다. 우리 몸은 신께서 지구상의 모든 것을 방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주셨습니다. 자주 들어오는 것들은 금방 잡아 죽입니다. 그런데 지금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원래 생긴 모양이라면 방어할 수 있는 것이 우리 몸에 있었지만 갑자기 문고리 끝이 살짝 꺾어서 잡지 못 하는 겁니다. 이걸 죽이는 방어가 없어진 겁니다. 그래서 급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겁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이미 다른데 가서 붙어서 그 기능을 못하게 만듭니다. 아주 작은 시간차입니다. 장기를 파괴하는 속도가 우리 몸이 안티바디를 만드는 속도보다 빠른 겁니다. 처음 들어온 것은 우리 몸이 항체를 빨리 배양하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백신이 뭐냐면 우리 몸에 백만군대가 있는데 유전적으로 삼국시대 병사인 겁니다. 병사는 엄청 많은데 재래식 군대입니다. 여기에 최첨단 무기를 가진 나쁜 십만군대가 쳐들올 것 같다고 하면 우리 몸에 나쁜놈 100명만 먼저 넣어주는 겁니다. 그 병균을. 아무리 재래식 군대라도 천만명이면 100명이 기관총을 쏘더라도 수로 밀면 언제가는 이길 수 있습니다. 그걸 터득하게 만드는 게 백신입니다. (바이러스에)걸린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이 항원에 대한 모양을 갖고 있어서 걸린 사람의 피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찾아내서 그걸 조금 넣어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일단 방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100명 정도 방어 능력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이 와도 아, 나 너 알지, 하고 빨리 만들어 냅니다. 예전에 10시간 걸리던 것을 지금은 아니까 한시간 만에 만듭니다. 장기에 침투해서 장기를 비기능적으로 만들기 전에 잡아먹는 것이 백신입니다. 바이러스는 극복 가능하지만 퍼지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막는 기술이 중요하죠. 다 극복이 가능합니다. 만약 모르는 것이 한 순간에 퍼지면 그 키 모양이 뭔지, 들어온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잡아먹는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충분히 이길수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과학자가 되신 뒤 가장 뿌듯했던 경험을 알고 싶습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의 사례에 대해 과학자의 시각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이준영)

“이 질문은 무슨 신문기사같습니다.(웃음) 과학자가 된 뒤 가장 뿌듯한 경험을 말하기 전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의 사례를 말할께요. 우리 말대로 표현하면 ‘똘끼’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는 표준적인 교육을 받고,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더 좋은 직업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이 높았어요. 확률이 높았으니 그런 교육을 시키고, 그 학교에 보낸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콘텐츠의 시대예요. 남들 백명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내가 생각하면 나는 그들과 다른 위치에 갈 수 있다는 사례들이 생겼어요. 정상적으로 그렇게 교육받고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확률도 존재하지만 이렇게 갔을 때 그것 보다 더 높은, 그만큼, 혹은 그 위치와 돈을 받을 수 있는 확률도 현재 존재합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죠. 기본적으로 보장돼 있는 확률이니까. 하지만 그 확률이 떨어졌고 그만큼 새로운 콘텐츠가 확률을 잡아먹었습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인프라가 형성되고 있어요. 융합형 인재란 내가 갖고 있는 관심을 끊임없이 한번 가져 보는 것입니다. 그게 엄마나 아빠가 말씀하는 공부일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개인사이거나 또다른 미디어의 무엇일 수 있어요. 다만, 내 고민도 마찬가지인데 너는 잘 몰라, 야 그거 아니야, 엄마아빠는 이거 잘 모르잖아, 너 이거 몰라, 이거해야해, 이렇게 하면 서로 충돌이 생깁니다. 엄마아빠도 너희들 키우는 것 처음이잖아요. 너희도 너희들이 알아왔던, 알게 된 지식을 부모님이 모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충돌이 발생하는 겁니다. 사춘기가 되고 성장하면 나와 부모님이 원하는 정체성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런 충돌을 어떻게 회피하느냐가 생깁니다. 정답은 있어요. 대화예요. 대화가 뭐냐면 융합입니다.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입이다. 이게 융합입니다. 융합형 인재는 많은 다른 것들과 대화를 할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질적인 것을 하나로 통합, 융합하려면 많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많이 충돌하겠죠. 처음에는 모릅니다. 여기에 링크가 있을지를 만나서 이야기해야 생깁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끊임없이 링크해 가야 합니다. 융합형 인재는 대화하는 인간입니다. 부모님과도 충분히 대화를 많이 하고, 충돌을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회피하면 계속 따라옵니다. 그러지 말고 문제를 만나면 가장 솔직한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넘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유를 만들고 핑계를 만들려면 내가 설득시킬 만한 명분과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내가 맞아, 라고 하면 부모님이나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걸 했는데 이런 요소가 필요해, 너 그거 갖고 있냐, 아, 그런 것도 있었어, 말이 돼는데, 라고 할 때 대화가 됩니다. 내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상대도 대화에 응하지 않아요. 상대가 친구일 수 있고, 부모일 수 있어요. 그게 21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입니다.”

- 과학자나 연구원을 꿈꾸는 학생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또 추천할 만한 책이나 영화, 귀감이 될 만한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이준영)

“사실 우리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내가 말이 너무 많아서 졸리죠? 여기에 먹을 것이 있으면 분산되고 좋은데 물도 없고.(웃음) 아마 질문하면서 이준영 학생이 감을 잡았을 겁니다. 한 가지로 정해진 것은 없어요. 누구나 책도 마찬가지고, 사람마다 기호가 달라요. 나에게 좋은 책도 남에게는 좋지 않을수 있어요. 이 책이 좋다고 해서 그 책 읽어봤는데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특정한 분야나 작가를 소개하기보다는 내가 영화를 보는 방법을 알려 주겠습니다. 마블 영화 같은게 있어요. 스타워즈 등도 있죠. 영화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직접 띄우지 않고, 그림으로 그려서 영상화시킵니다. 지금 영화처럼 날아다니는 비행기는 없어요. 점프하는 인간도 없져. 하지만 언제가는 그런 비행기나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죠? 나는 영화를 볼 때 그림이나 그래픽이지만 수직적으로 날아가려면 뭔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스타워즈를 굉장히 좋아해요. 1편에 보면 아나키스카이워커가 나오는데 다스베이더의 어릴 때입니다. 제다이들은 어릴 때 픽업해서 교육을 하는데 어떤 행성에서 이 아이가 매우 포스가 강한 것 같아서 포스를 잽니다. 벌써 20년 전 영화인데 칩을 가져와서 어린 아니키스카이워커 피를 한방울을 넣고, 칩을 전화기에 꽂아요. 꽂아서 전화하면서 포스가 어느정도 수치가 있는지 나에게 알려달라고 해요. 그러면 이 정보가 전화기를 통해 중앙장치에 들어가서 분석을 합니다. 포스 수치가 3만이야, 우와 말도 안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아까 진단칩에 대해 말했지요? 이게 15년 전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예요. 칩을 만들어서 여기에 암 진단을 합니다. 한가지 샘플, 또는 어떤 특정한 요소들이 있을 때, 여기서 다 분석하려고 하지 않아요. 여기에 있는 정보가 뭔지는 몰라서 백만개의 시그널을 줬는데 이걸 보고는 내가 정확히 알수 없어서 바로 전송해서 중앙데이터에 보냅니다. 깔려 있는 정보와 위에 쌓인 정보를 다시 알려주는 거죠. 우리는 그걸 지금은 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때 아이폰 1, 2를 쓸 때인데 지금은 10, 11이 나왔어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당시 공상과학영화로 영상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그게 이제는 된다는 거죠. 이제 상상도 맘대로 못합니다. 상상하는 것들이 충분히 구현될 만큼 발전해가고 있어요.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다른 생각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영화 볼 때도 그렇게 봐야 합니다. 뭔가 그때는 정말로 공상과학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과학으로 발전하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습니다. 누구나 미래를 쉽게 볼 수 없어요. 그런 것들이 될수 있는 제반사항을 책이나 미디어 등으로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관심과 끈기가 오늘 인터뷰의 키워드예요. 그러다 보면 좋은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김진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