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공부를 위한 '인터넷 강의' 100% 활용법
심화공부를 위한 '인터넷 강의' 100% 활용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12.2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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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의는 선택 아닌 필수

인터넷 강의는 자기주도적인 심화학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방법이다. 능력있는 강사의 교육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고,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무한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효과적이다.

물론 인터넷 강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과정이다보니 학생 개인의 자율성에 크게 휘둘린다. 자칫 게임이나 SNS 등으로 시간을 때우면서 각종 온라인 유혹에 빠질 우려가 있다. 또 숙제나 피드백이 부족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심화 및 보충수업을 위한 인터넷 강의는 필수가 됐고, 오히려 효과적인 활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교육 업체들의 인터넷 강의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대학공개강의(K-MOOC), 테드(TED) 강연 등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중·고등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EBS가 손을 잡고 선보인 '고교 1학년 교과서 강의 서비스'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교육부는 검·인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모든 출판사 및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협력을 맺고, 고교 1학년 주요 교과에 대해 '교과서 강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는 2020년까지 고2·고3학생까지 서비스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금성출판사, 비상교육 등 13개 전체 출판사가 발행하는 국어(11책), 영어(11책), 통합사회(5책), 통합과학(5책) 등 총 32책의 동영상 강의를 내놓았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소장은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인터넷 강의의 허실을 운운할 때가 아니고, 제대로 활용해야 원하는 대학과 전공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며 "중학생이나 초등 고학년이라면 겨울방학 학습계획을 세울 때 인터넷 강의에 대한 활용법을 미리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의 도움말로 효과적인 인터넷 강의 활용법을 알아봤다.

■ 수준에 맞는 강의선택했다면 '미련 두지 말자'

박 소장은 맹목적인 스타강사 바라기는 '독'이라고 단언했다. 강의 내용과 진도가 스스로에게 맞는 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인강 사이트의 시범강의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인강 활용법이다. 또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았다면 더이상 다른 강사나 친구들이 듣고 있는 강의와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분할듣기와 복습이 '내 것'을 만든다

인터넷 강의는 통상 1회분이 60분-90분 정도다. 이 시간을 자신만의 집중시간에 맞춰서 몇개로 분할하는 방법이 있다. 학생들 중에는 인터넷 강의를 빨리 끝내려고 한번에 끝까지 듣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 공부법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15분 단위로 끊어서 들은 뒤에 2-3분 정도 복습의 시간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종의 자기화(自己化) 과정인 셈이다.

■ 전체 계획을 세우고, 중요부분은 '타임 체크'

인터넷 강의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우선 본인이 청취할 인강의 전체분량이 몇 강의 인지, 몇 시간 짜리 인지를 확인하고, 요일과 시간대별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한 회분이 끝난 후 다음 회로 넘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복습시간을 갖는다. 이 때 학생마다 따로 정리한 노트를 공부하면 도움이 되지만 강사의 설명을 한 번 더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차별로 중요내용이 나오는 타임을 체크해 두고, 제목과 함께 메모해 놓는 방법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전체 계획과 타임 체크는 인터넷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전체 계획과 타임 체크는 인터넷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첫번째 배속은 피하자

강사 마다 말하는 속도가 제각각이다 보니 느린 말투의 강의는 답답할 수 있다. 진도를 빨리 빼고 싶은 학생들은 배속을 높여서 듣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 첫번째 청취라면 정속주행이 좋다.

사실적 명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과정을 설명하고, 그것이 학생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보다 오히려 천천히 듣는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고수는 말이 빠르지 않다. 가능하다면 두번째 복습을 위해 들을 때에도 정배속이 낫다.

■ 탐구과목은 절반, 과목간 교차공부 중요

탐구과목을 두개 선택했다면 한 과목을 다 마친 뒤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지 말고, 교차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과목을 다 마칠 즈음에는 맨 앞부분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과목을 정복한다는 공부 계획을 세웠다면 해당 과목의 절반 분량을 2주에 마치는 걸로 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 과목도 절반 분량의 2주 계획을 세우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분량을 줄이고, 교차로 예습과 복습을 병행하면 덜 지겹고 기억에 오래 남는 공부법이 될 수 있다.

■ '팀 시청'도 해 볼만

인터넷 강의를 통한 공부는 자기주도학습이 잘 연습된 학생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최상위 학생 조차도 각종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따라서 자기주도가 어렵거나 엉덩이 힘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2-3명이 함께 인강 수업을 듣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 규칙이 중요하다. '떠들지 말기', '집중하기', '잠깐 쉬는 시간에도 복습하기' 등 서로에게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동지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박 소장은 "영상매체를 통한 학습은 더이상 논란의 여지 없이 필수불가결한 시대가 됐다"며 "학부모들도 EBS 교과서 강의서비스나 대학공개강의, TED 등을 자녀와 함께 살펴 보면서 좀더 친숙한 인터넷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