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교과세특' 알아야 대입 성공 부른다
예비 고3, '교과세특' 알아야 대입 성공 부른다
  • 김상희 기자
  • 승인 2019.12.1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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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특', 숫자를 글자로 풀어주는 열쇠
대입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의 핵심 키워드는 '세부특기사항'이다. '세특'은 대학들이 인재 선발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학업역량'과 '지적호기심'의 다른 이름이다.(스터디코드 영상 캡처)
대입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의 핵심 키워드는 '세부특기사항'이다. '세특'은 대학들이 인재 선발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학업역량'과 '지적호기심'의 다른 이름이다.(스터디코드 영상 캡처)

2020전국연합학력평가 일정이 공개되면서 예비 고3 수험생들에게 대학 입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라는 큰 틀 안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본인의 성적을 업그레이드 하는 성공적인 대입 로드맵을 짤 시점이다.

정부가 대입 시스템에 손을 대면서 정시 수능 비중을 4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입시는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이 대세다. 때문에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할 필요없이 착실하게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해 둬야 한다. 

특히 '교과세부특기 사항'은 정부가 대입 공정성을 위해 학생부 기재 요령에 갖가지 제동을 걸면서 오히려 더욱 돋보이는 항목이 되고 있어서 주목된다.

백샘의진로진학연구소 백승룡 소장(전 대신고 진학부장)은 "학생의 학업 능력은 직접적으로 교과 내신 등급(숫자)으로 표현되는데 내신 등급이 높다는 것은 학업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각종 수상내역들이 이러한 학업능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확인됐는데 더 중요한 것은 교과 세부특기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교실에서 학생이 교사와 학우들과 어떻게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교과 세부특기 사항'이라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이라는 마당에서 학생이 어떻게 수업에 참여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평가하는데 학생의 내신 등급에 보다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는 것이 '교과 세특'이다.

백 소장은 "이러한 의미에서 교과 세부특기 사항은 넓게는 학교와 교사의 교과 운영에 관한 프로그램과 수업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고, 좁게는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며 "결국 학생부에 적혀 있는 내신성적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글자로 풀어주는 중요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대학이 알고 싶은 '관심 영역'에 성공 열쇠 있다 

백 소장은 인재 선발의 평가자인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입장에서 교과 세특을 바라보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대학 입학처에서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공통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예비 수험생이라면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요구하는 관심 영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교과 등급'이다. 수시의 핵심은 내신 등급이다. 물론 점수 1점 차이로 당락이 오가는 줄세우기는 아니다. 대신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할 역량은 이 정도 쯤입니다"라는 식의 등급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 등급은 중요하다. 성적이 갈수록 오르는 '우상향'이라면 금상첨화다.

둘째는 지원한 학생의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재된 지적 호기심 및 재능(특기), 방과 후 학교 수강, 학습 활동 참여도 및 태도 등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셋째는 학업 역량 및 전공 적합성과 발전 가능성 등이며 마지막은 교과 세부 특기를 통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과 학생의 잠재 능력, 열정을 평가하고자 한다.

결국 대학 입시의 당락은 지원한 학생이 제출한 서류(학생부)에 대해 평가자들이 끊임없이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 속에서 이뤄지는데 교과 세특은 각 과목별 담당 교사가 관찰한 학생에 대한 '증언'인 셈이다. 사실관계를 다루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의미다.

■ 이렇게 해보세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인재선발의 포인트를 알았다면 준비법은 간단하다. 백 소장은 8계명을 소개했다.

첫째가 충실한 학교생활이고, 둘째가 모든 수업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교과 담임교사와 소통하려는 자세다.

백 소장은 "학생부중심전형, 특히 학생부종합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이 충실한 학교생활"이라며 "학교생활 대부분이 교과 수업과 연관돼 있고,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대입 수시의 문을 두드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셋째는 과목별 편차에 대한 주의다. 진로와 연계된 과목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특정 과목만 파는 경우가 있는데 학생부전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 오히려 '성실성'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과목에서 성실한 학습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의 진로와 관계된 교과 영역에서 좀 더 높은 성취 결과를 얻었을때 전공 관련 소양면에서 유리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

넷째는 지적 호기심(관심사)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학교마다 모둠 토론과 발표,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 해결 수업 등 특색있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때 자신의 관심사를 적극 알리는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섯째는 진로와 연계된 주제나 전공 분야의 핵심 키워드를 활용하여 발표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여섯째는 수업 중 발표 내용이 학업 능력(수준)을 나타낼 수 있도록 독서활동과 '고급 질문'을 통해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한 질문은 교과서에 날짜와 내용을 코멘트 형태로 기록해 두면 학생부와 자소서 작성에 유리하다.

일곱째는 수행평가의 평가 근거를 활용해 성취수준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자신이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해두고 선생님과 소통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은 전공 관련 교과와 동아리, 독서를 연계하는 것이다. 학업역량에 대한 확장과 심화된 내용을 평가자에게 알릴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