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지방거점국립대' 정시 지원 전략
2020학년도 '지방거점국립대' 정시 지원 전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12.0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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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거점국립대 A to Z
충남대학교 등 지방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정시지원 전략도 분주하다.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는 학비와 취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인서울 중상위권 대학과 비교해 진학 이후까지 고려한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충남대학교 등 지방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정시지원 전략도 분주하다.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는 학비와 취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인서울 중상위권 대학과 비교해 진학 이후까지 고려한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지방거점국립대'에 대한 정시지원 전략도 분주해졌다.

지방거점국립대는 각 지방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광역 시도 단위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다. 서울대학교를 포함해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등 10개 대학이 해당된다.

다만, 입시 지원전략의 관점에서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2등급 중반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9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지거국'으로 줄여 부르는 대학들이다.

박종익 바른입시연구소 대표는 "이들 지거국 대학의 장점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등록금이 저렴하고, 취업 커리큘럼이 잘 구성돼 있으며 거점국립대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호감도가 높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지방거점국립대는 사립대학에 비해 국가의 정책 결정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대신 지역권 공공기업 취업에서 지역할당제라는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입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서울대를 제외한 지역권 거점국립대 9개 대학의 강점과 정시 전형 특징을 알아보고 대비 전략을 살펴 봤다.

■ 지방거점국립대 강점 요인 '학비'와 '취업'

경기 하락과 취업난의 이중고는 젊은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이다. 수도권 명문대를 나와도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고, 안정적인 공무원 준비에 몰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 속에서 막연하게 수도권 '인 서울'을 외치기 보다 취업이 잘 되고,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싼 지방국립대는 선호도가 높다. 지원율과 입학 성적이 꾸준히 오르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지방거점국립대의 등록금과 1년 학비는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고, 학과별로도 다르지만 사립대학에 비해서는 확연하게 저렴하다.

교육부가 공지한 등록금 현황 공시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1인당 연평균 수업료는 671만원 정도며 사립대는 평균 743만원, 국립대는 평균 420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업료가 사립대에 비해 40% 가까이 저렴하다는 것은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학비를 벌기위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3포 세대' 입장에서는 굉장한 강점 요인이다.

때문에 인서울의 마지노선인 대학들과 지거국을 비교해 지거국을 지원하는 학생도 꽤 많다. 지방 공기업은 해당 지역 대학교 학생을 의무적으로 뽑는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어 취업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김진환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입학사정관)은 "진학상담을 하다보면 15개 수도권 주요대학 중에서 중앙대·경희대·외국어대·시립대 이하에 해당하는 대학들과 지거국을 저울질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며 "학비와 취업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거점국립대의 강점은 또 있다. 계열별로 다양한 전공들이 개설돼 있는데 9개 거점국립대의 예체능 모집단위를 제외한 인문, 자연계열 평균 모집단위수는 80.3개로 서울권 대학의 평균 모집단위수 39.9개의 2배가 넘는다.

■정시 지원 전략 1. '모집인원 변화 주목'

이성우 이룸올 대표는 "거점국립대의 특성상 해당 권역 수험생들의 지원이 일정한 편이어서 타 지역 수험생들은 모집인원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모집인원이 줄어든 대학보다는 변화가 적은 대학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 거점국립대의 정시 정원 내 계열별 모집을 보면, 인문계열에서 3,201명 모집으로 전년대비 44명 감소했고, 자연계열은 6,544명 모집으로 지난해보다 9명 감소했다. 하지만 대학별로는 강원대의 경우 자연계열이 95명 감소로 많고, 부산대는 인문계열에서도 28명 모집이 증가하는 등 계열별 증감이 다르다.

특히, 부산대는 올해 인문, 자연계열 모두 정시 모집이 늘면서 영남지역뿐 아니라 타 지역 수험생들의 지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전년대비 수험생 수가 줄고, 모집인원 변화가 거의 없는 경북대, 충남대, 충북대는 지원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일 수 있다.

■정시 지원 전략 2. '수능 활용지표 고려'

거점국립대의 정시 모집은 대부분 수능100% 전형으로 선발하고, 제주대는 나군 모집에서 수능50+학생부50으로 선발한다.

백승룡 전 대전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는 "거점국립대학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활용하는 점수 지표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며 "절대평가로 등급점수를 활용하는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 대학들 마다 다르다는 점을 주의하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는 국어와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변환점수로 산출한다. 경상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는 국어, 수학, 탐구 모두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있어 탐구영역의 표준점수가 높다면 백분위를 활용해 변환하는 대학보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강원대, 제주대는 국어, 수학, 탐구 모두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 대비 백분위가 유리한 수험생은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정시 지원 전략3. '교차지원 변수'

진학사 입시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거점국립대의 경우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많은 만큼 수학나형+사탐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많다"며 "간호대학, 생활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까지 다양한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문계열 수험생 중 수학 영역 성적이 우수하다면 이들 모집단위들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다만 수학가형 응시자들에게 10~20%의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 점수를 감산 적용하고 있어서 대학별 점수 유불리를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강원대, 경상대, 전북대, 제주대는 과탐에도 10% 가산점을 주고 있기 때문에 수학나형+과탐 응시자를 위한 전형임을 염두에 두고, 과탐까지 가산하는 모집단위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