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영어영역, 대학 평가 방식 따라 당락 갈린다
절대평가 영어영역, 대학 평가 방식 따라 당락 갈린다
  • 교육사랑신문
  • 승인 2019.12.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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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별 격차 등 실질점수에 주목

2020대입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각 영역별 유·불리를 따지는 셈법이 분주하다. 특히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대학들의 평가 반영 방식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환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입학사정관)은 "올해 수능에서 영어영역은 수험생 개개인의 체감 난이도는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주목할 것은 다양해진 대학들의 평가 반영 방식이며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 방법을 제시한 대학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불리 좌우하는 '평가방법' & '등급별 점수'

대학들이 영어영역을 평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총점에 가감점을 주거나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식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변수는 '영어 등급간 점수 차이'다.

먼저 총점에서 가감점을 할 경우,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킨 것보다는 영향력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 등급간 배점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백승룡 전 대전진학협의회 공동대표(전 대신고 진학부장)은 "서울대와 고려대는 총점에서 감점, 중앙대는 가산점을 주는 방식인데 공통적으로 영어를 수능 반영비율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서울대는 등급별로 0.5점씩, 고려대는 1~2점씩, 중앙대는 무려 5점 이상씩 등급별 차이를 두고 있다"며 "서울대, 고려대와 달리 중앙대는 가산점이라 하여도 영어의 영향력이 매우 커서 2등급 이하는 다른 영역의 점수로 만회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질 점수 차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중앙대의 경우처럼 영어영역의 유·불리는 평가 방법과 등급별 점수 모두를 고려해야 정확해진다.

실제로 영어 영향력이 큰 대학으로 꼽히는 연세대는 영어의 등급간 점수 차이도 크지만 수능 반영 비율까지 적용해 실질 점수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이를테면 영어 2등급인 학생은 1등급과 5점의 점수 차이가 생기고, 여기에 영어 반영 비율이(인문 약 16.6%, 자연 약 11.1%)이 더해져 실질 점수 차이는 인문 8.33점, 자연 5.56점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영어 2등급인 수험생이 연세대 정시를 희망한다면 반드시 다른 과목에서 감점된 점수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 팀장은 두 학생의 점수를 표로 제시하고 비교 설명했다.

"A학생과 B학생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와 영어 등급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 두 학생이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지원했을 때 실질 점수 차이로 인한 영어의 유·불리가 굉장히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는 영어를 총점에서 감점하기 때문에 등급별 점수 차이가 실질 점수인 셈인데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이는 1점에 불과합니다. A학생이 고려대를 지원했을 때 영어로 감점되는 점수보다 국어의 반영 점수가 더 높아 B보다 높은 환산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연세대는 실질 점수 차이가 8.33점이나 벌어지기 때문에 A가 B보다 국어의 표준점수가 높아도 영어에서 감점되는 점수를 만회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결국 영어영역의 셈법은 대학들의 평가 방법과 등급간 점수 차이를 모두 고려한 실질 점수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성우 이룸올 대표(전 대전진학협의회 공동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명목상의 점수는 숫자일 뿐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반영비율과 등급간 점수차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한 대학의 경우 그 비율에 따라 실질 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