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에 강한 '금산고', 청운프로젝트 활짝
학종에 강한 '금산고', 청운프로젝트 활짝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6.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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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헌신으로 일군 '행복한 교실'
금산고는 교과와 연계한 각종 창의체험동아리와 교과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내고 있다.
금산고는 교과와 연계한 각종 창의체험동아리와 교과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내고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대학진학에 유리한 학교’, ‘수시모집 대비 내신 성적 따기에 유리한 학교’, ‘학종 대비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스펙을 쌓을 수 있는 학교’. 모두 금산고등학교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숫자에서 글자로, 대학 입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지방 고교들의 역습이 거세다. 금산고등학교도 그 중 하나다. 인(in)서울 합격자가 대거 쏟아지고, 인근 대도시로 진학하려던 우수한 중학생들의 유턴(U-turn)도 잦다. 대도시로 나갔던 중학생의 전학을 불허하겠다는 초강수를 내놓은 곳이 바로 금산고등학교다.

금산고의 자신감에는 ‘인재학사 프로젝트’가 있다. 금산군내 인문계 고교 재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킨다는 목표로 금산군이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우수학생을 키워내는 프로그램이다. 금산고의 인재상인 ‘꿈을 갖고 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인재 육성’의 디딤돌인 셈이다.

금산고는 꿈을 갖고 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인재 육성의 요람이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미래형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실이 앞장서고 있다.
금산고는 꿈을 갖고 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인재 육성의 요람이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미래형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실이 앞장서고 있다.

인재학사를 중심으로 학년별 15명의 학생을 선발해 수준별 심화학습이 진행된다. 주 3회의 야간프로그램과 방학시즌에 3주의 특화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 소수 정예 수업도 가능하고, 교사들이 직접 내신 및 심화학습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 유료 인터넷 강의와 명문대 진학 선배와의 멘토링도 연계된다. 진로 설계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학생 개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박정한 교장이 부임하면서 시작한 ‘청운프로젝트’는 전교생이 꿈과 끼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1등부터 꼴찌까지 스스로의 소질을 키워나갈 수 있다.

진로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세분화하고, 50개의 창의체험동아리와 30개의 자율형동아리를 운영한다. 덕분에 교사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밤 10시까지 근무하는 것은 기본이고, 3학년 교과 담당은 주말도 없다. 또 각 학년 부장교사는 청운 중기계획에 따라 전국의 진학 우수 자료를 모으고, DB를 구축한다. 이렇게 모은 진학정보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된다.

박정한 교장
박정한 교장

박 교장은 청운프로젝트의 완성을 ‘올바른 인성’과 ‘미래형 인간’에서 찾고 있다. 학교 경영방침도 ‘긍정과 행복의 마음 편한 도량’이다. 학생 누구나 긍정적인 마음자세로 행복하고 편하게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장래에 어떤 삶을 꾸려 나갈지를 고민하는 고교생활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인성은 남을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회 곳곳의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면 저절로 존경받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또 다른 인성함양에는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학생부중심전형에서 모든 대학들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속 인재상이 ‘협업’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늘 혼자보다는 여럿을 생각하고, 협업이 가능한 오픈 마인드를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

미래형 인간의 로드맵은 학생 자신의 꿈과 끼, 진로 적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치열한 고민들이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분야에서 달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청운프로젝트의 큰 그림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있기에 가능했다. 금산고는 90% 이상의 학생이 대입 수시로 진학을 한다. 학업성적이 다소 쳐지더라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사이에 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긍정적이고, 마음 편한 행복한 도량이 된다. 교실의 정상화는 필연이다.

기숙형 공립고교라는 점도 좋은 대입 실적을 내는데 한 몫하고 있다. 기숙사인 보정학사는 4인 1실(105명)로 운영된다. 입소 학생을 중심으로 청운학력증진반, 대학생 진로컨설팅, 기초학력 책임제 등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이 진행된다. 또 자율동아리, 지역사회탐방, 인문학기행, 텃밭가꾸기 등 인성 함양 프로그램을 제공해 진로 설계로 연결하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협업은 금산고가 주목하는 키워드다. 대입 학생부중심전형의 핵심요소이면서 미래 대한민국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협업은 금산고가 주목하는 키워드다. 대입 학생부중심전형의 핵심요소이면서 미래 대한민국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금산고는 지역에서 하나뿐인 남자 인문계 고교다. 그만큼 동문들의 애교심이 넘친다. 보정학사 건립도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2개 동을 운영한다.

동문회의 후배사랑은 연간 6000만원의 장학금 지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학생 1인당 100만원 넘는 후원을 받는 셈이다.

금산고는 최근 ‘독서활동’을 적극 장려한다. 2015교육과정 개편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 이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2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학교 도서관은 독서동아리 활동은 물론 수업까지 진행되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충남도교육청 차원의 책 읽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독서활동은 자연스럽게 토론 수업으로 이어지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중심이 되면서 참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 교장은 학교가 긍정과 행복의 마음 편한 도량이 되기 위해 학부모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설명회를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녀들을 너무 믿지 마시라고 말합니다.(웃음) 자녀의 말만 듣고 학교를 불신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진학은 모두 학교와 교실, 교사들이 책임집니다. 학부모들은 딱 하나, 학교를 믿는 일만 하시면 됩니다. 가정에서 학교를 믿고, 관심을 갖고, 사랑하시면 명문고, 명문고 졸업생은 교실에서 만들어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