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2학기 중간고사 대비법
고교생 2학기 중간고사 대비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9.2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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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스 김병진 소장

10월 초부터 전국 고등학교들이 2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이르면 10월 첫째주부터 바로 중간고사를 시작하는 학교도 있다. 추석 연휴가 9월 마지막 주인 탓에 대부분 10월 둘째주나 셋째 주에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고교생들은 추석 명절에도 중간고사 준비 모드인 셈이다. 추석 연휴 동안 귀성으로 인해 이동 시간이 긴 경우라면 중간고사 준비 시간이 빠듯하다. 중간고사 대비에 앞서, 학습법만큼 중요한 '시험 대비법'을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에게 알아봤다.

■시험 일정 확인하고 공부 계획하기!

상당수의 학생들이 시험을 대비해 계획을 세우는 습관이 들지 않아 이를 어려워한다. 1학년 학생이라도 이미 두 번 이상의 내신 시험을 치렀겠지만, 자신만의 시험 준비 루틴이 만들어지지 않은 학생이 있을 수도 있다.

우선 시험공부 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시험 일정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10월 8일부터 12일까지가 시험이며, 하루에 2과목씩 시험을 볼 것이라고 학교에서 공지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추석 연휴를 포함해 다음과 같은 달력이 만들어지게 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3일과 9일에 휴일이 있다는 점과, 추석 연휴 뒤로 재량 휴업을 실시하는지 여부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재량 휴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27~28일을 재량 휴업일로 지정한다면 시험공부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겠다. 10월 8일에 과목 a/b, 10일에 c/d, 11일에 e/f, 12일에 g/h 과목의 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예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시험 맨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하나씩 만들어보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시험기간에는 평일에 국경일이 포함돼 시험공부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위의 예시는 모든 과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공부한다는 전제로 만들어졌지만 본인의 학습 완성도나 입시적 측면을 고려해 비중을 달리 설정해도 괜찮다.

위의 예시를 기준으로 하면, 모든 과목을 최소 4번 이상 공부할 수 있다. 시험 전주까지 모든 학습을 마무리해야 시험 전날 벼락차기를 피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다. 위의 예시대로라면 10월 6일까지 모든 학습이 완료되고, 시험 바로 전날에는 마무리하면서 내가 놓쳤던 개념들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으로 공부해야 한다. 당연히 충분한 숙면은 필수다.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것이 시험에 임박한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태도다. 예를 들어 10일에 c/d 과목 시험이 있다고 해서 8일과 9일 모두 이 두 과목만 공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그 다음 시험들을 고르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매우 어려워진다. 당장 눈앞에 닥친 시험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준비한 시험 계획에 맞춰 담대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 시험 과목별 밸런스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시험 전날엔 내일 보는 과목을 마무리하고 정리해야겠지만, 휴일이어서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경우 그 다음 시험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험 범위 분명하게 파악하기!

시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학교마다 다르고, 학년마다 다르다. 2학년 학생들의 경우 전년도 기출문제로 시험범위를 가늠하지 말고, 올해 공지되는 시험범위를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1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과정이 도입됐기 때문에 전년도 기출문제보다는 개정교육과정에 맞는 교과서의 예제와 유제를 통해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교재나 외부 교재를 사용하는 학교의 경우 연계되는 교재의 범위도 분명하게 알아야 하며, 학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험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1학기 전체나 1학기 기말고사 때 본 내용이 이번 중간고사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 2학기에 수업을 들은 내용이 아닌 1학기 때 배운 내용을 따로 복습해야 할 수도 있다. 시험을 일찍 치러 상대적으로 시험범위가 좁다면 각각의 문항들의 난이도가 상승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국어의 경우 최근 고등학교 내신에서 문법/어휘에서 변별력이 생기고 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학생들의 변화로 학생들의 어휘력이나 한글 문법 기초 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능 국어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당 영역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등학교 내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학교들도 있다. 특히 이 영역은 외부 교재의 활용이 잦은 영역이어서 시간을 들여 꼼꼼히 공부를 해야 한다. 또 암기가 다소 필요할 수 있기에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전날이나 직전에 꼼꼼하게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학기 중간고사를 앞 둔 고등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많은 학생들이 2학년 1학기가 끝나고, 또는 1학년 1학기가 끝나자마자 ‘나는 수시로는 안 될 거야.’라며 내신 시험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도 없고, 무기력해 할 이유도 없다.

우선 내신 시험 범위는 곧 수능 시험 범위의 일부다.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내신 등급만으로 합‧불이 결정되지 않는다.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더라도 노력해서 성적을 향상시킨 학생은 대학에서 배움의 자세가 되어 있는 좋은 학생이라고 평가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모든 성공의 시작이다. 1학기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2학기 내신을 포기하는 학생이라면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지레 포기하기보다는 이번 중간고사를 본인의 성적 전환의 시작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스스로에게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과 더불어 입시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