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성공을 위한 효율적인 고3 여름방학 활용법
대입 성공을 위한 효율적인 고3 여름방학 활용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7.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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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름방학이다. 고작 3~4주의 짧은 기간이지만 수능까지 남은 12~13주라는 시간보다는 활용 가치가 크다. 당장 2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생활에 시간을 뺏길게 뻔하다. 원서 접수를 고민하고, 면접이나 논술, 적성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다 보면 시간은 쏜 살처럼 지나간다.

올해 초 진학사가 지난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시 준비 시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논술 고사에 응시한 372명에게 언제 논술 준비를 시작했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비율인 27.2%가 '고3 1학기'라고 답했다. 자소서를 작성한 1,377명에게 자소서 준비를 시작한 시점이 언제인지 물었더니 가장 많은 비율인 23%가 '고3 여름방학'이라고 답했다. 면접고사에 응시한 수험생 593명에게 면접 준비를 시작한 때가 언제냐고 질문했더니 가장 많은 비율인 62.1%가 '고3 2학기'라고 응답했다.

이는 수험생들이 논술, 자소서, 면접을 준비하는 스케쥴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방학 기간에 계획을 잘 세워 효율적으로 준비하면 좀 더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면

고3 학생들의 경우, 실제 수능과 같은 형태의 연습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수학이나 탐구영역은 시험 범위에 대한 공부에 집중하느라 모의고사를 많이 치르지 못했을 것이고, 국어나 영어는 본인에게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영역에 대한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방학은 본인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시험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시간이 돼야 한다.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실제 수능과 같은 리듬으로 연습을 충분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시험 시간 내에서 시간 분배뿐 아니라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연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을 통해 오답을 되짚으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이 모의고사 연습에 치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들을 시험에 쏟아내는 연습보다는 알아야 할 것들을 더 채워야 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학생일 수록 자꾸 새로운 것을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시험을 통해 나의 실력을 가늠해 볼 때, 틀린 문제들이 처음 보는 개념이거나 신 유형이기 때문에 틀리기 보다는 몇 번 공부했던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어디에선가 풀어봤던 문제임에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꾸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려 하기 보다는 본인이 지금까지 풀이했던 문제집을 다시 점검하며 오답을 분석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 자신이 왜 틀렸었는지(어떤 개념을 헷갈렸는지), 정답이 정답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정리하고 이를 수능 당일까지 꾸준히 읽어 내려간다면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수능 시험장에서는 실수가 줄일 수 있다.

■ 자기소개서 작성이 고민이라면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지 않은 대다수 고3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써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막상 자소서를 써야 할 시점에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막막해 한다. 인터넷에서 본 화려한 자소서와 달리 본인만의 특색 있는 활동이 없어서 어떤 소재로 쓸지 조차 힘들다. 또 자신이 쓴 자기소개서가 대학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하염없이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화려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학이 원하는 스토리는 학생부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장점과 대학이 뽑아야 하는 이유와 근거다. 어떤 활동에 참여했고, 어떤 경험을 통해 성적이 올랐느냐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작은 경험이나 활동이라도 왜 하게 되었고, 어떻게 진행했으며, 그것을 통해서 어떤 성장을 했는지를 듣고 싶어한다. 지적호기심과 동기부여, 그리고 학습역량을 알고 싶은 것이다.

자기소개서 중 대교협 공통문항인 1~3번 질문이 "~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인 이유이다. 소재를 찾을 때 학생부 내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찾기 보다는, 작은 활동이라도 그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짧은 문장이나 단어 1~2개라도 정리해 두고, 나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느낀 점이 있는 활동을 소재로 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 논술고사를 준비 중이라면

인문계 논술 실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논술문을 작성하고, 이를 문제 의도에 따라 첨삭 받고, 퇴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효과적'이지만 '효율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논술고사를 인서울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긴다. 당연히 경쟁률이 매우 높고, 당락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정시를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앞서 말한 방법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논술준비라고 말하기 힘들다.

각 대학은 입학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 뿐 아니라 문제출제 의도, 우수 답안 사례 등을 함께 올려 두고 있다. 글을 써보기 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3~5개년의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대학이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확인하고, 우수 답안 사례를 참고해 글의 구성이나 흐름 등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다. 대학의 논술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지 않게 출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 과학 영역이 1등급이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지만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수능 문제를 공부할 때 까다로운 4점 문제는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수능과 논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본인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시간 분배를 적절히 해야 한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지나치게 시간을 빼앗겨 계획한 교과 공부를 하지 못하거나 당락의 예측이 어려운 학종이나 논술에 방학의 대다수 시간을 올인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